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여 년간 ICT 융합컨텐츠 개발에 매진, 최초의 강원지역 기능한국인으로 선정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주)씨디에스 유지대 대표 선정
  • 8986    

   “4차 산업혁명은 IT 소프트웨어 기술이 기반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디에, 어떻게 접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고물로 버려진 단품들을 모아서 용접하고 페인팅하면 멋진 조각품으로 재탄생되듯이 IT와 다양한 산업을 융합시켜 삶에 녹여낸다면 획기적인 4차 산업 아이템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 대학 차세대 종합정보망 플랫폼 등 ICT 융합컨텐츠 개발분야 숙련기술인 
■ 지역 인력난 해소 위해 강원ICT융합사업협동조합 · ICT융합캠퍼스 설립
 

2017년 4월 기능한국인 수상자 (주)씨디에스의 유지대 대표는 30여 년 간 ICT융합 콘텐츠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한 IT 소프트웨어 숙련기술인으로서 무일푼으로 창업한 회사를 작지만 기술력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지난 2013년 강원ICT융합사업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지난해는 ICT융합캠퍼스를 개설하는 등 지역 인재양성과 고용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벤처기업가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제철회사 취업 꿈꾸다 정보통신 분야로 진로 변경

유지대 대표는 학창시절 도시락을 싸오지 못할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2학년때 취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중학교 졸업 후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금속공업과에 입학했다. 당시는 제철(철강)산업이 국가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시기여서 포항제철, 인천제철 등에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춘천기계공고 3학년 말 인천제철에서 3개월 간 현장실습을 마쳤지만 인천제철에 입사하지는 못했다. 부천에 있는 중소기업의 특수알곤용접공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 회사가 어려워지자 퇴사를 하고 고향 춘천으로 돌아왔다.


당시 형이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가정경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군대(전투경찰)에 들어갔다. 제대 후 다시 금속공업 분야로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춘천엔 금속공업 관련 업체가 거의 없었고 서울로 가자니 생활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때마침 사법고시에 합격한 형이 정보통신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과 함께 대학 등록금을 내주겠다는 약속 덕분에 동우전문대 전자계산과에 입학, 차석으로 졸업했다. 대학교 2학년 때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이듬해 2월 졸업식을 1주일 앞두고 삼보컴퓨터에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자로 스카우트됐다.

유 대표는 삼보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개발과를 시작으로 SW호환성팀, 신시장개척팀, 솔루션팀, 마케팅팀, 영업기획팀 등 무려 12개 부서를 돌며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그가 삼보컴퓨터에서 수행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주민전산화시범개발사업, 체신부(우체국 금융서비스) 금융자원관리시스템의 개발, IBM PC의 사주‧궁합 프로그램 개발, 데이콤의 인적자원관리시스템, 서울상호신용금고의 금융전산화 등이 있다.


“삼보컴퓨터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지방·공고·전문대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깨뜨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하지만 당시는 능력 중심보다는 학벌 위주여서 점점 회사 생활에 회의가 느껴졌고 스트레스와 피로감에 피폐해진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사표를 냈습니다.”


IMF 시절 무일푼으로 시작한 창업

때마침 춘천은 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IMF 시절이었지만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주변에선 말렸지만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으로 승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고향으로 다시 내려와 삼보컴퓨터에서 받은 퇴직금을 집에 생활비로 내주고 차비 정도만 챙겨 한 달 동안 춘천 시내 카페를 오가며 사업 계획을 짰다. 정보통신 분야 중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 차세대 멀티미디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를 마친 그는 1997년 12월 ㈜씨디에스를 창업했다.


“무일푼으로 창업을 했는데 춘천시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던 교동사무소를 무보증금으로 임대를 해주는 행운이 왔어요. 돈이 없어서 사업계획서는 아는 사람의 매장에서 작성했고 회사 간판은 현수막으로 설치했습니다. 직원을 구할 때는 벼룩시장에 ‘컴퓨터 갖고 계신 분 우대’라고 광고를 냈죠. 면접 보러 온 사람이 웃을 정도였어요. 제가 면접관이 아니라 오히려 면접을 받는 입장이었죠. ‘월급은 제대로 줄 수 있느냐’는 말에 어떤 일이 있어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그 사람과 저랑 둘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3년 정도 지나니까 매출이 꾸준하게 늘었지만 회사 형편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직원 월급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해결했지만 그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그때 정보통신부에서 기술개발업체에 대출을 해주는 제도를 알게 됐다.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제안하고 대출 심사를 받았는데 실사를 나온 분들이 이상하게 보는 거예요. 회사건물도 좀 그렇고 직원들도 거의 없었으니까요. 제 의지를 강하게 얘기했죠. 기술로만 평가해 달라고요.”
 

아무런 담보도 없이 기술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대출이 이뤄졌다. 그때 받은 돈이 1억3,500만원. 그 돈으로 직원 한 사람을 더 뽑고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6~7개월 만에 멀티미디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수만 개가 팔렸고 회사도 안정을 찾았다. 이후 여러 대학교 및 국립고궁박물관 등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매출액을 15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14년 4월에는 꿈에 그리던 사옥을 마련해 이전했다.
 

“사옥을 마련하기 전 농공단지에 임대 공간을 얻어 이전을 했는데 임대해준 기업이 부도가 나며 파산을 하게 됐어요.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또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직원들에게 말도 못하고 3개월 이상 회사 이전을 위해 동분서주 할 때가 가장 어려웠던 기억으로 남습니다. 인테리어나 공사한 비용도 건지지 못하고 이전해야 했지만 다행스럽게 은행의 도움을 받아 사옥을 마련했어요.”


“경쟁사와 같은 길을 가면 평생 2등 밖에 할 수 없다”

유 대표는 ‘용꼬리가 되는 것보다 뱀의 머리가 되자’는 모토로 회사만의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써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노트북 없이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한 USB Porting S/W를 개발하는가 하면 대학교 차세대 종합정보망 플랫폼인 SMART U.I를 자체개발해 전국 대학교 종합정보망 구축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MICE산업(Meeting: 기업회의,  Incentive Travel: 포상관광, Convention: 컨벤션, Exhibition: 전시) 기상정보 활용 플랫폼인 ‘SMART Weather System’을 개발해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만들었다. 지난해는 기상컨설팅 기업, 제주품질연구원과 컨소시엄으로 제주 MICE산업 기상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돼 제주의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토산품 구입을 독려하기 위해 기상분석 생활지수 20여 가지를 실시간 참여자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발맞춰 IoT 기술개발 제품 출시에도 전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모와 태아가 매일 교감할 수 있는 장치와 앱을 연동해 산부인과에 자주 가지 않아도 늘 태음을 들으며 태교까지 할 수 있는 가정용 태음 서비스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IT S/W기술이 기반이에요. S/W기술을 어디에 접목할 것인가에 따라 다양한 제품‧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죠. 고물상의 못 쓰는 다양한 단품을 모아 용접하고 페인팅 해 멋진 조각품으로 탄생돼 고가로 판매되듯 4차 산업 또한 IT와 다양한 산업이 융합돼 사람과 생활에 적용된다면 획기적인 아이템이 나올 것입니다.”
 

유 대표는 향후 5년 이내 50여명의 ICT 전문기술 인력고용과 매출액 1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30여 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융합 IoT 제품개발과 생산을 2년 이내 론칭하고 글로벌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춘천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토이클라우드 사업에도 참여하고 해외 글로벌 온라인 마켓을 통해 수출을 길을 열면 목표 달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 개발인력 직접 양성, 지역기업 고용창출 

유 대표는 춘천에 있는 IT기업 대표들과 만나면서 서로의 고민 중 공통분모가 있음을 알게 됐다. 바로 개발인력의 채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 지역에 있는 18개 기업을 모아 각 기업 당 50~100만원을 출자해 공동으로 마케팅, 기술개발, 교육, 인력채용, IT융합 기술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강원ICT융합사업조합’을 지난 2013년 말 결성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대부지원사업을 통해 회사 사옥 2층을 증축, ‘ICT융합캠퍼스’를 개설했다.
 

“1차적으로 지역에서 공부한 특성화고, 대학생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전문 인력을 직접 키워서 지역 기업에 수혈을 하고 싶은 의지에서 도전했습니다. 지역 대학교 교수님들도 그동안 수도권 학교들과의 협약으로 지방 학생들의 유출이 많았는데 지역 기업이 직접 나선다고 하니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하시면서 전문강사와 커리큘럼, 교재 등을 추천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2012년 2기 정보통신분야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로 선정된 이후 모교인 춘천기계공고를 비롯한 특성화고, 중소기업, 대학교 등에서 기술 지도를 해오고 있다. 특히 창업한지 오래됐지만 기술과 지원에 목마름을 가지고 있었던 한 기업이 유 대표의 기술 지도를 통해 최신 S/W 버전의 활용으로 매출향상과 고용에 탄력을 받는가 하면 특성화고 학생들이 지방‧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 신입사원의 기술 고도화와 인재개발을 위해 일학습병행시스템을 추진하는 한편 내일채움공제와 청년내일채움공제에도 가입했다.  
 

“특강이나 기술지도 시 학생들에게 학벌과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 하라고 조언하죠. 또 우리 실생활에서 필요하고 부족한 것을 개선하는 일들이 창업 아이템이 됩니다. 산업재산권을 확보해 예비창업을 하거나 중소기업에 취업할 것을 권합니다. 대기업은 순간의 만족을 누릴 수 있지만 중소기업을 창업하거나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정년 없이 오랜 기간 근무하며 만족하며 살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 2017-04-21 12:26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