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위치한 서울지역본부.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종합우승 달성’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개최된 대회의 마무리로 분주한 가운데 서울지역 인적자원개발 업무에 한창인 그곳을 찾았다.
글. 김민정 / 사진. 이성훈
인력이 곧 자원이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사람이 국가 경쟁력입니다. 인력에 ‘자원’이라는 말을 붙일 정도죠. 공단은 이러한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서울지역본부는 산업별협의체(ISC), 지역인적자원위원회(RSC) 및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직업능력개발, 취업촉진, 자격증 취득 등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병주 서울지역본부장의 말이다. 인적자원개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산업현장과 교육훈련과의 연계에 주력하고 있는 서울지역본부는 직업능력개발1팀과 2팀, 지역일학습지원센터, 자격시험팀, 전문자격시험팀, 채점팀 등 총 6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지역본부가 위치한 동대문구에서부터 중구, 종로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 동서남북으로 관할하는 구역만 11개구로 총 81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다만, 일학습병행제 현장점검 및 사업주훈련지원·관리 등 안팎으로 바빠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절반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지역본부의 특징이라면 전문자격시험팀과 자격관리팀뿐만 아니라 채점팀을 운영하여 기사, 기술사, 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시험 전반을 총괄한다는 점이다. 4층에 자리한 채점팀은 철저한 보안 아래, 각종 국가기술자격시험의 채점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역본부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라면 다른 지역본부 및 지사와 마찬가지로 유관기관들끼리의 협조 및 지원에 관한 것이다. 김병주 서울지역본부장은 서울의 사회문화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국정과제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상당히 어렵다고 전했다. 4대 국정과제 중에서도 일학습병행제는 더욱 그러하다.
“공단에서 추진 중인 일학습병행제의 경우, ‘노동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어디에서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반면, 기업의 CEO들은 인재 유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이해시켜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죠.”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한 지 몇 년이 흐른 지금은 먼저 제안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체적인 커리큘럼과 성과를 충분히 고려한 결과로, 공단은 일학습병행제가 점차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서울지역본부가 올해 목표한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의 수 역시 예상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성공 개최
올해 서울지역본부의 가장 큰 성과라면 단연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다. 2001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1회를 시작으로, 15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직업능력개발팀 직원의 일부로 구성된 전국기능경기대회 TF팀은 이번 대회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슬로건을 공모, 서울시의 공식 슬로건인 I.SEOUL.U에 공모 작품의 일부를 더한 ‘I.SEOUL.U 기술한류, 미래를 그리다’를 최종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9월 5일부터 12일까지 49개 종목, 전국 17개 시도 1,916명의 선수들이 기량을 펼쳤다. 직업능력개발1팀 손규일 팀장은 무엇보다 선수들과 지도교사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접근성 및 편리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울특별시 및 서울시교육청과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서울공업고등학교, 한양공업고등학교 등 접근성과 편리성이 높은 총 8개의 경기장을 선정했고요. 경기장 내 동선을 최대한 확보하여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경기를 참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전국기능경기대회 TF팀은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하여 총 41개 학교의 4,500여 명의 중학생들이 경기를 참관하며 현장에서 진로지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헤어디자인, 피부미용 등 그간 경기운영에서 민원이 많았던 직종을 중심으로 전자채점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잡음을 최소화한 것도 대회를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다.
매번 대회가 끝난 후에는 시설, 행사, 경기운영, 각각의 파트에서 여러 가지 잡음들이 나오기 마련.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서 공단 서울지역본부뿐만 아니라 서울특별시 기능경기위원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에서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서울지역 인적자원개발을 위하여
‘서울, 6년만의 전국기능경기대회 종합우승.’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대회 준비를 위해 애쓴 전국기능경기대회 TF팀 구성원들과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위해 온 힘을 쏟은 선수들을 떠올리면 더욱 값진 결과다. 손규일 직업능력개발1팀장은 전국기능경기대회 TF팀을 격려하며 내년에 제주에서 있을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의견을 덧붙였다.
“이번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그간의 제도적인 미비점, 보완점들을 최대한 반영해서 모범을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기술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이자 인적자원개발의 바탕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대회를 동력으로 삼아 서울지역본부는 서울지역 인적자원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숙련기술인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조례를 만든 것도 그 일환이다. 김병주 서울지역본부장은 이러한 조례 제정을 통해 여러 협력 기관들과 숙련기술인들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서울지역 인적자원개발을 위하여 구성원들에게 한 가지 제언한다면 바로 적극적인 ‘시간관리’다.
“능력중심사회 구현, 인적자원개발은 국민들이 우리에게 맡긴 ‘임무’입니다. 어떠한 권한을 갖기보다는 책임과 역할이 무거운 자리죠. 그것을 인식했으면 합니다. 다만, 업무의 60%가 민원업무인만큼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고, 그에 따른 어려움으로 조직 전체가 경직될 때도 있죠. 그럴 때마다 시간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서 업무와 휴식을 잘 병행했으면 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