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증대와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급증해 1,000만 명을 넘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인생의 동반자이자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
이렇듯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 높아짐에 따라 이와 관련한 다양한 직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이색적인 직업을 소개한다.
글_이슬기
반려동물 촬영가
펫토그래퍼
펫토그래퍼란 ‘펫(Pet)’과 ‘포토그래퍼(Photographer)’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촬영하는 사람이다. 동물은 사진작가가 원하는 대로 가만히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펫토그래퍼는 제멋대로 움직이는 동물의 시선을 카메라로 이끌어야 하고, 돌아다니는 동물을 앉히기 위해 간식으로 유혹해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이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를 풀 때까지 기다리는 끈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과의 교감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과 하루아침에 교감하기는 어렵겠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오케이다. 이에 더해 사진에 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펫토그래퍼가 될 수 있다.
보내는 길을 돕는
반려동물장례지도사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것은 견디기 힘든 슬픔이지만, 만남이 있다면 언젠간 이별도 찾아오는 법.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르는 것도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는 반려동물의 장례 절차를 상담, 진행하는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또한, 반려동물과 이별 후 ‘펫로스 증후군’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을 겪는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역할도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서비스는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돼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당 분야가 더욱 활발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민간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심하게 짖거나 공격성을 지닌 반려동물은 키우는 사람은 물론 주변이웃에게도 피해를 준다. 반려동물행동교정사는 여러 문제를 가진 반려동물의 행동을 분석해 바르게 교정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물도 사람처럼 각각 다른 성격과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의 몸에 밴 습관을 고치기가 어렵다.
반려동물행동교정사는 반려동물 각각의 습성을 파악해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돕는다. 동물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교감해야 하고, 각 동물에 특화된 방법으로 교육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을 치유하는 생명체와 이어주는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이때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한층 평화로워진다.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들은 따뜻한 온도와 부드러운 촉감으로 정서적인 안정을 선물한다.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는 반려동물을 매개로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괴로움을 치유한다. 성인들이 겪는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지적 장애아동,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아동, 자폐 아동, 치매
노인 등의 치료에도 반려동물은 도움을 준다.
산책을 대신해드립니다
도그워커
반려견에게 산책은 사회성을 길러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필수 요소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일 해야 하는 산책은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견의 산책과 운동을 맡아주는 직업 ‘도그워커’가 생겼다. 아직 도그워커라는
직업은 다소 생소하지만, 선진국처럼 국내에도 도그워커 아카데미가 생기는 등 도그워커 전문가를 양성하는 추세다.
도그워커는 근무시간이 자유롭고, 좋아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도그워커의 일은 단순히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산책 중 위급상황 대처, 강아지의 행동 심리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는 등 전문성이 필요하다. 누구나 자신의 가족같은 반려동물을 숙련된 기술을 지닌 이에게 맡기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