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한파의 맹위가 채 가시기 전인 2월 6일, 외국인 고용허가제(E-9)를 통해 한국에 첫발을 디딘 라오스 근로자들을 위한 환영행사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됐다. 한국과 2016년 9월 고용허가제 MOU를 체결한 라오스는 우리나라에 인력을 송출하게 된 16번째 국가가 되었다.
라오스, 고용허가제 통한 16번째 인력 송출국가가 되다
인천공항 1층 입국장에 힘찬 박수와 함성소리가 가득찼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들 26명에 대한 환영행사 덕분이다. 전날 저녁 라오스를 출발해 다음 날인 6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라오스 근로자들은 약간의 긴장과 설렘 속에 낮선 한국 땅에서의 첫 순간을 맞이했다.
이번에 입국한 26명은 모두 지난 해 4월 시행된 제1회 선발포인트제 시험에 합격한 이들이다. 선발포인트제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한국어와 기능시험 및 직무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로, 1차인 한국어 시험에 통과한 응시자를 대상으로 기능 및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2차 시험을 거쳐 고득점 순으로 선발한다.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도입된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통해 인력을 송출한 국가는 2004년 시작된 필리핀을 포함해 총 15개 국가. 지금까지 총 53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서 취업1)한 바 있다. 이날 입국한 26명의 근로자를 시작으로 라오스는 그 16번째 국가가 되었다.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오스에서 오는 첫 번째 근로자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기 위한 환영식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만 이사장과 캄쑤와이 께오달라봉 주한라오스 대사, 이정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축하와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단 김동만 이사장의 첫 인사에 라오스 근로자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됐다.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라오스 근로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근로자들의 권익 보호와 사업장 조기 적응을 지원해 중소기업 생산성을 향상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라오스 근로자들이 환한 모습으로 박수를 보냈다. 언어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넘어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웃음과 따뜻한 표정만으로 환영의 마음이 전해지는 분위기였다. 곧 캄쑤와이 께오달라봉 주한라오스 대사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라오스 근로자들이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국의 대사로부터 듣는 격려의 말에, 참석자들의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마지막으로 이정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의 인사가 있었다.
“여러분은 라오스에서 오신 개척자들입니다. 여러분을 시작으로 더 많은 라오스인들이 한국과 지속적인 인연을 맺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오스 근로자 대표 쯔을러 쓰유허 씨는 “한국에서의 출발을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향에 돌아갈 때 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라며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더 큰 희망을 향한 힘찬 출발
환영의 꽃다발과 증정 기념품을 받아 든 근로자들이 구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라오스! 파이팅!”
참석자들은 입국 순간보다 한결 밝은 웃음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환영식을 마친 이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노사발전재단 여주 교육장. 이들은 이곳에서 2박3일 간 외국인취업교육을 받았다. 교육프로그램은 국내 취업역량 배양과 사업장 적응능력 제고를 위한 한국어 수업을 비롯해 한국의 직장문화, 고용허가제도 및 산업안전 등 국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기 위한 제반 내용을 다루었다.
교육기간 중에는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귀국비용보험, 상해보험에 가입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조기 적응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국내 직장생활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또한 이후 발생하게 될 근로자들의 고충처리 절차 등에 대한 안내도 포함됐다.
한편, 이들을 채용하게 될 ‘사용자’ 대상의 교육도 진행했다. 외국인근로자 고용관리에 필요한 사항 및 취업 교육비 환급 절차 등에 대한 교육, 출국만기보험, 임금체불보증보험 가입 등에 대한 사항을 다루었다.
이번 라오스 근로자들의 첫 입국은 국내 중소기업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라오스 근로자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