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양복은 기성복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디테일과 맵시를 드러낸다. 사람들이 기꺼이 비싼 가격을 내는 이유이다. 기업 인재 교육도 마찬가지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직무에 꼭 필요한, 맞춤형 교육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 빛을 발하는 때이다.
솔트룩스, 맞춤형 교육을 고민하다
소금과 빛을 합친 솔트룩스(SALTLUX)는 AI 및 빅데이터 기술 보유 기업이다. 지난 20년간 대규모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와 지능화를 위해 자연어처리, 텍스트마이닝, 기계학습, 시맨틱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수집, 인메모리 분석, 시각화와 같은 스마트 데이터 원천 기술을 확보해온 이곳은 동종업계 최대 규모의 지적재산권과 연평균 25%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세로 AI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회사다.
2000년에 설립해 “세상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지식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자”라는 사명을 갖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솔트룩스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인연을 맺게 배경은 이러하다.
“AI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꽃이라 일컬어집니다. 그런데 막상 이쪽 분야에는 AI 관련 교육들이 런칭이 많이 안 되어 있어요. 우리 직원들의 요구와 수준에 맞는 맞춤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직원 개인의 성장과 전문성 제고를 통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적합 교육 과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던 차에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GBSA)에서 지원하는 지역·산업맞춤형 훈련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직원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하고 원하는 것들을 모아 커리큘럼을 완성하고 해당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교육 기획과 진행을 저희 쪽에서 맡았는데 2019년은 물밑 작업을 한 해였다면 올 2020년부터가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인사팀 정우택 팀장의 설명이다. AI 교육이 활성화가 되지 못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를 가늠해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AI를 개발하는 회사의 숫자가 적다는 것.
“아무래도 수요가 적다 보니 교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도 없고 강의진도 부족한 게 현실이었어요. 솔트룩스의 맞춤형 교육과정 신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GBSA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
꼭 필요한 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하다
솔트룩스를 위한 맞춤형 교육은 예정대로라면 지난 3월부터 시작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 말에 이르러서야 첫 번째 교육이 시작됐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솔트룩스의 직원들로 50명 안팎에 달한다. 순수개발자들은 이 교육을 의무로 들어야 하는데 타 기업의 비슷한 레벨의 재직자가 들어도 유익한 교육으로서 그 반응은 꽤 뜨겁다. 강의를 들은 장이욱 주임(AI Labs), 장세리 주임(플랫폼 기술본부 AI서비스팀), 이겨례 주임(클라우드 기술본부 기술2팀)이 이 교육에 기꺼이 참여한 이유는 하나다.
“머신러닝, 딥러닝, 자연어처리 모두 자체 솔루션을 봤습니다. 그런데 신입이다 보니 산업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서 업무 수행에 더 확실한 도움을 받고자 교육에 참여했어요. 하루 8시간을 꼬박 앉아서 강의를 들었는데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과정명은 ‘딥러닝 자연어처리 기본’ 강의이다. 인공지능 자연어처리 기법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 모델과 시나리오 기획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도구와 기술을 교육하는 것으로, 후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연어처리 기법이 요구되는 상황과 목적에 맞는 인공지능 서비스 모델,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한 수업이다. 인공지능 기술 분야 중 딥러닝 기반 자연어처리 기법들을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실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해하고 응용한다는 점에서 현장 개발자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인사팀 정우택 팀장은 이같이 특화된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고 우호적이다.
“이전에 단독으로 교육을 준비할 때는 교육과정을 신청하고 인정받기까지 절차상 복잡함이 컸습니다. 그런데 GBSA와 협업하여 공단과 함께 진행하니 이 과정들이 매우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바뀌었어요. 교육과정을 만들 때 저희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홍보하면 됐거든요. 이번 지역·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통해서 차후에는 AI 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과 채용연계 시스템까지 만들고 싶어요.”
솔트룩스는 인간은 인간의 방식으로 학습하며 진화하고, AI는 기계의 방식으로 발전하는 선순환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을 앞당기는 데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관련 업종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준비를 마친 솔트룩스. 그 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두의 얼굴에는 기대와 희망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