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90억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70억 만 명인 현재에 비교했을 때 1.7배에 달하는 식량 생산량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황폐해진 토지는 이만한 식량을 생산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급격한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성은 지속적인 감소추세다.
이에 심각한 식량자원 고갈이 예견된다.
이미 세계 각국 미래 식량 연구가들은 식량난을 해결할 다각적 연구에 착수했고,
그 중 식용곤충은 UN 식량 농업기구가 인정한 1순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 이승훈
미래 식량, 곤충이 답이다!
늘어나는 인구, 지구 온난화, 물 부족,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곤충을 꼽는 이유는 다양하다.
영양학적 측면에서 볼 때 곤충을 이길 상대는 드물다. 닭, 소, 돼지, 생선보다 월등히 뛰어난 단백질 함유량은 육류를 대신할 최적의 대체재이다. 또한,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과 함께 리놀레산과 올레산 등의 불포화지방산도 포함돼 완전식품으로 분류된다.
곤충은 산업적인 측면으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 가축 대비 100분의 1에 불과한 공간과 먹이로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식용 곤충인 귀뚜라미를 예로 들면 같은 양의 먹이로 소의 12배, 양의 4배, 돼지와 닭의 2배에 달하는 단백질이 생산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역시 뛰어나다. 곤충사육에 필요한 토지와 노동력은 효율적인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한 상자에 3천 마리 이상 키울 수 있는 메뚜기는 한 번에 100여 개의 알을 낳으며, 하루 만에 몸집의 두 배로 성장하는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
식용곤충 시장의 서막, 세계는 지금?
세계 곤충 산업의 규모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거대해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세계 곤충 산업의 규모는 2011년 이미 11조 원을 넘었고 2020년에는 38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식용곤충을 활용한 상업화를 빠르게 성공시켰다. 단백질바, 쿠키, 크래커, 그래놀라, 초콜릿 제품들은 연 평균 성장률이 200%에 달한다. 네덜란드는 연간 1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식용곤충에 쏟아 붓고 있으며, 벨기에는 상용화된 곤충들로 식용곤충식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오래전부터 식용곤충 시장을 형성한 중국의 경우 가공식품은 아니지만 이미 4억 명의 인구가 곤충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곤충 산업의 국내 현주소
우리나라 역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하며 곤충산업 육성에 속력을 내고 있다. 2010년 곤충산업육성법 제정 이후 5개년 종합계획까지 수립했다.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은 2014년 거저리 유충을 식품 원료로 인정받았고,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귀뚜라미도 연이어 추가했다.
곤충카페와 곤충요리전문점도 생겨났다.
국내 한 업체는 식용곤충의 건조 및 분말화, 제면 특허 등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로케, 파스타 등의 메뉴를 선보이며 식용곤충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곤충 사업은 2020년까지는 7000억 정도의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며 국제 포럼, 요리 경연대회, 체험 학습장, 메뉴 개발 등 다각화로 진행 중이다.
식용곤충 산업의 미래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식용곤충 산업의 고속 성장성에 대해 이견이 없다.
하지만 곤충이 차세대 식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아직 해결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징그럽고 혐오스러움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함은 물론, 곤충사육의 체계 및 사육농가 관리, 국가별 식품위생기준법 등도 마련되어야 한다.
곤충식량 상용화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차세대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곤충산업이 과연 번데기를 거쳐 화려한 나비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미래식량연구가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후의 만연화로 미래 식량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생겨날 것이다. 이들은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품종 개발은 물론 안정생산과 병해충 관리 등 다양한 연구를 할 것이다. 미래식량연구가는 식량 자주권의 활로를 통해 국익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식용곤충개발자
식용이라 할지라도 곤충은 저마다 맛과 향, 식감이 다르다. 또한, 곤충 파우더는 우리가 알고 있는 향과 맛이 아니다. 앞으로 식용 곤충을 먹기 좋게 연구하고 새로운 메뉴개발로 대중화를 이끄는 식용곤충개발자가 나타날 것이다.
참고자료
네이버 매거진캐스트 파퓰러사이언스 - 차세대 식량 자원 곤충
VOGUE KOREA 2015년 8월호 - 곤충으로의 초대
EBS 다큐 - 지구를 구하는 음식, 곤충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