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명장을 꿈꾸는 청년 기술인
    우규환 - 기계가공 직종 제62회 최연소 기능장 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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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인이 되겠다는 꿈 하나만으로 베테랑 기술자들도 취득이 어려운 기능장 자격증을 불과 만 25세라는 나이에 취득한 우규환 씨.
그는 노력의 힘에 대한 굳은 신뢰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꿈을 설계해나가고 있었다.
 

 

기능장 자격을 위한 5년의 큰 그림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우규환 씨의 나이는 스물여섯. 대학교 1학년이던 스무 살, 해군 부사관으로 지원해 해군 구축함인 최영함을 비롯한 3개의 함정에서 5년간 복무했다. 대학에서 군대로 적을 옮긴 데는 기계가공 기능장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큰 역할을 했다. 기능장 자격시험 응시 조건으로 산업기사 자격증과 더불어 5년의 현장근무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원칙적으로 4년인 부사관 복무기간을 일부러 1년 더 연장했다. 군대에서 ‘보수’ 직렬로 근무하며 선내 설비의 부속품을 가공해 교체하거나 작동시키는 업무를 통해 착실히 꿈을 위한 그림을 그려나갔다.

“군대에 있던 시간들이 제 기술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노후화된 배관에 발생한 파공을 용접 수리하거나 다양한 설비를 예방 정비하는 등 고등학교 때부터 익혀온 기계가공 기술의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안목이나 식견이 넓어지면서 해결력과 응용력을 배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월 28일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그는 다음 날 바로 복학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기능장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곧바로 실기에 응시해 우리나라 기술계에 유례없던 ‘국내 최연소 기능장’이라는 역사를 써냈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한결같이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
우규환 씨는 부산기계공고 재학 당시 선반기능사와 프레스금형기사 자격에 합격했다. 대입 후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와 기계가공산업기사를 땄고, 군 복무 4년차인 2015년에는 용접 및 위험물산업기사와 산업안전기사도 취득했다. 여기에 기능장 자격까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노력해온 결과 자격증을 총 8개나 보유 중이다. 기술 연마에 대한 그의 의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가 자격증 취득에 매진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기능경기대회. 2010년 부산지방기능경기대회 CNC선반 직종 금메달리스트였던 그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작은 실수로 인해 입상을 하지 못했고,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를 향한 꿈도 접어야 했다.


더 큰 목표를 향해 가겠다는 의지

우규환 씨가 청년 기술인으로서 느끼기에 기술 직종의 미래는 밝다. 실력중심사회가 서서히 도래하기 시작하면서 ‘기술이 최고’라는 인식 또한 널리 확산되고 있음
을 체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기술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의 등장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두뇌는 대체될 수 있지만, 손으로 하는 기술은 아직 대체가 불가능해요. 기술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진로 방향을 기술 직종으로 잡은 데는 집안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다섯 살 때 여읜 아버지는 방직기술자로 근무하셨고, 어머니는 현역 미용사에 누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단다. 유독 기술과 가까웠던 것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어엿한 기술인의 행렬에 이미 들어섰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그는 겸손을 표한다.

“기능장 자격이 있다고 해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높은 곳이 많습니다. 기계라는 포괄적인 범위 안에서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건 극히 일부예요. 좀 더 배울 것도, 해볼 것도 많습니다. 다음번에는 위험물이나 금속재료 기능장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는 제20회 국제기능올림픽 CNC선반 직종 금메달리스트 조재우 씨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학과 직속 선배이기도 한 그를 동경하면서도 그와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그는 현재의 성취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명장이라는 최종적인 꿈에 이를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술을 갈고닦을 것이다.
 

업데이트 2017-12-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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