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명품 기술인으로 성장할 현장실무인재가 되기 위하여!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기관, 울산공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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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을 입고 땀방울을 흘리는 앳된 얼굴의 학생들. 이곳 학생들은 조금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0대의 회사생활이 어색하고 힘들법도 하지만 지금의 노력이 모여 앞서나간 기술인이 될 것을 이들은 알고 있다.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울산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글_이술기 사진_류열

 

현장 실무교육, 도제학교로 이루다

울산공업고등학교(이하 울산공고)는 올해로 81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지닌 공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로, 현재 자동화기계과 외에 5개의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자동화기계과 학생들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도제학교란 독일·스위스의 도제식 현장교육을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고등학교 재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업 훈련을 받는 제도를 뜻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론교육과 기초실습을, 기업에서는 현장교육훈련을 받으며 실무현장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한다.

울산공고는 2017년 기계계열 CNC 밀링가공_ L3직무분야로 산학일체형도제학교에 선정됐다. 도제학교 사업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이 울산지역 산업의 특수성에 맞는 실무교육을 통해, 특성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목표인 현장 중심 교육을 실현하기 적합한 운영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울산공고는 도제학교로 선정된 해에 업무 전담을 위한 도제부를 신설하고, 도제부장과 기획담당자, 업무 담당교사 등을 구성했다. 도제학교 시행의 첫단계로 1학년 학생 및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고 서류전형을 통해 1차 선발, 참여 기업 견학 후 면접을 통해 2차 선발을 거처 도제학교에 참여할 학생을 선발했다. 선정된 학생은 도제학교 이해 캠프, 직장예절교육, 성희롱예방 교육, 안전 교육 등을 받으며 도제학교에 대해 이해하고 직장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을 갖춘 뒤 교육훈련에 참여했다.
 


하지만 처음 시행하는 도제학교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기업 현장교육훈련에서 생기는 부적응 학생을 줄이기 위한 개선이 필요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울산공고는 서류전형에서 좀 더 명확한 선발기준으로 참여자들을 선정하는 등 다음 연도 학생 선발 시 선정과정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학교 출결 현황과 인적성 검사, 성적, 봉사활동, 자격증 등을 바탕으로 적합자를 추린 뒤, 업체 견학 및 박람회 형식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을 결정했다. 울산공고는 기업 발굴에도 신중을 기울였다. 좋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도제학교 수업의 교육 수준을 결정하고 미래 취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업체 선정 시 도제학교에 대한 의지가 강한 기업을 발굴하려 노력했다. 예를 들어 30개의 업체가 도제학교에 참여한다면 50개 정도의 기업을 발굴해, 더우수한 기업을 택하기 위해 힘썼다. 또 산업단지별로 협의회에 찾아가 도제학교에 대해 설명하며 수준 높은 업체 발굴을 위해 노력했다.

 

발로 뛰며 만들어낸 노력이 빛을 발하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과 참여기업의 만족을 끌어냈고, 그 결과 울산공고 도제학교는 시행 첫해였던 작년, 성공적인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우수기관(S등급)에 선정됐다. 울산공고 김대욱 도제부장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처음 실행하는 사업인 만큼 선진학교의 운영 방법을 참고하여 정해진 규정에 따라 운영하려 노력한 점’ 과 ‘학교장 이하 도제 담당자들의 애정’을 꼽았다.

실제로 울산공업고등학교의 도제학교에는 세세한 부분까지 담당자의 고민과 정성이 담겨있다. 제도 담당자들은 운영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전국 각지를 발로 뛰어다니며 연구했다. 다른 지역의 우수 도제학교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묻고, 장단점을 비교하며 울산공고 도제학교에 적용했다.
 


이렇게 도입한 도제학교는 학교와 학생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학생들은 기업현장 교육을 통해 소재 입고부터 가공 출하까지 업무의 전체 과정을 폭넓게 배울 수 있게 됐다. 기업에서 배운 내용을 학교 수업 시간에 응용하며 교사들을 여러 차례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도제학교는 울산공고를 울산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도제학교 참여를 원하는 기업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단다.
 

지금까지는 울산공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다른 도제학교를 참고하며 기본 틀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이곳만의 운영 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더 많은 학생에게 도제학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기 분야까지 학생 선발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김대욱 도제부장은 학생들이 도제학교의 각종 지원들을 잘 활용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학교생활에서의 지원 및 졸업 후 주어지는 혜택인 병역 특례, P-Tech(고숙련일학습병행제) 과정 진학 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했으면 한다고. 또 이를 미래를 위한 투자, 자기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여겼으면 한다.

도제학교가 아이들이 미래 CEO까지 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는 울산공업고등학교. 지금도 울산공업고등학교는 아이들의 성장과 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그 안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은 분명 큰 영향력을 품은 명품 기술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업데이트 2018-08-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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