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戰國策) 당(唐) 한유(韓愈)에 백락상마(伯樂相馬)라는 말이 있다.
초나라 백락은 명마를 가려내는 안목이 뛰어난 인물로 초왕의 명으로 천리마를 구하고 있었다.
백락이 초왕을 위해 선택한 말은 말라깽이 비루먹은 말이었으나 그 울음소리는 으뜸이었다.
초왕은 처음에 말의 겉모습을 보고 실망하였으나 정성을 다해 돌보니 이내 천하제일명마로 거듭났다 한다.
인재를 잘 알아보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현재 우리가 마주한 HRD의 트렌드를 점검하고 향후 맞이할 흐름을 읽는 교훈을 얻도록 하자.
글 _ 한승현(조지아대학교 조교수), 성문주(조지아대학교 박사후 연구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화하는 기술을 활용한
학습자 중심의 개인맞춤형 학습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계속되는 기술의 발달은 빠른 속도와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기기의 대중화와 손쉬운 정보 검색 및 공유를 가능하게 하였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찾고 자기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정보를 습득함으로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성인들은 더욱 자기 주도적 학습자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므로 HRD는 조직구성원의 이와 같은 특성을 이해하고 자기주도 학습 지원을 위해 다양한 학습의 채널들과 기법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인재개발 협회에서는 변화하는 현 시대 학습자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학습설계 모형의 대안으로써 학습설계의 지속적 수정과 개선 기반 인터렉티브(Iterative) 학습경험 설계 모형을 제안하였다. 또한 마이크로 러닝은 학습을 작은 단위로 분절하고 핵심 내용만으로 과정을 구성하여, 작은 단위의 반복적 학습을 통해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기법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나아가 모바일 기기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개인별 수준에 맞는 학습을 적시에 제공하여 즉각적인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여 학습 집중도를 높이고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Fagerstrøm, Gulliksen, & Grønli, 2017). 정보획득 및 습득에 있어 개개인의 주도성이 강해진 만큼 조직 내 HRD는 당위적인 접근으로 교육훈련을 기획·운영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여 조직원에게 필요한 내용을 개인이 선호하는 학습방법을 통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습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효과적인 학습전이를 위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교육훈련
차세대 새로운 교육훈련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교육훈련의 중요성이 앞으로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기존 VR의 활용은 항공 파일럿과 같이 실제상황에서 안전 위험이 큰 경우에만 한정되었다면, 현재는 고객응대, 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VR은 증강현실이나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실제상황과 매우 흡사한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실과 매우 흡사하지만 실제는 아니기 때문에 실습 시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감정적 위험도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학습 시 현실을 그대로 모사하기 때문에 학습전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VR을 사용한 교육훈련 운영의 예로 미국의 힐튼호텔에서는 고객응대, 호텔 객실정리 등에 대해 직원을 훈련하는 데 활용하고 있으며, 월마트는 고객이 몰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이 특수한 상황에서 고객 안전을 지키고 상품 입고 및 판매 관련하여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VR로 훈련하고 있다. VR을 통해 학습전이를 높이며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고, 태도, 행동 등의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융합역량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시스템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HRD
HRD가 리더들과 경영진의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고, 조직성과 및 경쟁우위 창출에 기여하며, 직원의 직무만족 및 조직몰입을 향상하는 등 조직에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이제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최고학습경영자(CLO)인 제니 디어본은 데이터 기반 HRD를 통해 경영진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고 필요한 행동을 코칭하는 HRD역할을 강조하였다. 미국의 유명 경영매거진 포브스(Forbes)의 한 기사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HRD프로그램을 실행함으로써 직원 몰입을 높이고 낮은 이직률을 유지하는 구글의 사례를 들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많은 양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증대될수록 HRD 빅데이터는 조직의 중요한 자산이 되며, 조직에 대한 HRD 가치가 더 많이 창출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HRD 업무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조직 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학습 및 개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이를 리더 의사결정 및 성과창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