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역산업별지원국은 지역과 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와 산업계, 대학 등과 원활히 협력하면서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는 지역산업별지원국을 소개한다.
인력양성·일자리 창출
‘컨트롤 타워’ RSC·ISC 지원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지, 경영진이 그들의 능력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채용 공고부터 실제 채용까지 최대 500시간을 투자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소기업은 구글처럼 시간과 비용을 들여 회사와 맞는 직원을 채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처음부터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교육해 공급한다면 어떨까? 지역과 산업현장 중심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지역과 산업계가 나섰다. 지자체와 지자체의 산업계, 노동조합, 지방고용관서, 대학 등이 힘을 합친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지역인자위, RSC ; Regional Skills Council)가 2013년부터 출범하기 시작했다.
2015년 7월에는 16개 광역 지자체 단위의 위원회 구성을 모두 완료했다. 2015년부터는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와 단체, 기업,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산업별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산업별인자위, ISC ; Industrial Skills Council)가 시작됐다. 2016년 9월 17개 주요 산업별인자위 구성을 마쳤고, 2018년 2기 산업별인자위가 출범했다.
지역인자위와 산업별인자위의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폴리텍대학, 기술교육원, 대학 등이 교육을 진행하는 공동훈련센터를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여기서 배출된 인력이 취업에 이르는 인력공동관리체제를 구축했다. 이러한 인력공동관리체제 속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역산업별지원국은 지역인자위와 산업별인자위의 활동을 지원하고, 상공회의소, 전문대학 등이 교육을 진행하는 공동훈련센터 선정·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2014년 지역산업지원팀으로 시작해,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의 안정적인 조기 정착을 위해 지역인자위 기능 활성화와 교육훈련체계 구축 등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했다. 2015년에는 지역산업별 지원단으로서 16개 지역인자위의 체계를 완성했다. 또한 산업별인자위가 각 산업계의 인력수급 전망을 조사·분석하고, 인적자원 기준을 제시하는 등 산업별인자위의 핵심기능에 대해 정립했다.
2016년에는 지역산업별지원단에서 지역산업별지원국으로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고, 2019년에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을 포함시켜 지역지원부, 산업지원부, 컨소시엄지원부의 3개 부서를 갖추게 됐다.
2019년 RSC·ISC 협업 강화,
4차 산업혁명 대비 훈련 확대
2019년 1월부터 지역산업별지원국을 이끌고 있는 김혜경 국장은 “지역과 산업별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훈련을 통해 지역과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역지원부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운영하고 관리한다. 16개 지역인자위를 관리하고, 지역인자위가 수행한 훈련수요·공급조사 실시 결과를 토대로 지역 내 공동훈련센터의 훈련과정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며 지역인자위의 훈련실적 관리, 성과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25만 7,835명이 지역과 산업이 요구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2019년 지역지원부는 만 45세 이상 중장년을 위한 ICT 훈련과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중장년을 위한 ICT 훈련은 올해 2,000명 훈련생을 목표로 훈련을 계획하고 있고,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드론, 3D 프린팅과 연계한 과정도 운영한다. 윤혜수 대리는 “민원인들이 교육받고 싶어 하는 공동훈련센터 과정을 안내하고, 민원인들이 만족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산업지원부는 정보기술·사업관리, 경영·회계·사무, 금융·보험, 디자인·문화콘텐츠 등 17개 산업별인자위가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한다. 산업별인자위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62개를 직접 개발하고305개 NCS에 대한 보완작업을 수행하는데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했다. 일학습병행 확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희성 차장은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이를 고용노동부 등 정부기관에 전달해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산업지원부는 지난해 ISC 전문매체인 웹진 「사람과
일」을 창간, 매달 발행하고 있다. 이희성 차장은 “ISC전문매체 「사람과 일」은 뉴스레터 형태로 발간되고 산업별인자위 홈페이지(www.isckorea.or.kr)에서 볼수 있다”며 “「사람과 일」 구독신청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하는 훈련
컨소시엄지원부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재직자에게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사업을 담당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매년 3만 5,000개 기업의 근로자 22만여 명이 3,400여 개의 맞춤형 훈련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IoT, 로봇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훈련을 발굴하고,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 고용보험 미적용자의 훈련을 확대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지원부는 컨소시엄 사업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베스트 오브 챔프 데이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대중소상생분야, 전략분야, 지역·산업별 맞춤형 인력양성 분야의 총 215개 훈련센터,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행사를 열었다.
김성원 과장은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업무를 수행하는데 귀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지역산업별지원국은 군산, 통영 등 고용위기지역의 훈련을 지원하는 등 각 지역의 다양한 산업이슈에 대응하며 지역·산업계 중심의 HRD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확대하면서 현장 중심의 인력양성 기반을 조성해 왔다”고 소개한 김혜경 국장은 직원들에게 “교육과 학습을 통해 전문성을 보다 갖췄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2019년 지역산업별지원국은 지역인자위와 산업별인자위의 협업을 보다 강화하고, 신산업·신기술 훈련과정 운영에 힘쓸 예정이다. 김혜경 국장은 “지역인자위와 산업별인자위의 협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54개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올해엔 신산업·신기술 352개 과정을 운영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자위 전담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상시 교육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