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곳곳의 안내판에서 고래 문양을 만날 만큼 푸른 고래를 사랑하는 도시, 울산 남구 여행의 첫 키워드는 ‘고래’다.
고래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총망라한 고래박물관과 생태체험관, 고래잡이배인 ‘포경선’으로 활기를 띠던 장생포의 옛 모습을 재현해놓은 고래문화마을은 울산이 왜 고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가를 이야기해줄 것이다.
고래에 흠뻑 취한 다음에는 울산공단의 역사가 담긴 신화마을로, 다시 도심 속 울산대공원으로 걸음을 옮겨 시시각각 변화하는 남구만의 매력에 빠져도 좋을 것이다.
고래 관광 ─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한때, 울산 장생포는 포경업(고래잡이)의 전진기지로 활기를 띠었다. 1970년대 말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루던 때, 장생포는 20여 척의 포경선에 인구가 1만 명에달했고, 울산에서 가장 부(富)를 누린 곳이었다. 그러나 지나친 포획으로 고래의 개체 수가 감소하자 1986년 고래 포획이 금지되면서부터 그 명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울산은 고래와의 깊은 인연을 살려 2015년 5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조성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운영에 이어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고래문화특구가 형성되었고, 남구 장생포는 국내 유일의 고래 관련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고래잡이의 역사를 안은 채 고래와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장생포는 때로는 고래의 쉼터가 되어주고, 때로는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고래 알리미로서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고래에 관한 콘텐츠를 총망라한 이곳 장생포 앞바다에는 여전히 고래떼가 뛰논다. 그야말로 장생포는 하나의 거대한 고래도시박물관이다.
남구 장생포 고래로 244 (매암동 139-29)ㅣ 매표시간 09:00~17:30, 관람시간 09:00 ~18:00(휴관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연구실, 고래탐험실 등을 통해 사라져가는 포경유물을 수집, 보존·전시하고,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와 해양생태계 및 교육연구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고래생태체험관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으로, 바닷물고기 수족관과 생태 전시관은 물론 디오라마로 장생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에는 입체영화를 통해서 고래를 만나는 4D 영상관이 있다.
고래문화마을
고래이야기길, 고래광장, 고래조각공원, 선사시대 고래마당, 수생물식물원, 고래만나는길, 장생포옛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장생포옛마을에는 선장의 집, 선원의 집, 기념품가게, 국민학교, 고래해체장 등이 있다.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바다여행선으로 고래탐사와 연안투어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2차 운영중단 이후 다시 고래문화특구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11월은 주말 4회(고래탐사 2회, 연안투어 2회) 연장 운항할 예정이다.
도심 속 관광 ─ 울산대공원
1960년 이후 울산이 국가 경제발전의 중추로서 급성장하면서 도심 환경에 대한 질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중화학공업을 위주로 한 공업도시로서의 울산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이었지만, 공해와 더불어 삶의 질이 낮다는 부정적인 측면 또한 배제할 수 없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986년부터 대공원 조성을 추진해온 울산광역시와 기업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찾던 SK주식회사가 1995년, 손을 맞잡은 것이 울산대공원 조성사업이었다.
이후 남구 공업탑 로터리 주변 신정동과 옥동 일대 364만 여㎡의 부지에 조성된 울산대공원은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자연생태(장미계곡, 대공원동물원, 사계절꽃밭)와 놀이여가(놀이시설, 피크닉장, 물놀이장) 등을 갖추었다. 절실한 때에 등장한 도심 속 공원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주춧돌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안팎으로 사랑받는 공원이다. 매년 5월이면, 성대한 장미축제가 열려 전국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다. 모두가 주목하는 장미가 아닐지라도, 계절에 맞게 흐드러진 꽃들과 나무들은 사계절 풍요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울산 남구 대공원로 94ㅣ 평일 05:00~23:00 연중무휴, 주말 05:00~23:00
문화예술 관광 ─ 울산 신화마을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신화마을은 1960년대에 울산공단의 형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단 이주민촌이다. 신화(新和)라는 이름은 “새롭게 화합하여 잘 살자”라는 뜻이다.
울산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멈춘 도시 속의 섬처럼 자리해온 신화마을은 2010년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 촬영지에 이어 같은 해 6월,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한 ‘2010 마을 미술 프로젝트’ 사업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때 지역작가들이 투입되어 벽화마을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서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관광객을 위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예술인 작품 전시장과 판매장을 조성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되었다. 2013년 신화예술인촌이 문을 열면서 예술마을로의 모색과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공동체로서의 의미가 더욱 견고해졌다.
이처럼 신화마을의 역사는 꽤 깊다. 울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혔지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대안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옷을 입었다. 고흐, 칸딘스키, 르누아르, 세잔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벽화로 만날 수 있고, 고래도시인만큼 고래 벽화도 틈틈이 발견할 수 있어 과연 울산이라 할 만하다. 단, 신화마을은 여전히 주민들이 사는 생활 터전이다. 관람 시 존중과 배려는 필수다.
울산 남구 여천로66번길 7
울 산 남 구 • 주 요 전 통 시 장 •
01─수암시장 & 한우수암야시장
1970년초에 상가건물로 시작하여 점차 골목시장 형태의 점포가 늘어나 이 일대 대표시장으로 거듭났다. 농수축산물과 의류 등을 취급하는 120여 개 점포가 있다. 최근 한우를 앞세운 울산 최초 야시장 개장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방문객이 늘고 있다.
남구 수암로128번길 12 일원
02─신정시장
1970년 초에 형성된 울산 대표 전통시장이다. 도심에 있는 시장으로 접근성이 좋아 일주일 내내 붐빈다. 농수축산물과 식료품, 의류 등을 취급하는 380여 개 점포가 있다. 30년 이상 전통의 칼국수 거리와 국밥골목이 유명하다.
남구 월평로47번길 7 일원(신정지하도 주변)
03─야음시장
1976년에 개설된 전통시장으로서, 2016년 아케이드 설치 등 현대화사업을 실시했고, 2017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었다. 농수축산물과 식료품, 의류 등을 취급하는 210여 개 점포가 있다.
남구 수암로 234 일원(야음지하도 옆)
04─ 울산번개시장
울산번개시장(구 야음체육관시장)은 1960년대 부곡, 용연, 여천, 매암동 일원의 공업단지 조성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형성된 전통시장이다. 농수축산물과 잡화 등을 취급하는 150여 개 점포가 있으
며, 2017년 11월 공영주차장이 준공되어 시장 재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남구 신선로184번길 36일원(야음새마을금고 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