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어워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저는 ‘2017 창직어워드’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금상)을 받은 ‘잡알리오’팀 소속 신연주입니다. 지금부터 누구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모든 팀원이 힘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저희들의 특별한 수상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희는 한밭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 학생 4명이 모여 구성된 연합팀이었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팀 중 연합팀은 저희가 유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만나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의견을 구체화하는 것부터 난국이었습니다. 회의 일정을 정하기도 힘들어 “고마워요”라는 말보다 “미안해요”란 말만 늘어갔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저희가 선택한 건 ‘대화’였습니다. 꾸준한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이내 ‘한번 잘해보자’는 쪽으로 의기투합하
였습니다.
자주 만나기가 힘든 만큼 전화로 사전 회의를 진행했고, 본 회의 때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며 의견을 견고하게 다져나갔습니다. 그렇게 몇 날 며칠 밤을 새고 내용을 다듬고 보니 처음 생각했던 직업의 틀이 갖춰지기 시작했습니다.
창직의 기반이 된 건 ‘전통․예술에 대한 틀을 깨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먼저 ‘전통’을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고리타분하다고 느끼지만, 한때는 그 시대를 주름잡던 트렌드였을 전통. 예술을 하면 밥을 굶는다는 말을 듣는 현실도 떠올렸습니다. 전통을 흥미 있는 대상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또, 전통예술에 종사하는 분들이 우리가 만든 플랫폼을 통해 홍보도 하고 수익까지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바로 ‘전통문화커넥터’와 사업적 부분까지 생각한 ‘온다 트렌디션(Trendition - Trend와 Tradition의 합성어) : 전통문화 플랫폼’이었습니다. ‘전통문화커넥터’는 전통아티스트와 대중을 연결하는 직업인입니다.
아티스트들의 이야기와 예술적 가치를 콘텐츠로 재가공해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우리 것의 가치를 높여나가자는 취지입니다. ‘온다 트렌디션’은 어플리케이션 ‘ONDA’를 이용해 공방소개, 일일클래스, 상품 구매, 공연 안내,
개인별 맞춤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통예술이 대중들과 가까이 갈 수 있도록 구상했습니다. 또한, 전통아티스트들의 인력풀을 만들어 일을 균등하게 분배하고 탄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드디어 발표 당일, 저희는 한복을 입고 당당히 무대에 섰습니다. ‘전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복을 통해 창직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보다 강력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창직 어워드에 처음 참여할 때만 해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제 몫의 일을 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두렵더라도 일단 부딪혀 보는 것. 그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팀원들의 배려 그리고 열정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을 행운. 앞으로도 꾸준히 쓸모 있는 일을 계획하여 세상에 유익함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