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Chance Job(잡) Go(고)!
청년들이 자신의 앞에 펼쳐지는 모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다.
누구나 평등하게 기회를 얻고, 학벌이나 학력, 출신지 등 채용 과정에서의 차별적 요소를 가리고 능력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변화의 첫 걸음이다.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도입될 블라인드 채용이 지방공기업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슬로건 공모전 및청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슬로건 공모전,
블라인드 채용을 한 문장으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를 발표한 이후, 블라인드 채용이 주목받고 있다. 이제 막 출발점에 섰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해석과 예측이 곳곳에서 쏟아진다. 사회적으로 청년고용정책에 대한 관심도도 높고, 생소한 제도에 대한 궁금증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러한 관심을 계속 이어가는 한편 제도를 낯설어 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고자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했다. 7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표현하는 한 문장을 지원받았는데, 공모 결과 총 233명 443건의 슬로건이 접수됐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창의성, 구체성, 적합성, 대중성 등 기준에 따라 총 10개의 당선작을 선발했다. 그중 김민석 씨의 ‘ Ever y Chance Job(잡) Go(고)!’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향해 나가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블라인드 채용에 담긴 ‘평등한 기회’와 ‘모든 기회(Every Chance)’를 잡는다는 의미가 통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치와 실력 YES!
편견과 차별은 NO!
최우수상 외 선정된 슬로건에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청년들의 기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우선 과정의 공정함을 바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가치와 실력으로 경쟁하려는 바람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치, 눈 감으면 보입니다!’, ‘사람의 가치를 봅니다’, ‘실력으로 평가받는 내일(Job)의 희망!’ 등 공정한 과정을 내세운 블라인드 채용의 본질에 닿는 내용들이 많다.
동시에 블라인드 채용이 그 이름처럼 제대로 ‘blind’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담겼다. 바로 차별과 편견이다. ‘차별은 없애Go! 실력은 갖추Go!’, ‘기회는 차별 없이, 과정은 편견 없이!’, ‘편견을 제로로! 실력을 제일로!’ 등의 슬로건은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Every Chance’를 ‘Job(잡) Go(고)’ 능력중심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소망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채용은 Blind하게! 미래는 Bright하게!’는 이번 블라인드 채용이 청년 구직자들에게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길 바라는 마음을 비췄으며, ‘편견에 눈감다, 가능성에 눈뜨다’처럼 청년들에게 더 큰 가능성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길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사회적 관심과 기대 아래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블라인드 채용.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을 보장하는 능력중심 사회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청년간담회,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궁금증을 한 번에
슬로건 공모전과 동시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블라인드 채용 제도의 당사자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7월 28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청년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나승일 서울대학교 교수가 토론좌장으로 나섰으며, 김시태 블라인드채용확산지원단장과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NCS청년기자단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청년대표로 나선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는 청년고용정책 현황 발표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다고 하여 청년취업 문제가 바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사회적 논의와 합의, 양보를 통해 현 세대가 동행할 수 있는 일자리 시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고용정책에 따른 취업준비방안을 발표한 정동열 한국고용정보원 박사는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이 원하는 직무 중심으로 필요한 내용을 학습하는, 직무중심의 준비가 강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김진실 블라인드채용확산지원단 부단장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10문 10답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타이틀에 맞춰 약 80분에 걸친 토론으로 진행됐다.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가감 없는 질문과 대답이 오가며, 더 나은 제도 도입을 위해 의견을 더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