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활동 21년째, 기술이 미소로 변하는 행복한 순간들
    대한민국명장 박진관 (㈜천일건축엔지니어링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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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천일건축엔지니어링 상무는 건축설비 분야 1호 대한민국명장이다.
1998년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2019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X 부산’ 행사에서 대상인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한 박진관 대한민국명장을 만났다.
 

 

공부는 나의 힘, 지금도 계속 하는 공부
2013년, 건축설비 분야 최초의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 박진관 명장은 현재 ㈜천일건축엔지니어링 건설사업관리본부 상무로 근무하면서 자신이 가진 기술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1978년 김해건설공고 배관과에 진학한 박진관 명장은 3학년인 1980년 배관기능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실습생 일당 3,000원으로는 한 달 하숙비 15만 원을 감당하기 어려워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고자 창고지기를 자원, 기술을 배우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1981년 공군 기술병으로 입대한 박진관 명장은 군대에서도 공부를 계속해 열관리기능사 2급을 따냈다. 1888년 배관, 용접기능사 1급, 1989년 원동기시공기능사 1급도 따낸 그는 35세인 1999년 배관기능장이 됐다. 45세인 2009년에는 건축기계설비기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2011년에는 공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발주처와 아파트 난방관 파열 책임을 놓고 소송을 벌이며 부도 위기에 몰린 건설업체를 지원, 발주처의 배상 판결을 이끌어 낸 경험은 명장 도전을 결심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이렇듯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그의 노력은 명장 선정 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건설현장사무실 안 그의 책상에는 기술서가 빼곡히 꽂혀 있다.

도움 필요한 이웃 위한 봉사활동 21년째
현재 보냉가설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박진관 명장은 1998년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선 이래 21년째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보일러, 냉동기, 가스, 건축설비에서 글자를 딴 보냉가설봉사단에 가입해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 보일러 교체·설치, 배관 수리·설치와 같은 집수리 봉사를 해왔다. 명장이 된 2013년부터는 봉사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명장으로서 당연히 사회에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일러를 수리할 돈이 없어 17년 동안 보일러를 틀지 못하고 사신 분, 주방에 물이 나오지 않아 화장실을 주방 대신 이용하신 분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한 어르신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주변의 후원과 내가 가진 기술로 새 보일러와 수도 배관을 설치해 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눈물을 흘리며 고맙게 생각해 주시니 봉사를 멈출 수 없어요. 봉사활동은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박진관 명장을 따라 기술을 배운 두 아들도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에 함께 하며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박진관 명장은 그동안 이웃사랑을 펼친 공로로 2015년 10월 부산광역시장으로부터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지난해에는 제15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 8월 29일에는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한 ‘2019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X 부산’ 행사에서 대상인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자원봉사 참여 기회를 확산하기 위한 이번 행사에서 박진관 명장은 청중평가단으로부터 특별상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SNS로 200만 원(1인 50만 원 한도)까지 모금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금세 200만 원이 모였다. 이에 더 많은 가구를 도울 수 있게 됐다.
 


보냉가설봉사단의 봉사활동은 보통 매월 한 차례 정도 정기적으로 이뤄지지만 수시로 활동하기도 한다. 한 가구를 위해 답사, 필요한 자재 구입, 설치·교체, 봉사활동 후 작동법 안내까지 총 네 번 방문해서 꼼꼼히 챙기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다. 어르신을 위해 작동법을 알기 쉽게 적어 붙여 드리고, 작동법을 친절히 안내해 드린다.

설치·교체 작업을 마친 후에는 다시 한 번 방문해 실제 잘 사용하고 계신지, 불편함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추운 겨울, 맨발로 바지를 걷고 물탱크에 들어가 청소를 할 때도 있다.
박진관 명장은 보냉가설봉사단 활동에 관련 기술을 배우는 훈련생들과 동행하기도 한다. 훈련생들에게 숙련기술인의 작업 과정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냉가설봉사단 활동에 함께 한 훈련생이 봉사활동 현장에서 기술을 배워 실제 취업하기도 했습니다.”

숙련기술은 정년 없는 평생의 일
박진관 명장은 청소년을 위한 진로지도에도 열심이다.

“전문 숙련기술이 있다면 원하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음을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라고 이야기해주죠. 강의 때 제 연락처를 알려주는데요, 학생들로부터 ‘앞으로 롤모델로 삼겠습니다. 멋있어요. 존경합니다’라는 연락을 받으면 무척 뿌듯합니다. 제가 대한민국명장이 되었듯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청소년 진로지도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입니다.”
 


그는 국가기술자격시험 감독을 하면서 만난 시험 준비생들에게도 자격증을 꼭 취득하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가 또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술지도도 펼칠 계획이다.

박진관 명장은 대한민국 최고 기술자라는 자부심을 품고, 청소년과 청년, 베이비부머 세대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중요성을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부지런히 갈고 닦은 기술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박진관 명장의 밝은 표정에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읽을 수 있었다. 기술로 대한민국을 더 활기차게, 따뜻하게 만드는 박진관 명장의 활약을 기대한다. 

업데이트 2019-12-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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