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변하지만, 스타일은 남는다.” 새로운 도전과 결단력으로 여성들에게 ‘최초’의 것을 선물한 가브리엘(코코) 샤넬.
그녀의 당찬 도전으로, 20세기 여성들은 답답한 속옷이나 장식이 많은 옷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누렸다.
여전히 패션계의 대모로 살아 숨 쉬는 그녀로부터 삶에서 꼭 필요한 ‘자존감’을 배운다.
글_김민정 일러스트_김수진 참고서적_이신조 저「, 코코 샤넬」, 자음과모음
Q
30대 청년 창업가입니다. 창업을 준비해보니,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기존과 전혀 다른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합니다.
A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늘 남달라야 한다.”
나는 프릴이 난무하고 허리를 꽉 조는 코르셋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비실용적이면서 쓸모없는 복장을 왜 고수해야 할까?’하고 생각했다. 옷차림이 귀족, 평민, 하층민 등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수단이 아니라, 그것을 입는 사람의 개성, 교양과 정신을 드러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당시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독특한 투피스, 여성용 바지, 심플한 모자를 만들었다. 관습을 거부한 것이다. 다만, 나는 완벽주의자로, 어떤 일이건 대충하지 않았다. 나의 성공은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자부심, 일을 통한 성취감, 끊임없이 노력하는 맹렬함에 있었다.
Q
40대 직장인입니다. 두 아이를 낳고,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늙어버린 제가 보이네요. 예전의 아름다움, 나만의 매력을 되찾고 싶습니다.
A
“우아함이란, 이제 갓 사춘기를 벗어난 젊은이들의 특권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미래를 꽉 잡고 있는 이들의 것이다.”
문밖을 나갈 때는 늘 단장하라. “내가 곧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옷만으로 패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럭셔리가 빈곤함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럭셔리란 천박함의 반대말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언제나 품격 있고, 매혹적으로 가꾸어야 한다.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인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쉰 살의 얼굴은 당신의 공적이다. 지나간 날에 대해 아쉬워하기보다 앞으로의 삶을 창조하라. 그것이 곧 당신이 지니게 될 매력이자 아름다움이다.
Q
대학졸업을 앞둔 20대 청년입니다. 졸업 후 바로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므로,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큽니다. 저와 달리 여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합니다.
A
“나는 내 삶을 창조했다. 이전의 삶이 싫었기 때문에. 무언가(Something)가 아니라
누군가(Someone)가 되기로 하면 얼마나 많은 걱정을 덜게 되는가.”
나는 부모와 떨어져 보육원에서 자랐고, 밤에는 카바레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때 내게 주어진 별명이 ‘코코’ 샤넬이었다. 이러한 불우한 어린 시절 탓인지, 성인이 된 이후 나는 확실한 신념을 갖게 됐다. 어려움이 쌓일수록 그것을 나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들이 행복하고 나는 불행한 것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이뤄내는 성취감, 주체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라. 가로막힌 벽이 문으로 바뀌길 기대하며 그 벽을 두드리느라 세월을 낭비하지 마라. 남들이 바라는 ‘무언가’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여기는 ‘누군가’가 되기로 하면, 그 무엇도 당신에게 벽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