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회가 잊고 지내는 아날로그 가치의 소중함
    공단 독서모임, 다모임이 바라본 사전과 언어, 장인정신에 대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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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인 한 줄 평!
김준영 과장
‘언어의 바다를 건너는 배’로 비유되는 사전을 엮는 편집부 직원들의 고군분투의 현장에서 ‘열정’의 용례를 찾았다. 디지털의 편리함 속에서 잊혀가는 아날로그의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홍수정 고객상담사
종이책보다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인 요즘 학생들에게 종이로 된 사전은 생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고은 과장
내향적인 성격 탓에 ‘영업부’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마지메). 그가 영업부가 아닌 편집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무를 재배치하는 모습에서 직원의 특성을 살린 ‘인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권준혁 대리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 특히 주인공 마지메와 부인 가구야의 사랑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책에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마지메와 편견과 맞서 싸우며 전심전력으로 길을 만드는 가구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정명진 주임
같은 나라에서 편찬한 사전도 하나의 단어에 대해 다양하게 정의·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언어에 담긴 다양성과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권단비 안내원
아직 책을 읽는 중이다. (모임을 통해 책의 진가를 더 깊이 알게 되면서) 완독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우리가 함께 이야기한 「배를 엮다」
하나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찾아봤을 때, 현재 공단이 수행하는 사업보다 과거 공단 설립 당시의 모습이 강하게 느껴졌다. 공단의 미래 비전에 걸맞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올해 새로운 CI를 도입했듯이 각종 사전이나 오픈백과 등도 관리하면 좋겠다.


같은 책을 읽고도 일부는 성장소설, 일부는 전기, 일부는 연애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규정했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깊이 있게 녹아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단, 누군가에게는 이 부분이 단점으로 비치기도 했다.)


일본인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통번역이 발달했기 때문이며, 통번역 발전에 ‘사전’이 큰 몫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860년대, 영어사전이 국어사전보다 먼저 제작되었다고 한다.(영화 <말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제강점기에 와서야 사전이 제작됨).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일뿐만 아니라 기초와 근간이 되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언어에는 문화가 반영되고, 그 언어는 사고(思考)를 형성한다. 언어와 사전의 힘이 적지 않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등재된 ‘과로사, 재벌’ 등의 단어나 우리나라의 ‘포대기’, ‘산후조리’ 등의 합성어는 모두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즉, 언어란 문화를 비추는 거울이다.

다섯
등장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개성이 뚜렷해서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주인공 마지메의 성실함과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 대단히 인상 깊었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니시오카가 마지메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는 평이다.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저, 권남희 역, 은행나무
이 책의 배경은 사전《 대도해(大渡海)》 편찬을 준비하는 대형출판사 겐부쇼보의 사전 편집부다. ‘말’의 본질에 매료된 겐부쇼보 편집부 사람들은 사전을 만들기 위해 채집과 수록, 교정 등의 고단한 과정에만 14~15년이라는 시간을 들인다.
방대한 작업이고, 성실하고 섬세해야 한다. ‘누군가의 열정에는 열정으로 응할 것.’(p. 179)이라는 표현으로 함축할 수 있는 이 책은 생생한 에피소드와 섬세한 감정 묘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다양한 아날로그적 가치의 소중함을 그려낸다. 

업데이트 2020-05-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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