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1막보다 더 화려한 2막을 위하여
    한국직업방송 〈쉰이어인턴〉 참여자 배우 신현준
  • 5723    

나이 쉰에도 왕성한 활성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쉰-이어-인턴’.
풍부한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일하기를 원하는 시니어 인턴과 새로운 도전 앞에서 그들의 경험치를 기꺼이 수용하고자 하는 벤처기업의 만남은, 꼭 필요한 순간에 절묘하게 서로의 빈구석을 메운다.
한국직업방송 〈쉰이어인턴〉을 통해 종이가구제작 벤처기업 〈페이퍼팝〉의 인턴으로, 현실에서는 기획사 〈HJ필름〉 대표로 열정을 쏟고 있는 배우 신현준.
다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본 그와의 짤막한 인터뷰를 전한다.
 

 

#1 시니어 인턴 그리고 도전
“영화 〈인턴〉을 보면서 그 조직에 시니어 인턴인 로버트 드 니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가진 그 캐릭터에 매료되어서 영화를 너무나 재밌게 봤어요. 이후에 〈쉰이어인턴〉 촬영 제안이 들어와서 깜짝 놀랐어요.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무엇보다 회사 대표님과 직원들의 생각, 제작진들의 진심이 와닿았어요. 저는 어떤 걸 택하든 사람을 우선 하거든요. 우리 사회는 지금 경험이 많은 고급 인력을 너무나 쉽게 잃어버리는 건 아닌가 싶어요. 그분들이 만들어낸 시간, 투자한 시간이 사회적 가치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것인데, 퇴직과 동시에 일을 할 수 없는 구조죠. 그 경험과 연륜을 활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예요.”

#2 ─ 새내기 인턴과 대표 사이
“증명사진 촬영도 하고, 자기소개서도 작성하고 최종적으로 면접도 보고요. 인턴으로 일하면서 스스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 퇴근한 후에도 종이로 어떤 제품을 개발하면 좋을까, 우리 회사에 어떤 분들이 투자하면 좋을까 항상 이런 고민을 해요. 그런 모습에 촬영 감독님도 굉장히 놀라셨죠.

참, 인턴을 하면서 힘든 거라면 점심시간을 직원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에요.(웃음) 어쩌면 직장생활에서 유일한 쉬는 시간이잖아요. 대표로서 기획사를 이끌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인데, ‘아차, 직원들도 나 때문에 힘들었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너희는 어떠니?’하고 물었더니 직원들은 너무나 좋다는 거예요! 그런데도 그게 직원들의 시간을 뺏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후로는 이틀 밥 사주면 하루 정도는 쓱 알아서 빠지게 되더라고요.(웃음)”
 

 

#3 환경을 위한 실천
“페이퍼팝이 친환경가구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제 가치관과 많이 닮아있어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 날, 아들이 밖에 나기지 못하고 창문에 서 있는 걸 우연히 찍게 됐어요. ‘우리 어렸을 때는 안 이랬는데!’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안타깝더라고요.

저는 결혼하고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일 년에 한 번씩 꼭 나무를 심고, 기념일에도 나무를 심어요. 가능한 한 일회용 컵을 쓰지 않고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사용하고, 쓰레기를 줄이려고 해요. 저 또한 많은 부분에서 서툴고, 실수하기도 하지만 후세에게 더 좋은 환경을 물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우리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깨닫고 실천해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어요.”

#4 ─ 설렘과 두려움의 공존
“저는 스무 살에 데뷔를 했어요. 임권택 감독님과의 첫 작품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수많은 작품을 해왔어요. 시작하는 설렘과 두려움, 끝이라는 아쉬움을 견뎌야 하죠.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이게 내 프로그램이다, 완전히 내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상처를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근래에는 제가 10년간 MC로 활동해온 〈연예가중계〉가 막을 내렸어요. 허전하고 아쉽지만, 지금껏 노력해온 시간,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노력하겠죠. 이건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제1막이 끝나면 제2막이 있어요. 저는 항상 제2막이 더 화려하다고 생각합니다.”
 

 

#5 제2막을 위한 마음가짐
“한국 사회에 살면서 ‘내가 너 같은 아들이 있어’, ‘너 내가 몇 살인 줄 알아?’와 같은 말 자주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어른이 대접받으려고 하는 순간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가 되는 것 같아요. 자신도 도태되기 싶죠. 시니어 인턴으로 일하면서, 제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느끼고 있어요.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분들, 항상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시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시되 더 겸손하게, 더 성실하게, 더 본이 되게! 새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무언가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움직인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존재로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해 우리 사회의 모든 시니어분들을 응원합니다.”

 

 

업데이트 2020-01-28 20:57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