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평등한 기회보장, 공정사회 구현을 새로운 기치로 내걸었다. 사회에 만연했던 불필요한 스펙과 배경 위주의 채용이 아닌 직무능력을 주로 보는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앞장서 구축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직무능력을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9월 8일에는 이러한 사회적 수요에 맞춰 ‘2017년 NCS 세미나’를 열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NCS 정착은 곧 실력 중심 평가
NCS는 산업현장의 종사자가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국가가 산업부분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올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편견없는(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를 발표했다. 이후 332개 공공기관과 149개 지방공기업이 편견없는(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NCS는 편견없는(블라인드) 채용과 직무능력 위주의 평가라는 점에서 흐름을 같이하며 공정사회 구현의 핵심기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세미나’를 개최했다.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된 행사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세미나는 NCS 기반 교육·훈련, 채용, 자격 등 다양한 활용분야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진행됐다. 이에 교육훈련기관, 기업 인사담당자, ISC, RC, 청년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7일부터 양일간 NCS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제11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방문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NCS를 소개하기도 했다.
축사에서 박순환 이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정부가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을 위해 공공기관 채용과정을 개선하면서, 실력 및 직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히며 “NCS가 정착되면 사람에 대한 실력 중심의 평가가 가능해진다” 고 말했다. 덧붙여 “NCS 개발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NCS를 활용하는 것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과 발표를 통한 현안 공유와 청중과의 대화
이날 세미나는 교육·훈련, 청년, 자격 분야의 성과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교육·훈련 분야에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민욱 박사, 전문대학 NCS거점센터 운영협의회 김학성 부회장, 한국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 강구홍 원장, 상명대학교 이형국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은 각각 특성화고, 전문대학, 직업훈련, 4년제 대학에 도입한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성과를 발표했다.
청년 분야에서는 ‘청년이 여는 미래’ 백경훈 대표가 NCS 채용 방안을 제시했다. NCS 기반 채용에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편견없는(블라인드) 채용 확산과 관련한 최신 채용 트렌드를 소개했다. 자격 분야에서는 한국고용정보원 김동규 박사가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국가기술자격제도 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미래 대비 직업능력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대학교 강순희 교수가 모두발언에서 각 분야의 발표내용을 정리하며 NCS 현안사항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의 발표뿐만 아니라 청중과의 대화도 이어졌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관련 전문가들이 NCS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편견 없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직무능력 평가의 공식적인 표준인 NCS가 도입기를 지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계속된 개발, 개선, 확산을 통해 NCS가 공정사회로 가는 황금열쇠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