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인 채용제도, 에나형 인재를 만들다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에나인더스트리는 연매출 1,000억 원의 중소기업으로 올해로 3년째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하고 있다. 경산 본사에만 15명의 일학습병행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에나인더스트리의 일학습병행제와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도에 필요한 인원을 채용하기 위해 해외채용박람회에 갔었어요. 그런데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해도 자동차 분야 인재들이 이직을 하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직무만족도가 높아 이직할 필요를 못 느끼는 선진 기업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죠.”

에나인더스트리는 이때부터 인재양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엘리트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학교와 연계하여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1년 이내 퇴사자들이 적지 않아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이후 2012년부터 기업은 마이스터고 등 고등학생을 에나형 인재로 키우는 작업에 착수하며 일학습병행제의 발판을 다졌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일반고에 진학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원석을 찾고 가공하여 에나형 인재로 가다듬는 것이 저희의 목표죠.”

처음에는 경력이 적고, 나이도 어린 고등학생을 양성하는 데 대한 반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학습병행제 근로자의 성실함에 반하여 지금은 부서별로 인재를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

에나인더스트리는 기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만큼이나 직무에 맞는 인재 채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드물게 NCS채용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NCS채용 도입으로 허수지원자가 현저하게 줄었어요. 필터링이 가능해지니 직무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되었죠. NCS채용을 처음 도입할 때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지만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지역본부에서 컨설팅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줬어요.”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투자, 기업의 역할을 다하다

에나형 인재를 만들기 위한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는 매년 협력 고등학교에서 모집하고 있는데 경쟁률이 높아 직무적성도, 인성, 태도 등을 고려하여 꼼꼼하게 선발한다.

“고등학교 때 학습근로자로 선발되면 회사에서 공부한 뒤 2년간 OJT를 통해 현장실습 중심으로 훈련하게 됩니다. 이후에 산업특기생으로 군대 생활을 하며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요.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회사에서 대리 직급을 부여하고요.”

또래 친구들이 취업을 고민하는 시기, 에나형 인재는 한 발짝 앞선 탄탄한 경력으로 대리가 된다. 인재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과정이지만 기업은 꾸준히 인내하고 투자해야 한다.

“일학습병행제는 회사와 직원이 win-win하는 거예요. 이제 100세 시대잖아요. 미래에는 80세까지는 일해야 하는데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할 순 없죠.직무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면 업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직률은 낮아지며 자연스럽게 능률은 향상되요.”

많은 기업이 맞춤형 인재를 원하지만 투자에는 물음표를 그린다. 하지만 에나인더스트리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기업에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에나인더스트리, 그들이 그리는 선진기업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싹트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