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병철 대표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최초로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었다.
평생을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플라스마로 의료 에스테틱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은 꿈
김병철 대표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금오공고에서 전자과를 전공했고 해군에 입대해서는 전공을 살려 기술부사관으로 80개월을 복무했다. 이후에는 택시 이동 무선단말기 개발 제조를 시작으로 통신, 가전, IT 등 전자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가 피부미용, 에스테틱 장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창업하기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부터였다. 유통은 강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했던 이전 회사에서 연구개발을 맡은 그는 고주파, 초음파, 냉온, IPL 등 다양한 피부 관련 장비들을 만들어냈고 이는 회사의 성장에 엄청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우리 기술로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세계적인 기업들이 만든 제품을 따라 하다 보니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그는 꿈꾸고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으로 2012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직원 하나 없이 홀로 만든 첫 제품은 전신 피부관리기인 ‘멀티세이프’였다. 아내는 물론 지인까지 동원해 제품 40대를 판매한 그는 플라스마를 피부에 적용하는 것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저는 인복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인의 소개, 소개를 거쳐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황을문 회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제가 가진 독창적인 기술을 보고 대주주로 들어와 주셨거든요. 제가 본격적으로 사업하는 토대가 됐죠.”
그는 2014년도에 사명을 ㈜투케이코리아에서 지금의 ㈜서린메디케어로 바꾸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플라스마, 그 가능성을 열다
그가 플라스마에 이끌린 이유는 명확했다. 고체, 액체, 기체에 이어 이온화된 제4의 물질상태인 플라스마는 어지간한 미용·의료장비는 다 만들어본 그에게 파고들면 들수록 매력적인 기술이던 것이다.
플라스마가 가지는 뛰어난 특징을 꼽자면 첫 번째, 피부에 플라스마 처리를 하고 화장품을 바르면 흡수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다. 기존에 흡수율이 높다고 하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60배가 넘는 흡수 효과를 보인다. 두 번째, 피부재생이다. 요즘 김 대표가 한창 연구 중인 것도 이 재생력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살다 보면 흉터가 생기기 마련이죠. 특히 여성분들이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으면 켈로이드가 생기면서 안 없어집니다. 그런데 수술 뒤에 플라스마 처리를 해주면 흉터를 줄일 수 있어요. 국제 공조로 그러한 효능이 있는 플라스마 제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플라스마가 피부 미백에도 역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며 메디컬 플라스마의 뛰어난 성능에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대표가 거친 모든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번개가 치면 주변에서 플라스마 현상이 발생합니다. 플라스마는 불꽃이 튀는 번개로 볼 수 있는데요. 이 강력한 온도로 만들어진 의료기기를 쓴다면 피부가 타버리겠죠? 플라스마를 뜨겁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 바로 DBD(dielectric barrier discharge) 유전체 방전 방식입니다. 이때, 피부와 접촉면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으면 에너지 쏠림현상으로 피부에 화상이 생깁니다. 가장 적합한 온도에서 균형 있는 상태의 플라스마가 발생하도록 연구하고, 특허를 냈습니다.”
유전체 물질을 찾고 쏠림현상을 없애기 위해 모든 종류의 플라스틱과 세라믹, 유리, 사파이어까지 다 분석했다는 김 대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분석하고야 마는 그는 의료용 플라스마에 대해 학술적인 깊이를 더하기 위해 광운대 대학원에서 바이오플라스마 석박사과정을 걷는 중이다.
플라스마로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터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도 김 대표의 이러한 성향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로지 실력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오랜 노력 끝에 42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었다.
“플라스마 기술력으로 ㈜서린메디케어를 글로벌 No. 1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플라스마로 메디컬, 에스테틱, 홈케어 분야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그 영향력을 더욱 넓혀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로 대중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꿈을 꿈꿉니다.”
여기에 하나 더, 그는 ‘우수숙련기술자’에 이어 ‘명장’을 향한 꿈을 밝혔다.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죠. 명장이 되면 기술자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요. 또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특허 전략 및 수출의 노하우 등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세계 최초의 메디컬 플라스마 개발로 세상에 없던 길을 만드는 김병철 대표. 집념과 성실함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그는 여전히 청년의 꿈을 안고 내일을 사는 젊은 사업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