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여종 이상 신규 엔진 시작품 개발 참여…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힘을 보태다 / 윤장우(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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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대한민국명장 6명이 새롭게 발표됐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기술연구소(남양) 파워트레인시작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장우 책임매니저는 절삭가공 직종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됐다.

윤장우 대한민국명장은 198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알파엔진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하며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부품 가공기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34년 노력이 만들어낸 자부심
2011년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고, 2012년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된 바 있는 윤장우 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가 2019년 절삭가공 직종 대한민국명장이 됐다.

“이번 추석에 고향인 충남 논산에 가보니 대한민국명장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어요. ‘개천에서 용났다’고 많은 분이 반겨주시더군요. 어머니께 대한민국명장 선정이라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한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많은 응원을 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하고 싶어요.”
 

윤장우 명장은 1980년 연무대기계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198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현대자동차가 1984년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뛰어들었으니, 윤장우 명장은 현대자동차의 연구개발 역사와 함께 해 온 셈이다.
 


“제대 후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신문에 난 회사라면 좋은 회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연히 신문에서 현대자동차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입사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외갓집에 다녀오다 자동차와 비슷하게 생긴 묵직한 돌을 품에 안고 5km 넘는 길을 걸어 집까지 돌아온 기억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현대자동차와 인연이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절삭가공이란 공작물보다 단단한 재질을 가진 공구를 이용, 칩을 발생시켜 원하는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절삭가공은 창의적으로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산업현장에서 꼭 필요한 부품을 가공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술입니다. 1mm의 1/1,000인 미크론 단위로 정밀하게 가공하는 고숙련 기술이어서 긍지를 가지고 있어요.”
 

초창기에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익혀야 했다. 한 달에 한두 번 쉬며 코피를 쏟으며 가공 기술·개선에 매진했다. 자신을 비롯한 기능인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당당한 자부심이 있다.

고숙련 기술 중요성 팀원들에게 전파
윤장우 명장이 소속한 파워트레인시작개발팀은 기술연구소 내 가공과 관련된 모든 일을 수행한다. 엔진 시작 생산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윤장우 명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지금까지 40여종 이상의 신규 엔진 시작품 개발에 모두 참여했다. 새로운 엔진 시작품이 기획되면 설계도면에 따라 이를 가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부품을 적기에 공급해야 한다. 자동차 연구개발이 시작되는 파워트레인시작개발팀에서 시작이 늦어지면 다음 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외국 장비를 이용해서 부품을 생산할 경우, 장비가 고장 나서 외국에서 부품을 가져와야 할 경우가 있다. 윤장우 명장은 이러한 상황 때문에 수리 기간이 늘어나 연구개발이 늦어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 번은 부품 불량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원인을 찾을 수 없었어요. 며칠을 고민하다 장비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상사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분해해 봤어요. 분해해 보니 문제는 아주 간단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뿌듯했어요. 이 경험은 직접 작업환경을 개선에 나서고, 장비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윤장우 명장은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소속 최초의 명장이다. 그는 대한민국명장 선정 이전부터 팀 내에 고숙련 기술의 중요성을 앞장서 전파해 왔다. 12년 전 회사 동료로부터 기능장 시험에 도전하자는 제안을 받고, 팀 내 최초로 기계가공기능장을 취득했다.

이는 팀원들에게 자기계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기계를 운영하는 사람이 전기를 모르면 반쪽 기술자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전기기능장 취득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파워트레인시작개발팀 내 기계가공기능장 보유자는 총 13명으로, 사내에서 최다 기능장을 보유하고 있다.

윤장우 명장에게 철칙이 하나 있다. 바로, ‘한 번 낸 불량은 두 번 다시 내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다. 불량이 발생한 부분을 기록하고, 원인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는 노력을 지금까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특허 5건, 디자인특허 9건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와 황후가 탔던 어차(캐딜락, 다임러)를 수리하고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기능은 단지 손끝의 손재주가 아닌,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끝으로, 3박자를 이뤄야 합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윤장우 명장은 무엇보다 정직과 성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하나의 부품이 곧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기능인은 정직하고 성실해야만 한다고 여긴다.

“고등학교 실습장에 ‘기능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자’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말처럼 정직하고 성실한 기능인이 최고의 기술자라고 생각합니다.”

윤장우 명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제2의 대한민국의 기술발전의 기수가 될 후배들에게 부단한 노력을 강조한다. 운이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순간이다. 그는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이 가까이 온다고 믿는다.

“생각하고 꿈꾸는 만큼 이뤄집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목표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재능기부 펼치는 제2의 인생 계획
내후년 퇴직을 앞둔 윤장우 명장은 대한민국명장으로서 지난 35년 가까이 축적한 기술이 자신만의 기술이 되지 않도록 이론을 겸비한 현장 기술 노하우를 정리한 매뉴얼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능기부 활동계획도 세우고 있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자동차부품가공학과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학교와 현장 사이 차이를 좁혀 학생들의 시행착오를 덜어주고자 합니다. 또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기술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 지도하는 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북 산골마을로 봉사활동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거주민 80%가 노인이다 보니 전기제품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셨어요. 심지어 전구를 교체하기 위해 2만 원의 출장료를 내고 고쳐야 하는 오지도 있었죠. 분기별로 마을을 방문해 전기, 간단한 기계를 점검하고, 수리하고 싶습니다.”

정직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로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은 그는 대통령 표창, 우수숙련기술자를 거쳐 대한민국명장이 됐다. 자신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인생 이모작을 준비 중인 윤장우 명장. 그가 펼쳐나갈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대한민국명장 윤장우
* 1985년 현대자동차 입사
* 1993년, 1994년 연구소 내 최대 제안 및 제안 발표대회 수상
* 2011년 대통령 표창
* 2012년 우수숙련기술자 선정
* 2019년 대한민국명장 선정
* 기계가공기능장, 전기기능장, 밀링기능사, 전기기능사 및 직업능력훈련교사 자격증 취득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활동
* 회사 내 히어로 최우수상 및 우수기능인상 수상 

업데이트 2019-10-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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