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선문대학교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제17차 K-Move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일본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일본인 멘토가 직접 현지의 채용과정을 상세히 전달하여 더욱 뜻깊었던 이번 행사.
Motohide Iwase 멘토(한국 후지제록스 전략사업본부 과장)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준 일본의 채용 과정을 담았다.
글/사진. 김혜민
일본취업 준비 = Shukatsu의 시작
일본에서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취업활동에 돌입하는 것을 일러 Shukatsu(취업활동의 준말)라고 한다. 매년 3월이면 졸업과 함께 바로 회사에 입사해 본격적인 사회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 이렇듯 대부분이 졸업하기 전에 입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취업준비는 우리보다 조금 더 빠르다.
Motohide Iwase 멘토 역시 대학교 3학년이 되던 해부터 취업활동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보편적인 타이밍이다. 채용준비과정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해야 할 일은 그동안의 대학생활을 떠올리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며 쌓아온 기술 또는 능력을 체크해 보는 것이다. 내가 어떤 분야에 적합하고 어떤 회사에 입사해야 할지를 판가름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 면접이 기본적으로 3~4회, 그 이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이 과정을 미리 잘 정리해 두면 면접 준비가 한층 더 수월해진다. 일본 학생들이 자기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다.
E.S.와 SPI, 입사를 위한 필수 준비물
입사의 첫 관문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기업설명회 참석이 출발점이 된다. 기업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입사의 시작인 Entry Sheet(이하 E.S.)를 아예 받지 않는 기업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성격의 장단점’, ‘학교생활 동안 성취한 것’ 등 E.S.는 우리의 자기소개서와 같다고 보아도 무방한데, 기업에 따라 이력서를 따로 요구하는 기업도 있다.
제출이 끝나면 입사시험이 진행된다. 대개 리쿠르트사의 SPI(Synthetic Personality Inventory)를 많이 활용한다. 시험은 크게 언어와 비언어분야로 나뉘는데, 전자는 회사에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언어적 능력을 평가하며 후자는 논리적 사고와 자료분석력, 통계 등 언어 능력 이외의 업무 처리 능력을 측정한다. 큰 틀은 우리나라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적성시험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일본은 서너 차례의 긴 면접과정을 거친다. 이는 스펙보다는 지원자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꼭 필요한 직무가 아니라면 토익 등 스펙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대신 면접의 비중이 그만큼 더 높아지므로, 지원자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일관성 있게 이어나가야 한다. 회사에 따라 그룹토론 등의 별도 과정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렇게 전 과정에 걸쳐 채용과정이 무사히 끝나면 최종 합격자는 Naitei(내정)를 받게 되어 취업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Motohide Iwase 멘토의 취업 성과
- 지원한 회사의 수 : 약 40개
- 면접까지 간 회사의 수 : 약 15개
- 최종합격한 회사의 수 : 6개
- 입사까지 걸린 시간 : 대학교 3학년 10월 ~ 대학교 4학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