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은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전라남도 광양시에 위치한 ‘대성철강’은 교육은 어디에서나 계속돼야 한다고 믿는 회사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학습조직화사업을 운영함으로써 개인의 역량 강화는 물론 회사의 미래까지 탄탄하게 잡아 놓은 대성철강 사람들을 만났다.
강력한 동기부여, 학습조직화사업을 시작하다
㈜대성철강은 1978년 부산에서 창업한 관록의 업체다. 그레이팅(격자 모양의 철물), 소형봉강(원형강·사각강·육각강 등), 소형형강(등변앵글·부등변앵글·찬넬 등)을 주로 생산하며 2015년에는 자동
화시스템을 갖춘 광양공장 준공을 통해 규격이 큰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전남 최초의 형강공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5년된 신생공장으로서 꾸준한 매출신장으로 지금은 안정화에 접어들었지만,
초기에 겪은 어려움은 매우 컸다.
“처음에는 퇴직하신 분들과 이 일을 전혀 해보지 않은 신입사원들로 생산팀이 꾸려졌습니다. 일단 생산량 목표를 채워야 했기 때문에 죽어라 일만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그래서 직원 이동이 매
우 많았어요. 뽑으면 퇴사를 하고, 뽑으면 퇴사를 하고, 그게 반복됐죠.”
이을식 총무차장의 설명이다. 변화의 바람이 찾아든 것은 품질분임조 활동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팀별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잔업 줄이기 등에 대한 훈련이 이루어졌고, 이 결과물을 분기별로 자료로 만들어 제출하면서 조금씩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대성철강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학습조직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은 이을식 총무차장의 공이 컸다.
“품질분임조 활동이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도움이 됐지만, 공장을 신설하는 데 큰 비용이 투자됐기에 성과가 보상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들의 동력이 떨어질 즈음, 2018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학습조직화사업을 통해 매월 조별 활동비 지원과 우수 참여자 포상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어요.”
확실한 당근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을 움직이게 한것이다.
학습이 우리의 미래를 바꾼다
학습조직화사업은 1년 차부터 3년 차까지 총 3년간 진행되었다. 1년 차에는 학습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두고 총 5개 조를 구성했다. 각 조는 월 2회 필수 학습모임과 월 1회 자율모임을 통해 학습의 보람과 재미를 깨우쳤고, 그 결과 지역경진대회 금상, 전국경진대회 장려상 수상 등의 성과를 얻으면서 정부지원금 2천만 원으로 사내교육장까지 구축할 수 있었다.
2년 차였던 2019년에는 교대근무를 실시하는 3명의 직원을 제외한 전사직원들이 참여하여, 6개월 동안 2개의 주제활동을 펼쳤다. 이 역시 두 번의 사내경진대회를 통해 직원들의 학습 열의를 높이고 포상을 통해 그 성과를 극대화하면서 2019 성과평가에서 당당히 ‘2019년 우수학습조기업’에 선정되었다.
3년차인 올해는 마지막 해인 만큼 ‘학습성과’를 ‘경영성과’로 연계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들. 끊임없는 교육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한다고 믿는 (주)대성철강에게 중소기업 학습조직화사업은 가장 든든한 초석이자 미래를 향한 도약대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대성철강
학습조직화사업 참여자
3인과의 Q&A 인터뷰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창인 ─ 안녕하세요. 기계보수, 정비, 생산에 관련된 안전 및 편의성을 개척하는 공무팀 강창인 대리입니다.
김상훈 ─ 전기팀 소속 김상훈 부주임입니다. 현재 기술사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심주섭 ─ 가공반 소속 심주섭 대리입니다. 주 업무는 CNC 선반기계를 통해서 도면에 맞는 공형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산소 용접, 밀링머신 등을 통해서 타 부서에서 오는 다양한 소재의 가공의뢰 품목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처음 학습조직화사업에는 어떻게 참석하게 되셨나요?
강창인 ─ 저는 품질분임조 활동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학습조직화사업을 하자고 해서 이걸 왜 또 해야 하는가 생각했었죠(일동 웃음). 시작한 뒤 조장이 됐고 이와 관련해 교육을 다녀왔는데 학습조직화사업이 품질분임조와 달리 개인의 직무역량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더라고요. ‘내가 성장하면 기업이 성장하겠구나. 나도 클 기회가 되겠구나’ 해서 그 뒤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상훈 ─ 저도 상부에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고 점차 적응해가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심주섭 ─ 작년부터 학습조직화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반강제였지요(웃음). 신생공장이었기 때문에 해결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점이 많았는데, 그 와중에 이 사업을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사업 참여로 인해 얻은 변화는 무엇인가요?
강창인 ─ 기계를 보는 시각이 넓어졌습니다. 다른 부서에 있다가 공무팀에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계를 잘 몰랐는데, 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눈앞의 문제가 아니라 앞뒤를 다 확인하면서 작업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처음보다 거시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고, 당연히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졌어요.
김상훈 ─ 학습조직화사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수동적인 근무태도가 능동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회사에 어떤 게 도움이 될지, 어떻게 작업 능률을 올리고 작업환경을 더 안전하게 개선할 것인가 등에 대한 변화 의지가 생겼어요. 이를 위한 실천이 습관화됐고 이제는 먼저 제안할 줄 알게 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심주섭 ─ 처음 시작했을 때 절차적 협의를 해야 하고 토론을 해야 하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웠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팀을 운영했더니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과정, 즉 보고서를 꾸리고 해결 과정을 다 기록하는 프로세스에서 문제점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게 굉장히 의외였어요. 업무가 체계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강창인 ─ 사내 경진대회의 상금이 좀 컸습니다. 상금으로 공무팀 모두 하동으로 워크숍을 갔는데, 가족들 전체가 갔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지내다 보니 끈끈한 정도 생기고 그간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서로 품고 있었던 오해도 풀렸습니다. 다녀오고 나서는 주임님, 계장님께 개인적인 의견도 먼저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김상훈 ─ 전무님께서 제2차 경진대회 개회사 중에 “학습조직화프로그램이 성과가 아직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변화의 시작이다.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회사의 뭔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고, 그게 몸에 밴다면 본인과 회사에 아주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후, 직원들의 열정이 더 고취됐습니다. 임원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심주섭 ─ 저 역시 경진대회의 추억이 큽니다. 사실 1등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꼴등을 면하려고 열심히 했어요(웃음). 준비할때는 많이 힘들었죠. 새벽까지 작업하면서 토씨, 악센트까지 다 세세히 준비했는데 막상 1등을 하니까 기분이 묘하고 정말 좋은 추억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