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시대, 역량을 표출하라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평가국 자격분석설계팀 유지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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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우리나라의 국가기술자격증은 2018년 기준 530종, 그 가운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국가자격증만도 482종에 이른다.
국가기술자격 검정제도가 시행된 것은 1974년부터다.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변화하면서 요구되는 기술자격 역시 변화해왔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그 진화를 이끌고 있는 자격분석설계팀 유지용 차장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글_차유미 사진_류열
 

 

AM 10:00
기술이 변하면
기술자격도 달라진다


차장의 하루는 회의에서 시작해서 회의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원들과의 업무 회의에서부터 각계의 전문가 회의, 직무 분야별 자문 회의에서 간담회까지 성격과 내용도 다양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월 22일 법률개정안이 시행되면서 4차 산업혁명 분야 국가기술자격 12종이 신설되어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유차장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바로 자격발굴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국가자격기술 개편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격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계의 이야기를 들어야 해요. 산업현장에서 어떤 자격이 필요하고 앞으로 어떤 자격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지 연구하는 한편, 산업계 관계자로부터 의견을 들어 새로운 자격을 발굴하고, 또 그것을 국가자격으로 신설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일을 합니다. 그밖에도 학문이나 학교중심의 기존 자격 기준을 현재의 변화된 사업현장 중심으로 즉, NCS를 활용하여 개편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형태가 변하고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자격기준과 검증방법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양된 기술자격은 폐지하고, 사문화된 것은 현대화해 실무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식, 기술, 태도 등의 내용을 체계화함과 동시에 미래 산업을 위해 새로운 자격기술을 발굴하는 일이 바로 유 차장의 수많은 회의에서 시작된다.


AM 11:00
국가기술자격 신설,
일자리 창출 견인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일컬어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기술의 발달로 하루하루가 급변하고 있는 산업과 직업 세계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말(2017. 12. 15)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 3D프린터운용기능사, 방재기사
등 5종목의 국가기술자격이 신설되었으며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신설되는 12개 종목의 검정을 체크하는 일 또한 유지용 차장의 일과 중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새롭게 신설된 국가기술자격은 4차 산업핵심 기술분야, 신산업 분야, 환경.자연재해 등으로부터 국민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자격,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력개발 사다리를 형성하는 자격 등으로 총 12종목입니다. 국가기술자격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바로 시험을 쳐 자격증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법령을 통해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무부처와 현장, 산업계와 교육계 등과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죠. 보다 효율적인 협업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PM 02:00
역량을 표현하는 방법,
국가기술자격


알고 보면 유 차장은 전기공사기사, 소방설비 전기분야 기사와 프레젠테이션 1급 등 6개의 국가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자격 유단자”이다. 앞으로는 조경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것은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역량을 표출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학력이었습니다. 하지만 학력이 업무 역량을 지칭할 수 있는 합당한 것이냐는 데는 의문이 있습니다. 저는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격이 현장에 가깝게 설계되어 있다면 사업주 등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학력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 되겠죠. 국가기술자격은 국가가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올바른 자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 차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자격을 통해 개인의 직업능력을 노동시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표출시키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기관으로 모두에게 인식되기를 바란다.


PM 05:00
4차 산업혁명 시대
키워드는 ‘사람’


국가기술자격은 민간자격과는 달리 우리나라 산업 구조나 직업의 변화에 따른 고용 수요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유지용 차장은 말한다.
 

"앞으로 인공지능,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유망하다고해서 무작정 국가기술자격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인력 수요가 있어야 비로소 자격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자격이 작동되지 못합니다. 너무 이르거나 우리의 환경에 맞지 않는 탓입니다.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계속 확인하면서 새로운 개편안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저희로서는 어렵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고민도 많이 하는 일입니다."
 

시험을 통해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검정형 제도에서 체계적인 학교교육이나 직업훈련을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평가형자격을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실효성 있는 자격을 만들어 수요자와 취득자 모두를 이롭게 만드는 것. 결국, 기술도 자격도 역시 사람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업데이트 2018-08-0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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