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낮은 곳에서 행복한 긍정 사업가
    성공을 만나다 - 최인규 다다오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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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성공을 바라면서도 성공한 인생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막연해한다.
이 질문에 대고 자신 있게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다다오피스의 최인규 대표.
긍정 마인드로 자가발전하며 끊임없이 다른 이들에게 행복 에너지를 전파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고.


노숙자에서 100억 CEO가 된
‘인간극장’의 주인공


대구에 있는 잉크/토너/문구/생활용품 전문할인점 다다오피스 최인규 대표는 TV 속 드라마 못지 않은 논픽션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종교에 심취하여 온갖 종파에 드나들다 10년 만에 사회로 돌아왔다. 연고는 물론 변변한 사회경험도 없는 혈혈단신,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노숙자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는 사람 중 한 명이 복사용지 관련 직장에 다니고 있었어요. 제가 노숙자 생활을 전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는 복사용지는 꾸준히 수요가 생겨나니 사업을 한 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죠.”

보통 유통은 발주가 되면 거래처에서 물건을 받아 발송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는 수요가 있기도 전에 복사용지를 준비해놓고 소형승합차에 늘 싣고 다니면서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배달을 갔다. ‘먼저 손해 본다’는 경영철학은 사업 초창기부터 확립되어 있었던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일정한 선이 있어요. 그 선을 넘어 버리면 가격 때문에 소비가 위축이 되죠. 마진을 약간만 포기해서 싼 가격에 팔면 판매개수가 훨씬 늘어나요. 박리다매란 그런 거죠. 소비자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면 당장에 이득은 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많이 못 팔게 되고, 그게 계속되다 보면 단골고객을 잡지 못해요.”

당장은 손해 같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고객의 마음을 한 번 얻으면 그것이 지속적인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경영방침. 최인규 대표는 어렵고 팍팍한 세상, 불신과 의심이 만연하는 가운데 고객을, 사람을 믿으며, 상식이 통하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자신 있게 긍정한다.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그가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실은 일반적인 사장실과는 달랐다. 책상 대신 편안해 보이는 소파와 둥그런 원탁이 하나 놓여있다. 원탁은 상석이 정해진 직사각형 테이블과 달리, 누구나 동등한 거리에서 눈을 마주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자연스레 만들어준다.

“신입사원 교육을 시키면서 물어봐요. 월급을 누가 준다고 생각하느냐고. 보통은 사장이 준다고 해요. 그러면 ‘아니다. 나도 고객한테 월급 받는 사람이다. 고객이 와서 물건을 사주니까 돈을 버는 거다’라고 정정하죠. 월급을 고객이 준다고 생각하면 고객에게 잘 대하게 돼요. 그게 결국은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거죠.”

다다오피스의 조직도는 다른 기업과 거꾸로다. 사장이 맨 위에 있고 말단사원이 맨 아래에 위치한 피라미드가 아닌 역삼각형. 이런 그의 경영철학은 야근과 과노동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손꼽아 바라는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철학 있는 고집으로 이어진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우리의 가족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해요. 그런데 말만 가족 같다고 할 게 아니라 실천을해야죠. 야근을 시키면 당장에 일은 더 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손해예요.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저녁을 보내야 다음날 아침 출근해서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거든요. 직원들이 친절하면 고객들도 기분이 좋아서 돌아갈 테니까요.”

그는 직원들이 퇴근 후 자기개발에 매진하여 다다오피스가 아닌 다른 더 좋은 길을 찾아가는 것까지도 적극적으로 격려한다. 그 모든 것은 ‘인연’을 믿기 때문이라고. 사람과 사람은 서로 주로 받으며 결국은 그 인연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득이 되어 돌아온다는 전망이다.
 


행복을 위한
‘도전(TRY)’은 계속된다


최인규 대표는 지난해 11월 도전한국인대상을 수상했다. 도전한국인대상은 도전을 통해 기록을 세운 한국인을 발굴하고 격려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메시지를 사회에 전파하는 데 목적을 둔다. 노숙자에서 100억 매출을 올리는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 만큼 그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전인들의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도전’이라고 하면 왠지 위대한 사람만 할 수 있을것처럼 느껴지는데, 도전은 그냥 ‘시도’에요. 뭐든 닥치는 대로 해봐야 자기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어요. 시작부터 큰 걸 시도할 수는 없겠죠. 자그마한 것부터 충실하게 하다보면 큰일도 해내게 돼요. 복사용지 하나로 시작해서 오늘날의 다다오피스를 이룬 것처럼 말이죠.”

그의 삶은 ‘열정’과 ‘긍정’ 두 가지 키워드로 축약된다. 밑바닥에서 절망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간절한 믿음을 유지했기에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일단 부딪쳐보라며 ‘행동’을 성공에 이르는 제1원칙이라 조언한다.

“열정 없는 사람은 없어요. 다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다 있어요. 마음속에서 끄집어내지 못할 뿐이죠.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그래요. 열정은 자기가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많은 이들이 성공의 척도를 부, 명예, 권력 등에 두지만 그는 성공의 기준을 ‘행복’이라고 했다. 가장 행복한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고, 그걸 바탕으로 삶이 유지가 될 수 있다고. 문득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이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사실이 떠올라 그에게 지금 행복하냐고 물었다. 대답을 듣기도 전에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업데이트 2017-06-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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