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기능사 과정평가형 산업 현장 중심 교육과정 수료 후 대형 프랜차이즈 제빵 매니저로 일한 지 반년이 넘었다.
처음 몇 달은 각종 돌발 상황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지치기도 했지만,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 모든 시작에는 자격증이 있다.
나에게 제2의 직업을 찾아준 과정평가형자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글_우혜림(과정평가형 우수 교육훈련과정 및 자격취득사례 공모전 은상 수상자)
# 서른을 넘어 새로운 시작에 서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직업을 위해 기술을 배운다는 것은 모험과 도전이었다. 제2의 직업으로 제빵기능사를 선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제빵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육을 듣는 것은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4개월의 제빵 교육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단기로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수업들과는 달랐다. 생소하지만 ‘현장 중심’이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제빵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고, 교육기관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직접 선정한 학교라 더욱 믿음이 갔다. 교육 전 산업현장 중심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내심 걱정했지만, 첫 수업부터 ‘아! 정말 듣길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 내·외부 평가와 더불어 각종 교육과정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4개월이라는 기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 과정평가형자격으로 얻은 확신
제2의 직업을 찾는 과정에서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옳은 일일까’라는 물음을 수없이 던졌다. 하지만 과정평가형 산업 현장 중심 교육을 받으면서 물음표는 확신으로 바뀌었으며, 그동안 습득한 배움은 큰 자산이자 자신감이 되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제한된 시간에 몰입하는 것이 아닌, 빵을 만들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자세 및 기술을 갖췄다.
매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인 스팀 고장, 높은 습도, 반죽의 상태, 오븐의 성질 등 다양한 변수들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렀다. 또,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의 자질, 경력과 노하우, 교육생들을 대하는 태도 등은 교육을 배우는 내내 좋은 귀감이 되었다. 매장에서 점주, 아르바이트생, 고객 등 다양한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지금, 교육 기간에 배운 현장 경험은 큰 도움이 된다.
# 다양한 조건에서 다진 제빵기술
제빵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다. 연습을 하도 많이 해서 ‘이미 제빵 장인이 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렇지만, 빵은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동시에 그 점이 재미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빵을 만드는 과정은 같지만, 빵을 만드는 공간에 따라서 빵의 발효상태가 달라진다. 만약 단순히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했다면 이러한 미묘한 변화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제빵을 배울 때는 ‘사계절을 다 겪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봄과 여름, 비록 두 번의 계절을 거쳤지만,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온도, 습도 등 다양한 환경 요소가 제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고 배웠다.
# 숙련기술, 현장에서의 자신감이 되다
과정평가형자격 취득으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은 기술의 ‘숙련도’였다. 약 2개월간의 실습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매장에 배치된 후, 첫 품질평가에서 ‘신입인데 빵을 잘 뽑았네요. 경력자가 만든 빵인 줄 알았어요.’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본사 전체 제빵 매니저들의 품질평가 평균점수보다 높은 점수였다. 두 번째 평가에서는 +0.8점을 향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매장 점주님이 건네는 ‘기사님 빵을 잘 뽑네요. 품질평가 후 매장등급이 높게 나왔어요’라는 기분 좋은 칭찬에 힘이 났다. 제빵을 한 번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 과정평가형 교육 수료 후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누구보다도 현장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제빵기능사’ 과정평가형자격은 이처럼 내게 든든한 보험이 되었다. 또 다른 직업을 탐색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두려움이 아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