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으로 세상을 변화시켜라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 8859    

남들이 부러워하는 꿈의 스펙을 지니고 있었지만, 내 길이 아니라 여겨졌기에 과감히 버렸다.
이후 그가 선택한 것은 ‘강연’ 콘텐츠.
당시만 해도 지겹고 따분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강연’은 그렇게 그를 통해 스토리가 있는 흥미진진한 콘텐츠로 거듭났다.
대한민국 강연문화를 선도하는 멋진 청년, 한동헌 대표를 만났다.
글. 김혜민 / 사진. 이승훈


강연의 꿈, 좋아하는 일을 따라 나서다

개그맨 신동엽, 언론인 김어준, 발레리나 강수진, 광고인 박웅현 등의 국내 유명 인사부터 작가 알랭 드 보통과 더글라스 케네디 그리고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에 이르기까지. 한동헌 대표가 운영하는 마이크임팩트가 그간 개최해 온 강연에 초청된 연사들의 네임파워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올 초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세계의 석학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빅퀘스천’ 강연을 개최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쏟아지는 삶의 담론을 제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렇게 보다 폭 넓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동기와 가치 있는 지혜를 전달하고 있는 한동헌 대표. 지금은 누구보다 자유분방하고 활기차게 기업을 운영하는 패기 넘치는 청년 사업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착실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남들이 손에 꼽는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에 입사하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해 온 그에게도 목마른 갈망은 있었다.

“커리어를 쌓고, 경영전문대학원 진학을 고민할 무렵이었어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20대 시기를 단순히 제 몸값을 높이는 데만 쓰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나 스스로에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는데, 제가 원래 강연을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똑같은 이야기라도 강연을 통해서 전달되면 어떤 아우라나, 기운, 영감 같은 것들이 훨씬 더 강력해지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평소에 이런 콘텐츠에 관한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대학 시절, 강연 무대에 올라본 경험도 큰 영향을 끼친 것 같고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후배들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가이드라인에 관한 강연을 이어왔던 그는 첫 무대에서의 희열과 쾌감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여태 느껴본 적 없는 행복하고 보람찬 감정. 그는 그 느낌을 다시금 상기했고,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생각의 전환, 새로운 강연 문화를 열다
오랜 기간 강연을 진행해온 그에게 가장 큰 의문점은 ‘어떻게 해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강연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그가 운영하는 마이크임팩트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 기적이 따라온다’라는 모토 하에 움직인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연사 섭외에 숱한 난항을 겪으면서도 전 직원이 지치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끈질기게 섭외해내는 능력은 모두 그런 이유일 것이다. 자신이 듣고 싶은 강연을 기획하기 위해선 자신이 원하는 연사를 찾아 끈덕지게 늘어져야 하니 포기하지 않는 힘의 바탕은 오롯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섭외할 때는 정말이지 매주 찾아갔어요. 그 정성에 감복해 결국 섭외에 OK를 주셨는데, 인생이 정말 짧으니 지금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굉장히 좋은 호응을 얻었죠. 저희가 진행했던 강연 중에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강연이기도 해요.”

그렇다면 그에게 가장 뜻깊었던 강연은 무엇일까. 그는 가수 요조의 강연을 꼽았다. 조심스레 죽은 동생의 이야기를 꺼내던 그녀가 자신이 혹시 울 것 같으면 휘파람을 불어 달라 관객들에게 요청을 했는데, 실제로 그녀가 울먹거리기 시작하자 마치 연습이라도 한 듯 관객 전원이 휘파람을 불기 시작한 것이다. 현장에 있는 몇 천 여명의 마음이 활짝 열렸음이 절로 확인된 순간이었다. 강연이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 마음을 잇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열정의 힘,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강연의 마법

대중강연 기획, 기업 대상의 강연교육, 온·오프라인 스쿨 등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가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동헌 대표.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매진을 기록했던 공연이 급작스런 사정으로 취소되어 소란이 생기기도 하고, 함께 일하던 친구들이 회사를 나가는 등 골칫거리는 계속해서 발생했다.

한때는 그도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하고 좌절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일희일비하지 않게 됐단다. 모든 일들이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덕분에 그는 힘들 때마다 ‘아래로 추락했으니 이제 떠오를 일만 남았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어쨌든 지금 그의 곁에는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창업가 기질을 갖춘 개성 넘치는 직원들이 있고, ‘이 강연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라고 정성스레 쓴 편지를 보내오는 청중들이 있으니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옳고 그름을 떠나 강연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그에게 엄청난 힘이 된단다.


“회사를 운영하며 제 나이 또래가 경험한 적 없는 일, 책임지지 않아도 될 일을 많이 겪고 있는데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요. 누군가는 왜 굳이 사업을 벌여서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부담감을 떠안고 사느냐고 하지만요. 그래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저 스스로도 성장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청춘이라면 꼭 사서 고생을 해보라 추천하고 싶어요.” 

업데이트 2016-06-16 14:09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