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의 반가운 변신
    폐선철도에서 여유를 만끽하다
  • 4653    

사람의 발길이 끊겼던 폐선철도가 이색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해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예전에는 기차가 빠르게 달렸던 길이 지금은 찾아온 이들에게 여유로움을 선물하는 장소가 됐다.
시민에게 되돌아온 땅이자 작은 변화로 큰 행복을 선물하는 국내 폐선철도 여행지를 소개한다.

 

기차역에서 얻는 즐거운 경험,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찾는 섬진강. 그곳에는 폐철로에서 시작된 기차테마파크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다. 곡성 기차마을은 폐역사인 구 곡성역과 역 뒤편의 철도용지를 활용해 만든 곳으로 2012년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곡성기차마을의 입구이자 시작점인 구 곡성역은 등록 문화재 제122호로 일제강점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 곡성역을 통과하면 중앙광장과 음악분수 등 산책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드림랜드에서는 회전목마와 미니기차, 바이킹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
 


순환형 레일바이크는 500m의 길이로 공원을 따라 설치돼있어 유유히 공원을 둘러보기에 좋다. 그 옆으로는 장미공원이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는데, 축제기간에는 4만m²의 부지가 1,004종의 장미꽃으로 꾸며져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이 외에도 기차마을 안에는 생태학습관과 요술랜드, 동물농장 및 승마체험장, VR체험관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하다.

기차마을의 하이라이트는 증기기관차다. 과거 운행하던 증기기관차를 이용해 왕복 20km의 거리를 당시 철길 그대로 달린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기차 안에는 추억의 문구점 식품 등 간식을 파는 카트도 돌아다닌다. 편도로 약 30분이 소요되며, 침곡역에서 내리면 섬진강 레일바이크에 탑승할 수도 있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061-363-9900~1
입장료 대인 5,000원︱소인, 경로우대자 4,500원

증기기관차 이용안내
기차마을 출발 09:30, 11:30, 13:30, 15:30, 17:30
가정역 출발 10:30, 12:30, 14:30, 16:30, 18:30
* 11:30~16:30 시간대는 연중 매일 운행, 그 외 시간은 홈페이지 참고
︱편도︱어른 4,500원, 어린이 4,000원
︱왕복︱어른 7,000원, 어린이 6,500원


철길에서 경험하는 천혜의 자연, 정선 레일바이크
과거 탄광에서 캐낸 석탄을 운행하던 정선선 구간이 관광지로 탈바꿈한 곳이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의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정선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가 됐다.

레일바이크의 탑승 시간은 50분 내외. 수동으로 움직이는 레일바이크지만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동안 내리막길이 많아 패달을 밟지 않아도 자연스레 움직이는 구간이 많다. 송천을 끼고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선사하고, 중간중간 지나는 터널은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꾸며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풍경열차를 타고 구절리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곤충을 형상화한 편의시설이다. 출발지인 구절리역에는 여치 한 쌍을 형상화한 ‘여치의 꿈’이라는 카페가 있고, 도착역인 아우라지역에는 천연기념물 제259호 민물고기 어름치를 형상화한 ‘어름치 유혹’ 카페가 있어 쉼터를 제공함과 동시에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또 레일바이크 옆에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개미를 형상화한 ‘개미펜션’과 폐객차를 개조한 기차펜션이 있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정선 레일바이크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 033-563-8787

레일바이크 이용안내
승차시간 08:40, 10:30, 13:00, 14:50, 16:40
* 동절기(11월~2월)에는 16:40 시간에 운행하지 않음
2인승 25,000원︱4인승 35,000원

풍경열차 이용안내
레일바이크 운행종료 후 아우라지역에서 안내에 따라 선로에 정차 중인 열차에 승차하며, 이용료는 무료다.

철길 따라 떠나는 추억여행,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에는 ‘기찻길 옆 오막살이~’라는 노랫말이 떠오르는 폐철길이 있다. 바로 철로 양옆으로 1m가 안 되는 거리에 집이 줄지어 있는 독특한 풍경의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일제강점기에 한 신문용지 제조업체가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철길인데, 아직도 옛날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곳을 떠난 뒤 사람의 발길이 끊겼던 곳이지만, 상점이 들어서면서 군산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현재 진포사거리와 연안사거리를 잇는 400m의 철길이 철길마을로 형성되어, 연인들에게는 걷기 좋은 데이트코스로,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철길 옆 판자촌은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로 바뀌었다. 70년대 추억을 자극하는 소품 상점은 물론 ‘쫀드기’와 ‘달고나’ 등 학교 앞 문구점에서 사 먹었던 간식을 파는 가게, 옛날 교복을 빌려주는 대여점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 마을 곳곳에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만화벽화가 가득해 훌륭한 사진 배경이 되어준다. 마을 중간중간 위치한 카페와 벤치는 사람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전북 군산시 경촌4길 14

교복대여

시간제한 없이 1인 7,000원
모자, 가방, 완장, 명찰 등은 무료 대여 가능
*대여점에 따라 가격 등은 상이할 수 있음

 

업데이트 2020-02-28 23:46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