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음을 담보 삼아 꿈을 파는 장사꾼 -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
    능력을 담다 / 청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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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청춘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이란 단어가 표현하는 이미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몇 개의 키워드로 나누어진다.
큰 꿈과 당찬 포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뜨거운 열정…. 그 역시 그랬다.
젊음을 담보 삼아 용기 있게 꿈을 팔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14개의 식당을 운영하는 청년장사꾼 대표가 되었다.
글 신유경

아이디어와 열정을
밑천 삼아

연매출 25억 원의 신화, 성공한 젊은 사업가, 청년 멘토. 청년장사꾼 김윤규 대표를 지칭하는 수식어는 많다. 2012년 김연석 공동대표와 함께 청년장사꾼을 설립한 이후 5년 만에 만들어낸 쾌거다. 5명으로 시작했던 작은 단체는 14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하나의 기업이 되었다. 장사 밑천은 단순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혈 열정. 장사를 처음 시작했던 2011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생각은 단 한 번도 변함이 없었다.

“장사는 정직한 업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정직함이 좋고, 내가 내 스케줄을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점도 좋죠. 장사를 처음 시작한 이유이기도 해요.”

처음 장사의 ‘맛’을 봤던 것은 21살.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무릎담요를 7분 36초 만에 완판했다. 그때 느꼈던 성취감이 그를 이 길로 이끌었다. 그렇게 그는 청년장사꾼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이태원에 카페를 열었을 때는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두 달 뒤 경복궁역 근처 시장에 ‘감자집’을 개업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맛도 맛이지만 콘셉트 때문이기도 했다. 유니폼에는 ‘감자 살래, 나랑 살래’, ‘크게 될 놈, 뭘 해도 될 놈’ 등의 톡톡 튀는 문구들이 적혀 있고, 매장 벽에도 눈에 띄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거기에 우렁차고 활기찬 청년들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매장을 찾은 손님들 역시 에너지를 얻었다.

“재미있는 문구 덕분에 손님과 이야기할 거리들이 생겼던 것 같아요. 사실 맛으로는 몇십 년 동안 장사를 하신 ‘장인’을 따라잡을 수 없어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진심을 담은 접객으로 손님들께 감동과 추억을 남기고, 또 오고 싶은 매장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지역 활성화를 위한
문화 프로젝트

감자집의 성공 이후 청년장사꾼은 철인28호, 치킨사우나, 열정도고깃집, 열정도쭈꾸미, 치킨혁명, 치즈어랏 등의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유쾌한 작명과 특화된 메뉴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입소문만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청년사냥꾼은 지역과 사업을 연계한 문화 프로젝트에도 손을 뻗었다. 대표적인 것이 2014년 11월 서울 용산구 인쇄소 골목에서 진행한 ‘열정도(島)’ 프로젝트다. 청년장사꾼은 오래된 인쇄공장과 식당 몇 개만 덩그러니 있던 죽은 공간에 6개의 매장을 동시 오픈했고, 한 달에 한 번 야시장을 열어 놀거리를 마련했다.


“원래 이 골목은 지나가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에요. 하지만 당시 모았던 돈과 시간을 모두 쏟아 부었죠. 오픈 초기, 추운 겨울에는 버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모든 것을 다 걸었던 도전이었기에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겨울을 났어요.”

열정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죽어가던 거리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인기 골목이 됐다. 이태원 우사단길과 경북궁에 자리 잡은 ‘감자집’ 역시 같은 방식을 썼다. 꽃을 심고 마을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장을 열었다. 이것이 바로 청년장사꾼이 단순히 돈을 버는 ‘장사’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김윤규 대표는 청년장사꾼 속에서 그렇게 문화를 만들어간다. 이러한 지역 프로젝트 외에도 2주 교육프로그램과 같은 창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상행위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그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있었다.


모두 함께
행복한 미래를 향해

청년장사꾼은 이제 해외로 시선을 돌린다. 2017년, 가장 총력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는 유타컵밥과 연계한 해외 진출. 유타컵밥은 미국 유타주에서 푸드트럭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창업팀으로, 청년장사꾼과 여러모로 닮았다. 이들은 얼마 전 유타주에 공동매장을 오픈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늘려나갈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협업이다. 초기 5명에 불과했던 멤버는 35명으로 늘어났다. 김윤규 대표는 모든 멤버들이 행복한 것이 1순위라고 말한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멤버들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움직일 수 있는 ‘목표’를 잡고, 함께 믿고 배려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 멤버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청년장사꾼에서 일하는 ‘청년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함께 합숙을 하고 있다. 같이 먹고 자고 일하며 장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쩌면 직원이라기보다는 식구에 가깝다. 김 대표의 소망은 단순하다. 앞으로도 이들과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미래를 만드는 것. 모두 ‘청년장사꾼’들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미래다.

하나를 팔더라도 감동을 주는 장사꾼이고 싶다는 김윤규 대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제나 그랬듯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그의 말에서 단단한 의지가 느껴진다. 열정과 행복을 파는 청년장사꾼의 장사는 앞으로도 계속 된다. 

업데이트 2017-01-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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