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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e 독일인턴


시야를 넓히고 싶었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었고, 더 큰 꿈을 펼치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했다. 이달 중순이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독일로 출국하는 다섯 청년의 이야기다.
기술 종주국 독일의 기술을 제대로 습득해 언젠가 기술의 한류를 이끌어 내고 말겠다며 씩씩하게 다짐하는 이들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글. 김혜민 / 사진. 이승훈


강신현 출국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감회가 새로워요.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하나 둘 쌓아온 것들이 이렇게 결실을 맺게 될 줄 그때는 몰랐거든요. 이번에 인턴활동을 위해 독일 SIEMENS(이하 지멘스)와 면접을 보면서 영어공부·교환학생·대외활동 등 그동안 제가 해왔던 것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됐는데, 돌이켜보니 그렇더라고요. 언제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했고, 그러고 나면 자연스레 그 다음엔 또 다른 도전거리를 찾고 있었어요. 지멘스에서 그런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김예영 신현이와 저는 학교도 같은데 회사도, 부서도 똑같은 곳으로 발령을 받아서 신기해요. 저희 둘 다 지멘스의 Process Industries and Drives Process Automation에 속해 있거든요. 물론 저는 약학 분야이고 신현이는 화학이라 세세하게는 조금 다르지만요. 하하. 학부 시절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막연하게나마 해외취업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맨해튼에서 출퇴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보면서 꼭 우리나라에서만 일자리를 구할 필요는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거든요. 제 경우엔 전공이 산업공학이니까 기술강국 독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요.

임종주 맞아요, 해외취업에 관심 있는 공과계열 학생이라면 독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죠. 저는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했는데, 이 분야에선 독일이 단연 최고거든요. 기술 선진국에서 일하고 싶었으니까 이번 선택은 필연적이었다고 할까요? 하하. 저도 지멘스에 합격했지만 신현이나 예영이와는 부서가 달라요. Digital Factory Motion Control Machine Tool Systems Sales인데 너무 어렵나요? 쉽게 말해 사물인터넷을 이용해서 공장에 네트워크를 형성시키는 거예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효율이 엄청나게 오르거든요.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 기술이 별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열심히 배워온 후에 우리나라에 보편화 시키려고요. 하하.

이동곤 국위 선양하는 모습이 기대되는데요? 하하. 저는 기계자동차공학을 전공했거든요. 전 세계에 있는 60여 개의 자동차 브랜드 중에 절반을 독일이 차지하고 있으니까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죠. 인턴을 하게 될 회사는 위의 친구들과는 다르게 Brose Fahrzeug-teile GmbH & Co.(이하 브로제)에요. 자동차 시트, 문 프레임, 핸들에 들어
가는 모터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인데, 자동차 4대 중에 3대 꼴로 이곳의 부품이 들어갈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해요. 특허도 굉장히 많은 곳이라 앞으로의 인턴 생활이 굉장히 기대됩니다.


조동혁 다들 인턴 생활을 앞두고 조금은 긴장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벌써 인턴으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요, 하하. 제 경우엔 우리나라에 있는 ThyssenKrupp(이하 티센크루프) 지사에서 4주 동안 근무를 하다가 오늘은 K-Move센터로 독일인턴 파견 관련 교육을 받으러 왔어요. 지사에서는 계속 설계교육을 받고 있고요. 제가 기계공학부 출신인지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어요. 유럽 최대의 철강회사인 만큼 앞으로 배울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포스코의 기술력도 바로 여기서 이전 받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강신현 저희가 다 공과계열이에요. 그러다 보니 전공은 전공대로, 외국어는 외국어대로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해요. 사실 공과계열 학생들은 취업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토익 점수만 만들고 더 이상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도 영어를 하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러면 제 시야가 넓어지는 거잖아요. 그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아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 교환학생 경험도 하게 된 거고요.

임종주 전공을 떠나서 대부분의 친구들이 영어 울렁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질문도 많이 받는데요, 저는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내가 영어를 싫어하니까 그 결과도 안 좋은 건데, 사람들은 거꾸로 결과가 안 좋으니까 영어를 싫어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좋아하는 건 계속 하게 되니까 못할 수가 없어요. 나는 영어를 좋아한다, 나는 영어를 잘한다 생각하고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분명 늘어요.

이동곤 정말 그래요. 문법, 발음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해요. 그 중에서도 제가 손에 꼽는 건 자신감이에요. 원어민이랑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제가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거든요. 원어민이 아니니까 그 사람만큼 못하는 게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 보통은 그럴 때 겁을 먹고 쭈뼛거리니까 울렁증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니까 괜찮아’라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해요. 그러고 나선 다시 한 번 더 이야기해 달라고 말하면 되는 거죠.

김예영 전공 지식을 쌓고, 영어 실력을 많이 늘렸다면 저희처럼 K-Move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외취업 루트를 찾아볼 것을 추천해요. 제 경우에는 예전부터 지멘스나 보쉬처럼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독일 현지에 나온 커리어 보드를 보고 직접 지원한 적도 많고요. 물론 커버레터와 이력서까지 정성 들여 써서 보냈는데 성공한 적이 없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아요. 결론적으로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거지만요. 그래서 저는 K-Move를 꼭 활용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무래도 공단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니까 독일 기업측에서는 보증된 사람이 나오리라 생각하겠죠? 그러면 서로 간의 신뢰도도 훨씬 높아질거고요.
 

조동혁 여기 있는 친구들이 정말 쾌활해요. 남들이 보면 오랜 친구인 줄 아는데 사실은 만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거든요. 다들 성격이 좋아서 금방 친해진 거죠. 그런데 이렇게 서글서글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녔음에도 힘든 시간이 없었던 사람은 없어요. 그냥 취업할때도 마음고생이 심한데 하물며 해외취업인걸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는 태도와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쌓아간다면 분명 기회는 와요.


이동곤 저희의 이야기를 보며 원래부터 공부를 잘했겠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저는 사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거든요. 물론 대학교에 진학을 하긴 했지만, 인문계고등학교를 나온 친구들을 따라잡으려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학점 3.0을 넘긴 적이 없어서 자퇴를 고민하다가 딱 한 번만 더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랬더니 다음 학기에 4.0이 나왔고, 전액장학금을 받았어요. 죽기 살기로 하면 못할 것이 없구나를 깨달았죠. 그때부터 제 좌우명은 ‘하면 된다’예요. 정말 하면 되니까, 안될 것 같아서 혹은 어려울 것 같아서 지레짐작으로 겁먹고 해외취업을 포기하는 친구들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임종주 맞아요. 저희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다보니 해외취업까지 오게 되었네요. 강신현 이제 독일로 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어요. 이제부터는 우리가 이뤄놓은 것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겠죠?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국가대표로 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뛰어볼래요! 

업데이트 2016-09-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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