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과일을 먹은 후 생기는 어마어마한 양의 껍질은 항상 처치 곤란이다.
하지만 과일 껍질을 잘 사용하면 청소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수북이 쌓인 과일 껍질을 버리기 전에 청소도구로 사용해보자.
청소할 때 세제 대신 과일 껍질을 사용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
과일 껍질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_이슬기
천연 표백제,
레몬
누렇게 변한 행주를 삶을 때 레몬껍질을 넣으면 레몬에 있는 표백성분이 묵은 때를 없애준다. 삶지 못하는 합성소재의 경우 레몬껍질 즙을 섞은 물에 하루 정도 담가두면 표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레몬은 주방 식기에 배인 잡냄새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생선 등을 조리할 때 사용한 도마와 싱크대를 레몬 조각으로 문지르면 비린내도 제거되고 항균 효과를 낸다. 설거지할 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의 때를 제거할 때도 유용하다. 예를들어 주전자에 레몬 껍질과 물을 넣어 끓이면 주전자 부리의 묵은 때가 사라진다.
유리에 윤기를 낼 때,
오렌지
오렌지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 성분은 세척력이 뛰어나 손이 많이 닿는 생활 용품을 닦는 데 사용하면 좋다. 구연산 성분이 포함된 오렌지 껍질은 컵이나 창문 등 유리의 뿌연 때를 벗겨준다. 껍질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안쪽 하얀 부분으로 창문을 닦은 뒤, 마른걸레로 한 번 더 닦으면 유리창이 새것 같아진다. 오렌지 껍질 속 산 성분은 세균 번식을 막는 효과까지 있으니 한 번의 청소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래된 가죽을 새것처럼,
바나나
바나나의 탄닌 성분은 낡은 가죽을 새것처럼 바꿔준다. 껍질 안쪽 하얀 부분을 소파나 핸드백, 구두 등의 가죽에 대고 문지른 뒤 마른걸레로 한번 닦아내면 윤기가 난다. 바나나 껍질은 악취를 잡는 데도 좋다. 바나나 껍질을 소주와 함께 갈아 컵에 담고 키친타월 등으로 입구를 막으면 바나나 껍질 방향제가 완성된다. 냉장고 안은 물론 하수구나 음식물 쓰레기통 등 악취가 나는 곳에 완성된 방향제를 놓아두면 3일 정도 탈취 효과가 있다.
탄 음식 클리너,
사과
새카맣게 눌러 붙은 냄비 바닥은 골칫덩어리다. 이때 사과를 이용하면 탄 음식 찌꺼기들을 감쪽같이 벗겨낼 수 있다. 사과의 유기산들이 이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 냄비에 물을 붓고 사과 껍질을 넣어 10분 정도 끓이면 된다. 사과는 주방 물때를 닦아낼 때도 쓰인다. 사과 껍질을 못 신는 스타킹에 넣고 싱크대의 때를 문질러 닦아내면 기름기와 물때가 사라진다.
만능 세제로 변신,
라임
스테인리스 제품의 때는 소금과 라임으로 제거해보자. 세척할 부분에 소금을 뿌린 다음, 라임으로 문지르고 마른 천으로 닦으면 얼룩이 금방 제거된다. 라임은 주변의 공기를 정화하는 데도 좋은데, 라임을 물에 넣고 30~45분간 끓여주면 퀴퀴한 주방 냄새가 사라진다. 라임즙과 베이킹소다를 1:1 비율로 섞으면 화장실 청소 세제가 된다. 만든 세제를 욕실 타일 위에 바르고 3시간이 지난 후 물로 헹궈내면 곰팡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상큼한 향기로 깨끗하게,
귤
귤껍질 삶은 물로 주방 서랍 문고리 등의 찌든 때를 제거할 수 있다. 행주를 귤껍질 삶은 물에 적셔 세척이 필요한 부분에 문지르면 묵은 때가 쉽게 벗겨진다. 또 귤껍질을 잘 말려 작은 망에 담으면 서랍이나 옷장의 잡냄새를 제거하는 천연 방향제가 된다. 냄새가 나는 전자레인지에 생 귤껍질을 넣어 15~30초간 돌려주면 은은한 귤 향기는 남고 좋지 않은 냄새는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