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 이 글을 읽는 다른 동생들에게도 나의 이야기가 힘이 되길 바란다.
글_권효주(2017년 K-Move스쿨해외취업성공 우수사례 공모전 장려상 수상자)
# 동생들의 멘토
난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14년 6월부터 1년간 LA의 Wilshire Bank(현Bank of Hope)의 BSA(Bank Secrecy Act) 부서의Trainee로 일하다 지금은 한국의 외국계 금융권 회사의 준법 감시 본부 자금 세탁 방지팀에 근무하고있어. 20대는 은행, 영어유치원, 증권사,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등으로 보냈는데 경력에 일관성이 없었지. 대학 졸업 직후 증권회사 대졸 공채 1기로 합격했지만 8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어. 벤쿠버에서 투잡 생활을 하기도 하고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 그때 시행착오가 많았기에 너희들에겐 멘토가 있으면 좋겠어. 공단의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처럼 좋은 정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신청도 하고.
# 꿈을 구체화하다
2012년에 뉴욕에 간 적이 있어. 그곳에서 한국 유학생이나 워킹 비자를 받아 일하는 분과 대화를 했지.교민과 만나다 보니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미국에서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고생각했어. 한국에 돌아와 K-Move스쿨 프로그램을만났고 그 가운데 ‘미국세무사과정’을 통해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지. 미국세무사과정 연수를 시작할 당시 한국 나이로 31세였어. 동기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지. 그때 함께 연수한 동료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 고민, 정보를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지. 특히 회계사(AICPA) 학원을 운영하던 분과 한국에서 세무사로 일하고 있는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어. 그렇게 공부하며 시험 3과목 가운데 2과목을한국에서 합격하고 1과목은 미국에서 합격했어.
# 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한 BSA 부서
6개월 연수 과정 동안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전문가로 성장해 나갔지. 연수가 끝날 즈음에는 세무사 자격증 시험에 거의 합격한 상태였어. 비자 인터뷰에유리한 금융권에 도전했고 한 은행의 BSA(Bank Secrecy Act) 부서에 합격했지. BSA란 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한 법이야. 은행의 존폐까지 좌우할 수 있어 미국의 모든 은행에 설치돼 있을 만큼 중요한 부서지. 나는 관련 경력이 있어 Intern Visa 중에서도Trainee라는 항목의 Visa를 받고 이곳에서 일하기시작했어. 출근 첫날의 떨림을 기억해. 영어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 면접에 참석하신 부장님이 내게 영어를 잘한다는 말씀도 하셨지만 잘 해야겠다고 부담을 가지니 오히려 영어 쓰는 자리를 피하게되었어. 이 부분은 지금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어.미국 회사의 문화는 한국에 비해 자유로운 편인데이것이 장점이라면 미국에서 계속 일할 가능성이낮다는 게 단점이야.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계속 일하면 좋겠지만 도중에 귀국해야 하는 경우가더 많아. 그렇지만 덕분에 자격증 취득 등 자기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었어.
# 위기는 기회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닫힌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헬렌 켈러의 말이야.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좌절하기보다는 빠르게 다른 길을 찾고 노력했기에 한국에서 경력을 살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 자금세탁방지관련 일자리를 구하고 일하면서 계속 공부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자금세탁방지 관련 공인 자격증을취득했지. 이 자격증으로 전문가 타이틀을 얻은 지금, 경력 관리를 하는 전문가로서 나아가려 노력하고 있어. K-Move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한 BSA부서의 경력이 내 경력의 시작이자 절반이라고 할수 있지. 20대의 방황 덕에 현재는 한층 확고하게 진로를 결정하고 나아가고 있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초조해하기 보다는 ‘지각 인생’을 생각하며 여유를 가지려해. “이왕 늦은 거 오히려 여유를 갖기로했다.” 손석희의 <지각 인생>에 나온 문구야.
# 일단 시작하기
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해보지 않은 일, 모르는일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일단 시작해보라는 거야.그리고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시작하기 전엔 몰랐던 새로운 길을 만나기도 해. 그리고 간절히 원하던것을 못하게 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어.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라도 괜찮아. 자신이 원하고, 목적이나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일단 해봐. 그리고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전력을 다하면 어떠한 방향으로든 길이 보일 거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