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받은 한 통의 엽서
    경남지사 멘토-멘티가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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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써내려간 내용은 정리되지 않고 종이를 삐뚤빼뚤 채운 글씨도 엉망이지만, 종이 한 장에 담긴 진심만큼은 마음에 새겨진다.
종이를 채우며 한 글자 한 글자가 완성될 때마다 숨겨진 마음을 들킨 것처럼 부끄러운 것은 왜인지.
어떤 이가 그리워지면 종이와 펜을 들자.
그 사람과 함께 머물렀던 시간을 떠올리며, 기억을 여행하게 될 테니.
 



마음이 담긴 한 장의 종이

책상 위에 놓인 엽서 한 장과 펜 하나. 미션은 단 하나, 서로에게 엽서를 쓰는 것. 얼핏 보기엔 간단하지만 쉬울 리 없다. 글씨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순간 가벼운 엽서 한 장은 묵직한 무게를 갖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의 멘토, 멘티 네 사람이 모였다. 지역일학습지원팀의 강민정 과장과 하영수 대리, 직업능력개발팀의 박유성 전문위원, 그리고 사공빈 대리가 오늘 엽서쓰기의 주인공. 난감한 표정을 짓던 그들은 쉽사리 펜을 들지 못하고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러다 이내 진지해진다. 생각에 잠기다가, 또 이야기를 나누다가, 상대를 쳐다보기도 한다.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잘 전하기 위해 애쓰는 마음. 실수할까봐 엽서에 바로 쓰지 않고 메모지에 먼저 쓰기도 한다. 서투르다 한들 어떤가. 서로의 추억을 더듬어 써내려가는 글자 한 자가, 구구절절 멋지게 써 내려간 문장가의 글보다 더 소중할 텐데.


당신에게 편지할게요, Dear my workmate


To. 강민정 과장님께
제가 경남지사로 온지 두 달이 지나 과장님을 처음 뵈었던 것 같아요. 엄청난 동안으로 대학생이 잠시 일용근로를 위해 지사에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육아휴직이 끝나서 돌아온 두 딸의 어머니란 사실에 많이 놀랐었어요. 지금도 과장님의 방부제 외모에 놀라곤 합니다.

같은 팀에서 근무하며 과장님의 업무 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꼼꼼하게 서류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과장님께 배운대로 과장님이 바쁘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팀의 막내로서 선배님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재밌게 일하실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만들고 솔선수범 나서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안의 비결이 있다면 저에게도 알려주시길...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 소리를 들었던 하영수 대리 드림.
 

To. 하영수 대리님께
올해 초 일학습지원팀에서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네요. 키가 크고 훤칠한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같은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과묵하고 조용한 성격인 줄만 알았었는데,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죠. 적극적이고 배려심이 많을 뿐 아니라, 유머감각까지 가미한 의욕적인 모습에 좋은 동료를 두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떤 민원전화를 받더라도 친절하게 응대하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하게 되었답니다. 또, 일이 많아서 힘들어하는 팀원이 있을 때마다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영수 대리님을 보고 ‘아, 이런 게 팀이구나’를 느끼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지역일학습지원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잘 지내 보아요^^
 

 

To. 사공빈 대리님께
항상 옆에 같이 앉아 있는 사람에게 엽서를 쓰려니 참 어색하네요. 그래도 평소 쑥스러워 못했던 이야기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처음 빈 대리님이 오셨을 때가 기억납니다. ‘군기 좀 잡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놀랄 만큼 싹싹한 모습에 오히려 내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1년이 지나고 같은 팀에서 만난 대리님은 또 다른 것 같아요. 싹싹한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일도 척척! 평소 대인관계와 업무, 두 가지 다 잡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빈 대리님이 그런 저의 생각을 바꾸게 해줬어요. 언젠가 한 번은 너무 신기해서 ‘대리님, 어떻게 그런 걸 몇 년 해본 사람처럼 잘 해요?’라고 물어보려다 쑥스러워 그냥 넘어갔던 게 기억납니다. 아무튼, 지금까지처럼 사람에게도 잘 하고, 일도 잘 하는 빈대리님으로 계속 파이팅하시면 좋겠습니다. 사... 사... 사는 동안 행복하세요.


To. 박유성 대리님께
처음 창원에 온 인턴이었던 절 환영해주시던 유성 대리님, 이제 한 팀이 되어 반가워요. 아무것도 모르던 작년 4월, 지방기능경기대회 대회장 의자를 나르며 대리님을 도왔는데, 이젠 예산으로 매번 이야기를 주고받게 됐네요.

무심한 듯한 느낌에 처음에는 대리님을 어려워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차가 없어서 출장 갈 때 버스를 타게 되는데 종종 태워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제 일 적응하기도 바빠 대리님이 물어보시는 질문의 반도 대답해드리지 못하지만, 차차 더 배워가며 업무도 적극 협조할게요(진짜)! 존경하는 박유성 선배님, 더운 여름 힘내시고 파이팅합시다>.<

 

업데이트 2017-07-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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