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별력을 갖추되 충만한 기쁨을 누려라
    이 시대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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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후 당대 최초로 이름을 떨친 여성이자 ‘예술적인 재능’으로 빛을 발한 신사임당. 아내이자 어머니, 예술가였던 그녀의 상징적인 삶을 통해 지성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 자녀교육에 관한 조언을 얻는다.
글_김민정 일러스트_김수진

참고서적_정해은「, 신사임당 전(傳) (역사 속 신사임당 그녀는 누구인가?)」, 새문사

Q
졸업 후 첫 직장 입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이 기대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사람을 사귈 때,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할까요?

A
“말은 망령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기품을 지키되 사치하지 말고 지성을 갖추되 자랑하지 말라.”

살아가면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먼저 ‘말’을 올바르게 해야 합니다. 말에는 교양과 인격, 살아온 삶이 배어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태도를 올바르게 해야 합니다. 즉 정도(正道, 정당한 도리)를 지켜야 합니다.
어진 이를 모해하고 권세를 탐하는 이는 그 영광이 오래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온화한 기품을 갖추도록 노력하되, 상대방에게서도 그것을 발견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Q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일과 가정을 잘 양립할 수 있을까요?

그 당시 꾸준한 자기 개발이 가능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A
“그림은 단순히 손재주만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을 담아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안에는 생명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충만한 기쁨을 누리고 여러 의무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혼처를 고를 때 ‘딸의 예술 활동을 지지해줄 수 있는 곳인가’를 보셨습니다.
당시는 처가살이가 흔했기에 제가 본가에서 결혼생활을 한 것이 예술 활동의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관직을 얻기 위해 학문에 매진하느라 바빴기에 홀로 4남 3녀로 총 일곱 명의 자식들을 길러내야 하는 것이 때때로 고달팠지만, 글과 그림이 있어 생명력을 지니고 생활했습니다.


Q
중학생 두 아이를 둔 워킹 맘입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땐 꼭 공부며 생활습관을 지적하게 됩니다.
평소에 잘 챙기지 못한 부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A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을 부모가 먼저 살아내야 한다.”
부모와 오랜 시간을 보내야 자식이 바른길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있을 때 본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자식을 길러보니, 사람은 저마다 다른 재능을 타고 납니다. 맏딸 이매창과 막내아들 이우는 그림에 능했고, 셋째아들 이이는 학문에 능했지요. 한편 맏아들 이선은 일찍이 글공부에 뜻을 뒀지만, 매번 낙방해 만년(晩年)에야 벼슬에 올랐습니다. 늦게나마 뜻을 이루었으니 무엇이 부족하겠습니까?
매사 옳음을 강요하기보다는 본보기가 되어 때를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몫입니다.
 

업데이트 2018-03-0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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