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시나리오’가 완성될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된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통 안으로 꽂히는 화살 하나에 희비가 교차한다.
이곳은 선비의 고장, ‘안동’에 위치한 경북지사. 냉정한 승부의 세계, 승자와 패자는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모두가 한마음이었던 투호 놀이 현장을 전한다!
직업능력개발부 vs 자격시험부
‘곧 투호놀이가 시작된다’는 소문은 1층에 있는 자격시험부에서 시작해 2층 직업능력개발부까지 퍼졌다. 분주한 발걸음 소리가 복도를 채우더니, 줄줄이 들어오는 사람들. 원래도 경북지사에는 일 년에 한두 번씩 직원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는 전통이 있다. 그래서인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등장한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기품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최근 경북서부지사가 신설되면서 경북지사의 부서는 직업능력개발부와 자격시험부, 2개의 부서로 재편성되었다. 평소에는 근무하는 층이 서로 달라 큰 교류가 없었다는 그들. 투호놀이가 시작되자 직업능력개발부와 자격시험부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부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홍해가 갈리듯이 양쪽으로 7명씩 나뉘었다. 그러자 중앙에 덩그러니 남겨진 한 명, 모든 부서에 공평해야 할 김태정 지사장이다. “어? 나도 같이하려고 했는데, 그럼 난 심판할게요!” 그는 머쓱한 웃음을 남기며 심판을 자처하고 나섰다.
투호는 통과의 거리가 가깝고 통이 클수록 더 유리하다.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는 투호 통을 선점하기 위해서 양 부서의 수장들은 치열한 가위바위보 대결까지 벌인다. 결과는 자격시험부 김종수 부장의 승리! 첫 번째 주자들이 빨간 선 앞에 나란히 섰지만 처음 잡아보는 투호 화살이 어색하다. “직능(직업능력개발부)! 파이팅!”, “우리팀! 파이팅!” 멀게만 느껴지는 투호 통을 바라만 보고 있자 동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명중을 위해 갖춰야 할 3박자
예로부터 투호는 양반집이나 궁중에서 즐기는 놀이었다. 양반님이나 임금님은 명중의 기쁨을 어떻게 감췄을까? 화살이 통에 ‘쏙’ 들어갈 때마다 벅찬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자격시험부의 마지막 주자 강현주 대리가 연달아 2개의 화살을 넣으면서 ‘투호 에이스’로 부상했다. 그 덕에 첫 번째 판은 5:2로 자격시험부의 승리로 돌아갔다.
평소 예리하고 신속한 판단이 우선인 자격시험부는 ‘1판으로 끝내야 한다’고 외치며 승자의 여유를 뽐냈다. 거기에 질세라 직업능력개발부는 직업능력에 관해 다양한 기회를 창출해내는 부서답게 “한국인이라면, 전통에 따라 3판 2승제다”라고 대항했다.
결국 김태정 지사장의 입김으로 원래 계획처럼 ‘3판2승제’로 대결은 이어졌다. 쓰라린 패배를 맛본 직업능력개발부는 심기일전으로 투호 화살 하나하나에 힘을 싣는다. 양쪽 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화살이 들어가면서 스코어가 비등해지는 순간, 5번째, 6번째 주자였던 김현지 대리, 전수진 주임의 ‘손맛’으로 두 번째 판의 승리는 직업능력개발부가 끌고 오게된다.
동점의 기쁨도 잠시, 자격시험부가 마지막 판을 월등한 스코어로 이기게 되면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자들은 만세를 하늘 높이 부르다가 이내 패자들에게 다가가 농담 반, 위로 반의 말들을 건넨다.
“우리 부서도 잘했어!” 박호석 부장은 이미 승패가 결정 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동료들의 의지를 칭찬했다. 힘의 강약과 던지는 각도, 야외라면 바람의 방향까지 계산해야 하는 투호놀이, 세 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화살은 정확히 통 안으로 명중한다.
기업과 근로자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도 ‘능력’과 ‘신뢰’ 그리고 ‘진심’, 이 세 박자는 필수다. 능력은 두말할 것 없고, 모서리 하나 없이 둥근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경북지사의 모습을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그들이 오늘 던진 것은 투호 화살이 아니라 어쩌면 안동을 넘어 경북의 새로운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는? 당연히 명중이다!
경북지사에게 묻는다!
Q ─ 경북지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경북지사는 경상북도 도청과 교육청이 있는 안동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표방하는 안동은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서원들이 많이 남아있고 민속문화가 발달하여 하회탈춤 등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경북지사는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중북부의 넓은 면적을 관할하며 직업능력개발부에 14명, 자격시험부에 9명의 인원이 근무합니다.
Q ─ 경북지사에서 수행 중인 업무가 궁금합니다.
A ─ 현재 직업능력개발부와 자격시험부, 2개 부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직업능력개발부는 사업주훈련, 일학습병행, 지역산업맞춤형인력양성, 외국인고용지원, 기능경기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격시험부는 국가기술자격시험과 관련하여 전반적인 관리와 집행을 맡고 있으며 과정평가형 자격 및 일학습병행 외부평가 관련 업무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Q ─ 지역별로 청년 인구 유출에 따른 고민이 많습니다. 경북지사의 경우, 이에 따른 사업 진행의 어려움은 없나요?
A ─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천 500여 명의 청년 인구가 취업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도권 등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특히나 경북지사가 관할하는 안동, 영주, 문경 등은 산업시설이 부족하고 공단의 주요고객인 청년층의 유출이 많아 고령화가 높은 지역입니다.
공단 사업에 맞는 기업이나 근로자의 발굴에 어려움이 있지만 안동 바이오 산업단지, 영주 소재부품(베어링) 산업단지 등을 새로운 사업의 거점으로 삼아 능력개발사업 참여가 저조한 지역에 공단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경북지사에서는 지역 언론, 지자체 등 유관기관을 통해 공단 사업에 대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시행할 예정이며 공단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 2020년 경북지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 올해 구미지역에 서부지사가 신설되고 관할지역이 줄어들면서 경북지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고객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그간 경북지사 전체사업물량의 절반 이상이 구미, 김천 등 서부지역이 차지했었습니다. 경북지사의 사업기반을 새로이 정비하여 기업과 근로자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