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이라면 안다.
점심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1시간 남짓의 점심시간은 단순히 식사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다.
시간도 의미를 가진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가지는 1시간은 어떤 날엔 휴식이 되고,
여유가 되고, 즐거움이 된다.
삶과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다,
워라밸
얼마 전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행복에 관한 주제로 ‘워라밸’이 언급됐다. 워라밸은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간다는 뜻으로,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약자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일과 생활이 균형적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대한민국 다함께 워라밸 국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 오래 일하지 않기·똑똑하게 일하기·제대로 쉬기 릴레이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퇴근을 한 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바쁜 일과 속에서 ‘칼퇴’는 꿈같은 일. 이것이 바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다. 식사시간에 문화생활을 가미해 업무 중에 받는 스트레스를 반감시키는 것.
겨우 하루에 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하루를 기준으로 보면 한 시간에 불과하지만 일주일이면 5시간, 1년이면 무려 240여 시간이 된다. 무엇보다 잠깐의 여유로 하루의 행복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행복을 위해 갖는
나만의 시간
잦은 야근과 밀려드는 업무. 잠은 자도 자도 부족하고, 피로는 점점 쌓인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달콤한 선물이다. 그리하여 나온 말이 패스트 힐링(Fast Healing)이다. 짧은 시간에 취하는 휴식을 뜻하는 패스트 힐링은 수면,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누릴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낮잠 카페들이 속속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낮잠 카페는 소파, 안마의자, 침대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을 만들어놓은 곳이다. 이곳에서 짧게 낮잠을 자며 오후 일과를 수행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만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만화카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그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전용 수업을 제공하고 있는 헬스클럽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상태. 특히 점심시간에 직장 주변은 산책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하는데, 이렇듯 짬을 내 걷기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워런치(walunch)1)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한편 어떤 이들은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에 주력하기도 한다. 독서를 하거나 인근 미술관의 전시를 관람하는 것. 또, 잠깐 짬을 내 외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수요에 맞추어 점심 특강을 진행하는 어학원도 많다.
현재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원동력으로, 미래를 준비하려는 노력으로 보내는 소중한 1시간.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에서도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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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워킹(Walking)과 런치(Lunch)의 합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