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숙련기술장려 모범사업체로 선정된 주식회사 에이스엠은 포항제철소 전 공장의 제철설비 정비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에이스엠은 ‘포항제철소 No.1 외주파트너사 실현’을 목표로 정비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 단절 막기 위해
핵심설비 기술 전수 137건 달성
2007년 설립한 에이스엠(대표이사 이규장)은 포항제철소 철강생산설비의 정비를 담당하는 회사다. 직원은 237명으로, 평균근속연수는 13.8년이다. 에이스엠의 비전은 ‘포항제철소 No.1 외주파트너사 실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션으로 ‘정비기술력 레벨 업’을 설정했다. 이러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에이스엠은 핵심설비 기술 전수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포항제철소 철강생산설비는 수만 대에 달하기 때문에 정비를 제대로 하려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고로 본체설비, 압연기설비 등 제철소 핵심설비를 정비할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정비에 비유하자면, 와이퍼 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어도 엔진 수리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제철소 철강생산설비 정비도 이와 같다. 핵심설비를 제대로 정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정비회사로서의 차별성이 있다. 에이스엠은 핵심설비를 정비하는 기술의 단절을 막기 위해 핵심설비 기술 전수 5개년 계획(2015~2019년)을 세워 기술 전수대상 137건을 선별했다. 기술을 전수할 멘토 63명과 기술을 전수받을 멘티 58명을 선정하고 일대일 밀착교육을 진행하고, 정비 공정을 표준화하고 문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정비는 제철소 생산라인이 멈출 때에만 가능하다. 1년에 한 번 생산을 멈추는 설비도 있어 핵심설비기술 전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때그때 그 설비에 대한 정비 교육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에이스엠은 생산라인이 멈추는 시기를 고려해 차근차근 핵심설비 기술 전수를 진행해 나갔다.
2015년엔 20건, 2016년 23건, 2017년 43건, 2018년 2월까지 51건을 마쳐 당초 예상한 2019년이 아닌 2018년 2월에 핵심설비 기술 전수를 완성할 수 있었다.2019년부터는 2단계 핵심설비 기술 전수에 돌입했다. 2015년 핵심설비 기술 전수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핵심설비 정비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은 중요 작업을 수행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술 전수 시 조기 퇴사하는 건 아닌지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다.
기술을 전수 받아야 할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힘든 중요 작업 수행에 선뜻 나서려 하지 않았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굳이 기술전수를 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에이스엠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정비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설비 기술 전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에이스엠의 핵심설비 기술 전수는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현장 그룹장이 멘토와 멘티를 지정하고 현장 그룹장과 담당자는 작업별 일정을 관리했다. 멘토는 도면과 작업표준서 등 자료를 준비해 현장 작업 전 정비 과정과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에서 설비를 정비하는 시범을 보이며 기술을 전수했다. 이어 핵심설비 기술 전수 문서로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멘티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이를 통과하면 해당 기술에 대한 전수를 마무리했다. 에이스엠은 1년마다 성과를 평가해 개인, 현장 그룹별 포상을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나갔다.
발탁승진, 인센티브제 등
숙련기술인 우대하는 조직 문화 안착
에이스엠에선 숙련기술인을 우대하는 조직 문화가 안착돼 있다. 근무한 지 12년이 되어야 팀장으로 승진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실력이 있는 직원은 12년이 되지 않아도 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발탁승진제도를 운영한다. 숙련기술인에게는 연봉의 2%를 더 주는 인센티브제도 실시 중이다. 이와 더불어 에이스엠은 저근속 사원의 기술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5일 동안 OJT교육을 실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일학습병행사업과 연계해 용접을 중심으로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는 분위기도 조성돼 있다. 직원 1인이 보유한 평균 자격증수는 2018년 10월 기준, 중앙수리인증 자격 포함 3.56개다. 자격증 취득에 성공하면 자격증 수준별 장려금을 지급하는데, 기능장을 취득한 직원은 150만 원을 받는다.
사훈 ‘사화만사성 社和萬事成’
직원들이 신나는 회사 만들어
에이스엠의 사훈은 직원 공모에서 뽑힌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다. 회사가 화목해야, 회사가 잘 되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처럼 에이스엠은 직원 간 소통과 배려를 강조하며 ‘신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 이규장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일을 통해서 보람을 얻고,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면,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정비기술을 갖춘 회사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술을 갈고닦는데 힘쓰고, 직원들의 가진 능력을 공유하려는 에이스엠의 노력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에이스엠은 2014년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 기능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015년, 2016년엔 우수상, 2017년엔 장려상을 수상했다. 2017년 9월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제11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우수사례 전국 경진대회’에서 일학습병행제 분야 중 협약기업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2018년엔 숙련기술장려 모범사업체 선정이라는 영예와 함께 경상북도로부터 청년고용 우수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에이스엠은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창업 2년 차인 2008년에 ‘에이스엠 봉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 건강보험 지원을 비롯한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 5월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부터 우수후원 기업체 부문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에이스엠의 직원들은 ‘포항제철소 설비가 강건해야만 우수한 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숙련기술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할 에이스엠의 눈부신 성장을 기대해본다.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