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학습도시, 안동의 정신을 잇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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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불리는 곳, 안동. 400여 개의 서원에서 학문을 갈고 닦던 선비정신은 여전히 안동을 지키는 힘이다.
이곳에서 인재육성의 정신을 잇고 있는 경북지사를 찾았다.

 

경북지사만의 비책, 지역 네트워킹을 활성화하라

우뚝 솟은 장승이 출입을 반기는 공단 경북지사. 로비로 이어지는 하회탈의 익살스러움과 정갈함이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경북지사는 규모는 작아도 그 역할이 상당하다. 직업능력개발팀, 지역일학습지원센터, 구미일학습지원센터, 자격시험팀 등 총 네 개 팀 22명의 직원들로 구성되어 안동, 구미, 김천 등 6개 시와 예천, 의성, 칠곡 등 6개 군을 담당하고 있다. 즉, 24개 지역본부․지사 중에서 가장 넓은 구역을 관할하는 곳이다. 고창용 경북지사장은 이에 경북지사만의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북은 지리적으로 동서가 굉장히 깁니다. 그런데다 직원 수는 적고, 관할해야 하는 면적은 넓다 보니 이를 해결할 만한 경북지사만의 자구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지역사회 네트워킹’을 통한 정부 3.0 구현입니다. 기업현장교사협의회, 사업주훈련운영협의회 등 각 사업별 유관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직원이 전담하지 않아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는 거죠.” 경북지사는 현재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일학습병행운영위원회, 기업현장교사협의회, 기업사랑서포터즈, 사업주훈련운영협의회 등 총 8개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 소속되어 있는 100여 명의 외부 위원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함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공단의 사업을 알리고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넓은 구역을 효과적으로 관할함은 물론 사전에 충분한 이해 없이 사업에 참여한 뒤에 중도 포기하는 등 부작용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다. “일학습병행제의 경우, 산업현장교수, 공동훈련센터 주도로 소그룹을 구성해 우수사례와 극복사례를 공유하고 전문가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제도를 운영해보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기존의 참여기업이나 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이에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홍보도 물론이지만 기업 스스로 체득한 경험을 기업이 직접 전하는 것이죠.”

지난해 경북지사는 이로써 24개 소속기관(6개 지역본부, 18개 지사)을 대상으로 한 일학습병행제사업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소위 입소문의 힘,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이 통했다.


공단의 최종미션,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라

경북지역은 전체 사업물량의 약 80% 정도가 구미 및 김천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공단은 현장밀착형 고객지원서비스를 위해 수년 간 노력한 끝에 올해 1월, 구미일학습지원센터를 개소했다.그간 지리적인 문제로 공단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의 상공회의소, 경영자총회, 중소기업협의회 등의 요구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구미일학습지원센터는 현재 구미지역 중소기업지원사업의 메카인 구미시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에서 일학습병행제와 사업주직업능력개발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대의 내륙 국가산업단지입니다. 전기․전자, 소재, 섬유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곳이죠. 지난해 일학습병행운영위원회를 통해 사업의 효과를극대화했듯이 2016년 올해는 경북지사의 최우선 과제를 사업주직업능력개발로 삼고자 합니다.구미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주훈련을 위한 유관기관 실무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미는 전통적으로 산업 인재 양성을중시하는 사회적 풍토가 있고 금오공업고등학교 등 특성화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기술 교육이 활성화되어 있는곳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뿐만 아니라 숙련기술운영협의회가 탄탄한 입지를 갖춘 이유다.

“현재 기업체, 사업주 단체, 공공 ‧ 민간훈련기관 실무자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훈련수요자(기업, 근로자)와 공급자(훈련기관)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북지역 훈련시장에 수요자가 원하는 우수한 훈련과정을 개발하고 공급할 계획이고요.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경북지사 직원들은 현장에서 절대로 ‘NO’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어떻게 하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원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으라는 게 고창용 지사장의 지론이다. 더욱이 지금은 경북지역 청년취업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최대의 내륙 국가산업단지라 불리는 구미국가산업단지도 청년인구 유출 문제를 겪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경북지역도 젊은이들 대부분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등 청년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합니다. 일자리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더 나은 일자리에 대한 욕구, 일자리에 대한 인식의 문제도 많고요. 이를해결하기 위해서 중소기업 근무 여건 개선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서비스업 분야 활성화, 복지시설 증대 등 지역에 남겨진 과제가 많습니다.”

HRD 매뉴얼 개발로 업무 피로도를 낮추다

공단이 국정과제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지침 중 하나가 바로 ‘현장’의 힘이다. 경북지사 또한 8개협의체들과의 교류, 중소기업 현장 방문 등으로 외근이 잦다.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면 피로도가 높아지기 마련. 경북지사에서 내놓은 대책 중 하나가 HRD 현장 매뉴얼 개발이다. HRD 현장 매뉴얼은 일학습병행제 등 공단 수행 17개 사업의 주요내용과 담당자들의 현장 노하우를 담은 책자다. 경북지사 직업능력개발팀 박상우 과장은 HRD 현장 매뉴얼을 직원들의 자기주도 학습 및 평가는 물론 기업 현장을 방문할 때, 공단 사업 홍보자료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단은 사업 분야가 다양하고 담당 업무도 많습니다. 매뉴얼이 있기 이전에는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사업 외에는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되면 업무가 바뀌고 난 후 현장을 방문했을 때,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보다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죠. HRD 현장 매뉴얼을만들고부터는 직원들이 이전보다 사업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게 됐어요. 공단의 고객들에게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명확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경북지사는 지난 2015년 공단 우수사내 동호회 은상(2위)을 수상할 정도로 동호회 활동이활성화되어 있다. 풋살, 영화 관람, 래프팅, 윷놀이 등 동호회 활동에 대한 직원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각 소속기관마다 이러한 활동이 기반되어 있지만, 직원들이 전 분야에 두루 참여한다는 점이경북지사만의 특징이다. 이처럼 HRD 현장 매뉴얼 개발로 반복되는 업무를 대폭 줄이고, 동호회활동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스스로가 자구책을 마련했다.

“결국은 국정과제부터 해서 공단의 사업들은 모두 직원들의 단합이 바탕이 되는 거죠. 경북지사의경우, 적은 인원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 조직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립니다. 작은 조직의 어려움이자 강점인 것이죠.(웃음) 앞으로도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할 겁니다. 지금처럼 지역을 기반으로한 8개의 탄탄한 협의체 운영과 더불어 직원들 간의 협업과 신뢰 또한 바탕이 되어야겠죠.” 경북지사는 공단 내부 경영평가에서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경영평가 S등급을 달성했다. 기업과 근로자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이나 광역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업 환경을 극복하고이루어낸 흥미로운 성과다. 경북지사 직원들은 그 비결로 매달 개최되는 소통회의와 소통의 날을 통한 끊임없는 조직의 자기평가를 꼽는다. 평생학습의 도시, 안동에서 터를 잡고 저만의 방식으로 인적자원개발에 한창인 경북지사. 22인의 공단인들이 만들어가는 경북의 힘찬 미래를 기대해본다.
업데이트 2016-09-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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