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의 격한 공감 메시지 - 웃픈 직장인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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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알람소리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지하철에 몸을 싣는 직장인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일과 야근의 연속인 매일. 웃고 있어도 슬픈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직장인 신조어’가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격한 공감을 받으며 대세로 떠오른 웃픈 시선들.

공감이 만든 새로운 언어들

신조어는 시대를 반영한다. 풍자와 해학으로 현실을 비꼬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공통된 정서는 결국 ‘공감’이라는 것. 블랙 코미디 삼아 웃어넘기면서도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것은 자조 섞인 웃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의 노동정책연구기관이 작성한 ‘데이터북 국제노동비교 2016’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기준 장시간(49시간 이상) 노동 취업자 비율이 32.4%로 가장 높았다. 또한,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의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업무시간외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언어는 본디 시대에 따라 바뀌어간다. 신조어가 생겼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공감은 이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신조어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달리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심어주고, 씁쓸한 위로를 건네기도 하며 하나의 문화가 되어간다.


일, 일, 일 그것이 문제로다

다 잘 살려고 하는 일인데,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건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다. 일은 끝도 없이 밀려오고, 주말에도 메신저는 울려댄다. 덕분에 쉬는 날에도 회사에 얽매여있기 일쑤고, 자기 전에는 내일 해야 할일들을 정리하기 바쁘다. 이 같은 일들이 어찌 나 한 사람에게만 해당될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일’상다반사들인데.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신조어들이 나타났다.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들을 가리키는 ‘사(社)축’부터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게 사는 ‘쉼포족’, 시간이 늘 부족하다 해서 ‘타임푸어’, 많은 업무 때문에 90도, 180도도 아닌 야근할 각도가 나온다는 ‘야근각’, 퇴근후에도 업무 지시를 받는 ‘메신저감옥’까지… 신조어에는 직장인의 고충이 그대로 담겨 씁쓸한 공감을 일으킨다. 여기에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라 했던가. 시집살이 못지않은 ‘직장살이’까지 더해지니, 회사생활이 싫은 ‘실어증’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월급은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로그아웃’ 되니, 조기 퇴직을 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반퇴세대’가 늘어나는 것도 당연지사. 나는 왜 일하고 있는지,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지, 꿈과 현실은 정말 멀 수밖에 없는 건지, 나는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여, 조금만 자신을 풀어보자. 열심히 일하고, 부딪히고, 싸우며 살아가는 당신을,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며 걸어가다 보면, 그 길에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 2017-05-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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