지난 4월 7일, 서울 포스코 P&S타워에서 열린 올해 첫 ‘K-Move 토크콘서트’에서는
해외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청년들이 꼭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넓은 해외시장에서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강력한 ‘마인드 리셋’이 필수라 강조하던 K-Move 멘토군단.
그간 해외취업을 위해 이들이 다져온
글로벌 도전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글. 김혜민 / 사진. 편집실
‘CONNECT THE DOTS!’ 꿈을 따라 걸으면 길이 이어진다!
제가 지금처럼 5개 대륙, 24개 국가를 넘나들며 세계 속의 ‘이기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는 시간을 거친 덕분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25살, 딱 여러분 나이였을 때 차곡차곡 모아온 아르바이트비 225만원을 가지고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죠.
서투른 영어도, 낯선 서구의 사고방식도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어떻게든 잘 해결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전 처음 겪는 외국생활의 현실은 버스를 타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거였어요. 수백 번도 넘게 쓴 일자리 지원서는 번번이 “Sorry” 라는 대답을 받았고요. 영화에서처럼 아름다운 달링하버를 마주한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일하며 외국인들과 유창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물거품이 된 거예요. ‘한국에 있었으면 스펙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는 시간인데’ 싶어 다시 돌아갈까 생각도 했어요. 그래도 여태 해온 것이 아까워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했고, 결국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됐죠.
햇볕이 따가워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공간에서 처음으로 땀 흘리는 일을 하다 보니 ‘나는 과연 누구인가?’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더군요. 그러니까 이 시간은 돈이나 여행에 비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죠. 그 이후로 축구경기장 청소 아르바이트, 시드니 문화유산복구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생각했어요.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이 경험들을 연결시켜 미래 직업으로 이어나갈지에 대해 말이죠. 그러니까 성공으로 직결되지 못하는 경험이라고 불안해 할 필요 없어요. 방향만 잃지 않으면 제대로 가고 있는 거니까요.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새로운 미래가 보인다!
요리사를 꿈꾸게 된 것은 친구의 추천으로 우연히 접하게 된 미국드라마 때문이었어요. 주인공들은 매일 태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의 음식을 번갈아가며 먹었는데 우리나라 음식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 거예요. 원래 요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한식을 통해 우리나라를 알리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언론 속에서 비치는 한식이 아니라, 진짜 한식이 처한 상황을 빨리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4년제 대신 전문대학교 조리학과에 진학했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체험 관련 프로그램이라면 모조리 다 신청했어요. 그렇게 세계 각국의 생소한 요리를 조금씩 접하기 시작했죠.
첫 직장생활은 홍콩의 고급 한식당이었어요. 마음에 드는 몇 곳에 직접 지원서를 보냈는데, 화상면접으로 진행되는 인터뷰를 끝내고 당당히 최종합격을 손에 쥐었습니다. 열심히,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공용어인 영어,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고요. 홍콩을 비롯해 중국현지, 태국, 네팔 등에서 온 식당 직원들은 서로의 전통요리를 알려주기도 하고 마음을 터놓고 잘 지냈습니다. 다른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싱가포르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월드잡 사이트를 통해 구인기업을 찾았거든요. 그렇게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가던 도중, 문득 아쉬움을 느끼게 됐어요. 손님이 찾아와야만 제 음식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메뉴개발자로 다시 도전하게 됐고 지금은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외식기업에서 메뉴개발 업무를 하고 있어요. 도전정신이 쌓여 새로운 꿈을 개척해 나가는 발판이 된 거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꿈을 딛고 세계무대를 향해 비상하라!
제 인생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지난 2012년 K-Move 스쿨에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국제관광학을 전공한 저는 선배들이 K-Move 스쿨을 통해 해외취업에 100% 성공하는 모습을 익숙하게 보아왔어요. 그래서 저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죠.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저도 영어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원어민과의 수업이나 문법, 회화수업은 물론 영어 인터뷰까지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실력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조금씩 영어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실무에 기반한 호텔현장실습도 빠뜨릴 수 없죠. 호텔에서 일하게 되면 처음 하는 것이 보통 식음료 관련 업무이기 때문에 관련 공부도 많이 했고요. 나중에는 칵테일 만드는 방법까지 공부해서 조주사 자격증까지 따냈죠.
이런 노력이 쌓여가며 저는 샹그릴라호텔 싱가포르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취업 이후에도 호텔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호텔 업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수하며 실력을 키워나갔죠. 나중에는 객실부의 매니저 눈에 띄어 객실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VIP 라운지에서 일하는 버틀러로 승급되었죠. 이렇게 싱가포르는 능력만 있다면 외국인에게도 기회를 주는 곳이었습니다. 이후 외항사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꿈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