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취업아카데미, 진로 고민과 자신감에 대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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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때 항공서비스학과 학회장을 역임하며 동기, 선배들이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을 지켜봤다. 교수님과 학생들의 연결고리로 일한 시간은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중국, 미국 등을 다녀온 동기나 선배들보다 이른 바 ‘도움이 되지 않는’ 스펙이었다. 게다가 하나둘씩 항공사에 취직하는 이들을 보니 겁이 났다. 승무원이 되는 경우는 한 학년당 10명이 채 되지 않으니, 항공사 객실승무원만 바라보고 온 것에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남들이 원하는 ‘직장’이 아닌 내가 원하는 ‘직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다

4학년 1학기가 끝날 무렵 교수님께서 여름방학 동안 청년취업아카데미 호텔리어 양성과정이 열린다는 공지를 하셨다. 그 말씀이 어쩐지 내게 해주시는 말씀 같이 다가왔다.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 직접 현장에서 부딪치고 배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해 곧장 이력서를 넣었다.

유난히 뜨거웠던 2016년 여름, 나는 호텔리어 A반에 속해 4주간 호텔 객실부서에서 현장 체험을 했다. 내가 배정 받은 부서는 CLUB 팀. VIP 고객을 담당하는 곳으로 조식, 티타임, 해피아워 등 라운지에서 서비스되는 것들이 많아 항상 라운지에 대기하며 고객이 부르기 전에 먼저 서비스할 자세로 준비해야 하는 곳이었다.

실습을 하면서 기억에 남은 외국인 고객이 한 명 있다. 그 고객은 처음 클럽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할 때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함께 일하던 선배의 말로도 워낙 제스처가 크고 기분 변화가 많은 까다로운 고객이었다. 그래서 해피아워에 가족과 함께 왔을 때, 실습생에 불과하지만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서비스를 하려고 더 주의 깊게 고객을 관찰했다. 라운지를 둘러보며 일을 찾고 있을 때, 그 고객이 디저트로 나온 젤리를 가지고 가면서 떠먹을 스푼을 가져가지 않은 것을 보게 됐다. 그래서 따로 준비해 가져다 줬더니 너무 고맙다면서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서비스직에 있는 사람들이 업무가 아무리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고 그 직업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고객의 환한 웃음에서 오는 커다란 행복감에 있음을 느꼈다. 동시에 사소한 관심이 고객에게 편안함과 만족감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고, 그 후로도 모든 고객을 살펴보고 필요한 것을 먼저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나에 대한 믿음을 찾다

청년취업아카데미에 참가하기 전 나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스펙과 풍부하지 않은 경험, 확실하지 않은 취업에 대한 걱정만 가득한 4학년이었다. 노력을 하기보다는 걱정부터 하는 모습에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도 많은, 자신감 없는 대학생이었다.하지만 청년취업아카데미를 통해 학교에서 4년간 서비스에 대해 공부를 했음에도 모르고 있었던, 서비스를 제공하고 느끼는 뿌듯함과 그것이 일을 할 때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직접 부딪히며 피부로 느끼는 현장체험이 그 어떤 이론 공부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다.특히, 무엇보다도 나에 대한 믿음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호텔리어에 대해 생각하면서 길이 꼭 승무원에만 있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믿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리라. 자신감을 찾게 해준 청년취업아카데미에게 고맙다.


업데이트 2017-08-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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