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문화를 살리는 청렴 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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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직장 내 괴롭힘 금지처럼 윤리경영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조직(기업) 문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으며, 괴롭힘을 당하는 직원의 입장에서는 부당하다고 말하면 조직에 적응 못하는 낙오자라는 낙인을 찍어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19년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고부터 직원들이 상사의 욕설이나 부당한 업무지시, 따돌림 또는 험담 등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올바르지 못한 기업의 윤리(조직 문화)를 제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윤리경영은 여전히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저 화면에만 떠 있는 글자일 뿐, 조직 문화와 결합되어 진정성을 가지고 지켜지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실과는 다른 교과서 수준이다.

기업 윤리경영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청렴이다. 청렴 민감성, 도덕적 판단력, 청렴 동기화, 청렴 수행 이력 등 청렴의 4요소는 청렴을 실천하기 위해 어느 한 가지 구성요소 빠짐없이 동작해야 한다.
 

청렴 민감성은 청렴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어떤 행위가 가능한지 상상하는 능력을 말하며, 각각의 행동이 관련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역량이다. 또한, 행동이 어떤 도덕규범이나 원리를 위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의미한다. 상사의 폭언, 업무와 관련이 없는 지시, 따돌림 또는 험담 등 괴롭힘을 당하는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 즉 청렴 민감성을 생각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경우이다.


청렴 민감성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현재의 기업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같은 부조리들과 힘든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상사들은 전에 해왔던 언행과 행동 중에서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 직원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조직 문화에서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면 조직은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청렴 민감성을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렴 민감성을 살리기 위해 기업은 먼저 윤리경영 측면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예방법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1회성 교육으로, 그리고 형식적으로 내용만 전달하는 교육을 통해서는 청렴 민감성은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교육의 방식도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한다. 의무감에 실시하고 수강하는 교육이 아닌,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받아들일 열린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제대로 된 가치를 이해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토대 위에 청렴 민감성을 만들고 강화하면, 직원들은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고 배려할 것이다. 또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조직 문화로 이끌 수 있다면 직장 내 괴롭힘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의 인권을 존중하며 배려하는 조직은 경영의 관점에서도 좋은 성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이미 검증되어 있다.

청렴 민감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직원들 간의 소통 부재를 제거하고 나와 너의 다름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인정하며, 직원들이 서로 존중과 배려하도록 하는 것이 조직 문화를 살리는 방법이다. 

업데이트 2019-11-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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