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동호회 창립 비화
동호회 창립 비화를 말하려면 내 개인적인 경험 이야기를 먼저 풀어야 한다. 2014년 울산이라는 낯선 곳에 내려와 저녁을 술로 연명하려니 몸도 마음도 망가지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 있을 때부터 운동을 해야지 마음먹었는데 시간 부족을 핑계로 못했던 터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울산대학교 아산스포츠센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배드민턴 수업을 들을수 있다는 소식을 들어 얼른 등록을 했다.
처음 수업을 들은 건 2014년 7월 즈음. 지금 그 순간을 회상하면 땀을 엄청나게 흘렸던 것만 기억이 난다. 후덥지근한 여름이었는데 체육관에 에어컨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지치기만 했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지나다 보니 어느덧 땀 흘리는 것에 중독된 나를 발견했다. 이후 일주일에 2번은 무조건 가려고 노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재밌는(?) 운동을 우리 직원들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울산에 혼자 있는 사람들 중 운동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런 사람들을 하나 둘 모아 동호회를 구성했다. 마침 공단 본부 앞에 실내 배드민턴장이 있는 제2장애인체육관이 들어서면서 연습이 보다 수월해졌다. 회원들이 늘어난 것도 당연지사!
얼마나 자주 모이는지?
배드민턴은 실내운동이기 때문에 날씨에 관계없이 언제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일주일에 2~3일 정도 모여서 운동을 하는데 가끔은 혁신도시 내 인근 공공기관인 산업안전보건공단의 배드민턴 동호회원들과도 만나 교류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리 동호회가 한창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을 때 기획운영이사부터 경영기획실장, 총무국장 등 이른바 ‘사측’이 대거 참여를 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노동조합의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사측과 노측이 같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사무실 밖 노사협의회를 보는 듯했다. 이렇게 보면 우리 동호회가 건강한 노사관계 구축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자랑할 점과 아쉬운 점을 알려주세요!
>> 자랑이라기보다는 배드민턴의 좋은 점이랄까?
여름에 1시간 30분 정도씩 배드민턴을 치면 한 달 안에 1.5kg가 빠진다. 다이어트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여름 맞이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직원들은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하길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땀을 쭉 빼고 샤워를 한 뒤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란… 이 맛은 정말 안 마셔본 사람은 모를 거다. 어떤가, 배드민턴 동호회에 얼른 발을 들이고 싶지 않은가?
>> 아쉬운 점
아무래도 운동이고, 활동량이 많다 보니 부상을 입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하다 보면 생기는 승부욕 때문인데, 가급적 욕심 없이 정말 즐기는 수준으로 운동을 하여 안전과 건강,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한 달에 한두 번씩 드물게 나오는 회원들을 빼고 현재 실질적으로 20여 명 정도가 활발히 참여 중이다. 배드민턴이 다이어트와 건강 유지에 상당히 좋은 운동인 만큼 보다 많은 직원들이 참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친목도모에도 좋으니, 혼자 ‘심심하다!’를 외치고 있는 직원들은 적극 가입하길. 하반기에는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여 공단 최고이자 최다 인원을 자랑하는 동호회로 거듭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