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굴의 철강인 제안왕이 되다
    이달의 기능한국인 - 현대제철(주) 김성규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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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분야의 ‘제안왕’ 하면 단연 손꼽히는 이가 있다.
현대제철(주) 김성규 계장이 그 주인공이다. 20여 년간 꾸준한 아이디어 제안으로 업무환경 개선, 원가절감, 특허출원 등을 일구어온 그는 철강상, 자주개선 우수제안상, 분임조 우수상 등을 연이어 수상해왔다.
최근에는 국가품질명장(2013), 특허분야 신지식인(2014)에 선정되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좌절과 방황을 이겨내고 20여 년간 굳건히 정비 숙련기술인(선반, 밀링, 연삭, 벨트컨베이어)의 삶을 살아온 불굴의 철강인. 이제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나누며 후배 기술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김성규 계장을 만났다.
글/사진. 편집실


기술인이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가정형편이 어려웠어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염색공장에 들어갔는데 학교 다니는 친구, 선후배들을 보니 제 자신이 초라해지더군요. 1년도 안돼 그만두고, 고향 당진을 떠나 경기도로 오게 됐어요. 이후 정화조 제작회사, 공구회사 등을 전전했지만 입사한 회사마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불행이 계속 됐습니다. 그 때 나이 겨우 열여섯이었어요. 갈 곳 없어 노숙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건 죽기보다 싫더군요. 숙식만 해결돼도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어요. 월급을 받지 못해도 기술만 배울 수 있다면 버텨냈지요. 그리 보면 어린 시절 열등감과 초라함이 오히려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원치 않게도 입사한 회사마다 경영난을 겪었습니다.
좌절하지 않으셨는지요.

회사 경영난으로 퇴사하기를 수차례. 고향 당진으로 돌아와 세 번의 도전끝에 어렵게 입사한 ‘한보철강’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결심한 게 하나 있어요. 어떤 시련에도 맞설 수 있는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어야겠다, 이 분야에서 만큼은 회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 2000년부터 2008년까지 6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차례로 따냈고, 꾸준히 현장업무 개선을 일궈내며 450여 건의 제안과 특허출원을 이어왔어요. 한보철강이 지금 현대제철에 인수되기까지 힘들었던 세월이 꼬박 12년입니다. 그때 그 다짐이 오랜 시간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원천기술 특허를 내 이슈가 되셨습니다.

벨트 교환장치를 현장에 적용해 연간 10억 원 원가 절감효과를 얻어냈습니다. 그 원천기술을 선점해 세계적인 특허를 낸 것이죠. 그 외에도 저는 총 14건의 특허를 갖고 있어요. 다들 특허 갖는 것을 어렵다 생각하지만 절대 아닙니다.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작은 노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죠. 일상에서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어간다면 특허는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후배양성에도 힘쓰고 계십니다. 후배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취업을 하고 나면 어느 순간 제 위치에 만족하게 됩니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죠. 그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내세요. 그렇게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면, 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매진해야 합니다. 숙련기술인은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장인정신이 없으면 절대로 해낼 수 없어요. 저를 보십시오. 인생에 변명은 필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누구든,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 2016-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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