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산업은 모든 사업의 근간이 되지만 3D업종으로 저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을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꿈의 직장으로 탈바꿈시킨 곳이 있다.
자동차용 차체 금형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프레스 금형 전문 중소기업, ㈜태일정밀이다.
3D업종인 금형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 청년인재 양성에 기여해온 이달의 기능한국인,
㈜태일정밀의 한상동 대표를 만났다.
글/사진. 편집실
지금껏 금형기술인으로
살아오셨는데요,
금형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금형은 힘들고 어려워서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죠. 하지만 비행기, 자동차, 농기계, 심지어 로켓까지 모든 산업에서 금형이 없다면 제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금형기술 하나만 있어도 평생 직업으로 살 수 있어요. 학력이나 스펙도 필요 없고, 인생 100세 시대에 정말 경쟁력 있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태일정밀은
어떻게 설립하셨나요?
학창시절, 도시락을 가져가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어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해 동진산업㈜ 개발팀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면서 금형기술을 배웠어요.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며 틈날 때마다 실습했죠. 이후 보일러 부품 제조업체에서 기술력을 쌓은 뒤 1993년, ㈜태일정밀을 설립했습니다. 대구 외곽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금형기기 몇 대를 놓고… 직원도 2명이 다였어
요. 하청에 재하청으로 자동차, 전자, 농기계 프레스 금형 제작 일감을 받아 프레스 금형을 제조했습니다. 처음 2년간은 일감이 고정적이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품질과 납기 준수를 철칙으로 여기면서 납품했더니 고객사들이 인정을 해줬고 일감이 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꾸준히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태일정밀은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합니다.
경쟁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요?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우수한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했어요. 그 결과, 총 15건(특허등록 7건, 실용신안 2건, 디자인 6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게 되었고, 금형제조 및 납품 기간 단축, 작업효율 증대 등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고장력 강판 제조기술과 빌드업 가공기술은 국내 최고를 자랑합니다. 자동차를 만들 때 연비, 안전성, 환경이 중요한데 차체가 무거우면 연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차체를 경량화하는 게 관건이에요. 얇지만 더 강하고 안전한 강판을 만드는 기술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태일정밀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2012, 2013),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2013)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금형기업으로는 굉장히
인상적인 일입니다.
보통 입사해서 몇 달 후면 어느 정도 업무를 하게 되지만, 금형은 적어도 10년 정도는 돼야 기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일하려는 사람은 없고, 특히 3D업종인 금형 업체들은 숙련공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말하지요. 하지만 저희는 직원 중 50% 이상이 20대 청년인재일 만큼 젊은 직장을 실현하고 있어요. 자기계발비 지원, 10년 장기근속직원 학자금 지원, 장기근속 포상제도, 개선제안·기술개발 포상제도, 복지관 운영 등 근무환경을 꾸준히 개선해온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키운 인재들이 기술 하나로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를 바랍니다. 졸업장이나 학위가 아닌 능력과 실력으로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