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 참고. 위클리 공감 / 일러스트. 이희훈
인문계 특화과정으로 ‘문송’ 타파
요즘 ‘문송’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문송’은 ‘문과(인문계)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을 함축한 말이다. 인문계 전공자의 90%가 논다는 뜻의 ‘인구론’과도 맥을 같이한다. 인문학을 전공하면 밥벌이도 힘들다는 자조가 담겨있다. 나 역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해 ‘문송’한 인문계 졸업예정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취업의 문턱을 넘어 현재 프린팅 업체 성도지엘의 리보드(친환경 종이합판)사업부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문턱 아래에는 ‘청년취업아카데미 인문계 특화과정’이라는 디딤돌이 있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대학 4학년이던 지난해 10월, 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인문계 특화과정’을 알게 되었다.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청년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직접 수업을 운영하는 만큼 실제 취업으로 연계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중에서도 ‘인문계 특화과정’은 인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력 수요가 많은 정보통신(IT), 소프트웨어(SW)분야 등의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실제 취업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었다.
나는 ‘㈜아르케’의 디자인·테크 과정을 수강했다. 그리고 올 2월까지 일러스트, 포토샵 등 디자인 교육과 브랜딩, 마케팅 교육 등 총 200시간의 수업을 수료했다. 특히, 창업 콘셉트를 직접 정하고 브랜드 로고, 브로슈어까지 직접 디자인해본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 인쇄업체를 방문해 디자인 설계물이 어떤 원리로 인쇄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물로 탄생되는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일터인 성도지엘도 그때 만난 곳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생각을 이미지로 구현해낼 수 있게 되었다.
대다수의 인문계 전공자들은 머릿속 콘텐츠를 표현해내는 테크닉이 뒤처진다. 이걸 뒤집어 생각하면 콘텐츠는 있으니 테크닉만 익히면 되는 것 아닌가. 이처럼 융합을 통한 성장이 디자인·테크 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아카데미 수료와 동시에 당당히 취업 성공 청년취업아카데미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자신감이었다. 지금까지 습득한 다양한 테크닉을 활용하면 전공을 살리면서도 남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든든함이 생긴 것이다.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취업 지원 또한 적극적이었다. 디자인·테크 수업을 주관한 아르케는 직접 대표님이 수강생들의 진로상담을 지원했다. 수업 관련 분야의 채용 공고가 나면 수강생들에게 즉시 알려주는 등의 메일링 서비스도 제공해주었다. 그 결과, 나는 아카데미 수료와 동시에 당당히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딱히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수강 후 디자인 분야 전문성이 생기면서 복수 전공한 국제통상학과와 연계해 마케팅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미래를 설계하게 된 것이다.
마케팅 담당자로서 디자인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추는 건 엄청난 장점이다. 디자이너 업무 대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등 업무에서 디자인스킬을 활용해 보다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계 전공자들은 실력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증명 가능한 기술 분야의 능력을 쌓아 전공과 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닐까. 문과생들의 뛰어난 아이디어가 보다 넓고 다양한 곳에서 발휘되기를 바라본다.
청년취업아카데미 인문계 특화과정
● 단기과정 : 대학교 재학생 대상 단기 기초교육(교육+현장체험) 200시간 이내
● 장기과정 : 대학 졸업(예정)자 대상 통합연수 프로그램(교육+현장실습+멘토링), 600시간 내외
● 수강문의 : 한국산업인력공단 사업주훈련지원팀
TEL. 052-714-8272, 8275, 8279 청년취업아카데미 누리집(www.myjobacade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