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어가야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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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야근하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


직장인 김 씨(32)는 무역회사 회계 팀에서 일하고 있었다.
현금출납과 장부관리에 관해서는 누구나 완벽함을 인정하는 인물로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러다 지난 달, 현지의 자연재해로 부품 조달이 끊겨 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김씨는 회사에 커다란 손실이 발생할까 전전긍긍하며 팀과 회사를 위해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그 와중에 긴장감 탓인지 평소에 하지 않던 엄청난 회계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자, 이때 당신이라면 어떤 생각과 행동을 취했을까?

100퍼센트가 아니어도 좋다

사례의 김 씨는 몇 달 째 수면부족과 과로에 시달린 상태였지만 회사에 피해를 끼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절망스러워했다. 실패를 경험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Type B와 같이 ‘100퍼센트가 아니면 성공할 수 없어!’라는 마인드를 가진다면 중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마인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회색’과 ‘50퍼센트’, ‘무승부’상태를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회색영역(gray zone)이란,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지대를 말한다. 50퍼센트, 무승부 상태도 마찬가지다. ‘뭐, 다른 방향에서 보니 그럴 법도 하네.’,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나머지 50퍼센트는 내 책임이 아니야.’, ‘그 녀석이 승진을 먼저 하긴 했지만 일이 많은 만큼 가족과 여유가 부족하더군.’ 등 검정과 흰색 사이를 통해 Type A처럼 생각을 완만하게 만드는 연습을 한다.


한계가 있음을 받아들여라

우리가 Type B와 같은 상태일 때는 ‘잘해내지 못할 일은 시작을 하지 말걸’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 쉽다. 그 저변에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확고함이 깔려있고, 해내지 못하는 일은 시작조차 의미가 없다는 해로운 완벽주의가 숨어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계는 있다. 끊임없이 완벽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게 된다면 우선 목표를 낮춰라. 이때는 ‘SMART’기법을 활용한다. Specific(구체적으로) 여름이니 뱃살을 빼고 싶다, Measurable(수치화한) 몸무게 3kg 제거를 위해, Achievable(달성 가능한) 군것질을 줄이고 한 정거장씩만 걷자, Realistic(현실적인) 단, 무리해서 운동하지 않고, Time(기한이 있는) 한 달 이내로. 때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시작과 동시에 빈틈을 허락하라.


‘벼랑 끝 에너지’를 아껴라

골프 선수가 친 마지막 샷의 비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는 원인은 긴장한 탓에 교감신경이 통상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 ‘투쟁-도주(fight or fight reaction)’ 반응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위기와 공포를 느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어 머리보다 ‘신체’가 먼저 반응하는 것으로, 이는 생물의 자기방어 능력이다. 우리가 벼랑 끝에 몰렸을 때는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Type B와 같이 모든 일에 벼랑 끝 에너지를 쏟다가는 교감신경계에 피로가 쌓여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즉, 평소에는 교감신경의 활동을 80퍼센트로 제한해 과도한 긴장감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일에 지속력을 갖고자 한다면 20퍼센트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80퍼센트를 해낸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평소 ‘반드시’, ‘절대로’라는 말을 달고 살지는 않는가. 일이 내 예상과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삶의 균형 감각을 익혀야 한다.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쉬어가라. 그것이 생각이든 몸이든 말이다.
그래야 끝까지 간다.
업데이트 2016-08-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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