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산업, 직업, 노동 환경을 말할 때 제4차 산업혁명을 빼놓을 수 없다.
급격한 변혁이 전망되는 만큼 그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 시대 HR에 대비하는 국가별 이야기가 한자리에 모였다.
HR 발전 방향을 모색하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맞이해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댔다. 11월 7일 여의도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2017 ASEAN+3 HRD 포럼’ 현장이다.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 열리는 ‘ASEAN+3 HRD 포럼’은 ASEAN+3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HRD 기관 관계자 및 연구자들이 모여 매해 인적자원개발에 관한 이슈와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 파악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하는 자리다. 미래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다양한 선진 사례가 발표되는 만큼 전 세계 HRD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세계은행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코앞에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택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역량 강화 및 일자리 창출(Enhancing Job Creation and Skills to Prepare fo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이틀간 개최됐으며, 참여국들은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공공 정책, 민간부문의 노력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순환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이 미래 인재를 위한 기술과 교육 방법, 미래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민관 간 협력 방안 등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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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10개국에 한국, 일본, 중국을 더한 협동 체제를 의미한다. 이번 포럼에는 ASEAN+3 외에도 영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HR의 현재와 미래를 나누다
포럼은 ‘Outlook for the Future(전망)’, ‘Analysis on Current Status(현황 분석)’, ‘Prepare for the Future(미래 준비)’ 등 총 3개의 세션과 6번의 패널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관한 내용으로 막을 올린 강연에서는 세계 HR의 현재 상황과 각국의 노력들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먼저 한국의 경우, 장신철 일자리위원회 일자리기획단 부단장이 기조강연에서 J-노믹스라 부르는 현 정부의 일자리 경제를 소개하며 “정부는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포용경제를 꿈꾸고 있다. 일자리, 성장, 분배가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패널 토론에서 박종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일자리팀장은 제4차 산업혁명 일자리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이 고려할 부분으로 기술의 발전 및 산업화 도모 방법, 기술 발전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들의 대비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들은 제4차 산업혁명이 노동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며, 모니터링을 통해 산업현장을 파악하고 그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의 가치를 여러 번 강조했는데, Carl Benedikt Frey 옥스퍼드대 교수는 기술의 발달로 많은 일자리들이 자동화되는 만큼 기계가 대체하지 못할 기술 교육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이 외에도 Harry Patrinos 세계은행 Practice Manager는 개발도상국가와 교육 시스템에 관한 내용을, Caroline Wager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지식주도경제 사회에서 개방성과 지속가능성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직업의 미래가 ASEAN+3 지역에 미치는 영향’, ‘미래 일자리를 위해 필요한 기술’ 등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그 어느 때보다 HR 환경에 있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이번 포럼은 전 세계 HR의 미래를 한 발 앞서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