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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은 어떤 기업?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힘쓰는 반도체 부품/소재산업 선도기업.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최고의 기술과 품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입사원의 실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 수지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장기적인 인재 양성에 선뜻 나서기 힘들다.
일학습병행제는 이러한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혁신을 이루어냈다는 ㈜삼천. 이들이 일학습병행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공감대 형성과 사내문화 개선부터 이직률을 낮추고 직무만족도를 높이는 등 내부적인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사내교육을 시작한 ㈜삼천은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에 사원 교육을 보내던 중 일학습병행제를 알게 됐다. 기존의 자체 교육에 일학습병행제를 더하니 회사 실정에 맞는 인재를 더욱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의 필요성을 한 사람만 인식하면 되는 게 아니에요. CEO를 비롯해 모든 구성원들의 의지가 하나로 모여야 하죠. 사내 분위기를 바꾸는게 가장 힘들었어요. 일학습병행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시 퇴근을 하라고 했더니 서로 눈치를 보며 퇴근을 못하는 거예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쭉 살아왔기 때문이죠.”
기존에 관행처럼 이어오던 문화를 바꿔야 일학습병행제의 안착, 더 나아가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으로 지나치게 일 중심으로 돌아가던 분위기부터 개선하고자 했다. 학습근로자 교육은 반드시 정규 근무 중에만 실시했고 단합을 위한 회식이나 야유회 역시 주중 근무시간에 진행했다. 일과 가사 병행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직원의 경우 30분 단축 근무를 시행했다.
사원들이 당연한 권리를 당당히 누리며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쓴 것이다.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니 업무 성
과가 오르고 애사심 또한 고취되었다. 신입 학습근로자들의 역량은 빠르게 상승했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품질문제 해결능력도 향상되었다. 그 결과 2016년 11월부터 불량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거기다 주간 평균 조업시간은 44% 감소한 반면, 월 평균 생산량은 25% 증가했다.
㈜삼천이 일구어낸 변화는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근의 다른 회사들도 기업문화에 대한 개선과 일학습병행제 시행에 대한 의지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장기적 안목으로 운영하는 일학습병행제
㈜삼천의 인재 선발 과정은 서류 심사와 면접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채용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구직자가 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인사담당자가 직접 특성화고등학교나 폴리텍대학을 방문해 대상 학생들을 만나보는 것이다. 그중에서 회사에 걸맞을 만한 후 보생을 골라 지속적으로 눈여겨본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학생의 경우 본인의 의사를 확인한 뒤 졸업 후에 정규사원으로 채용한다. 채용 뒤에도 6개월간은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견학만 하게 하는데, 생산성은 잠시 미뤄두고 경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고심해서 채용한 인재에 대한 믿음 하나로 교육부터 심혈을 기울인다.
“불량품이 발생하더라도 이미 일어나버린 일에 대해서는 탓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예요. 스스로 개선 의지를 가지고 향후 대책을 세워나가게끔 유도하죠. 무슨 일이든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기술 교육뿐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중점을 둔다. 회사를 키워나가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은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입사원은 ㈜삼천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바탕으로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자발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렇게 ㈜삼천은 일학습병행제 출신의 젊은 사원들이 현장을 리드하는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거듭났다. 20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CAD 도면 360여 종을 규격화하는 데 학습근로자들이 직접 기여하기도 했다. 함께 회사의 기
술력을 응집하고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학습근로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 일학습병행제의 존립 이유를 모범처럼 실천하고
있다.
인재 교육을 통한 미래 산업 선도
사내 교육 총괄이자 기업현장교사인 조대훈 부사장은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함으로써 회사가 ‘행복해졌다’고 표현한다. 학습근로자들이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업무의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 또한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삼천은 현재 주력 분야인 반도체 부품/소재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로봇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가 방위산업체 선정 역시 목표 중 하나다.
이러한 꿈을 실현하고자 ㈜삼천은 기술력 보강에 더욱 힘을 실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개편·확장하고, 연구비 예산도 더 늘렸다. 여기에 일학습병행제를 거친 학습근로자들이 연구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9월 28일에는 벤처기업 등록 인증도 받았다.
“벤처기업 등록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예요. 안정을 추구하기보다는 도전정신을 갖자는 의도죠. 벤처기업하면 ‘혁신’이잖아요.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구성원들과의 결속력을 다져, 계속해서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해나가고자 합니다.”
㈜삼천은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데 거리낌이 없고, 가르쳐주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는 정직한 협치 체계가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힘의 중추임을 강조한다.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고 인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 신념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삼천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 빠르게 뛰고 있다. 이들에게서 진정한 실력중심사회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룩되는 것 임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