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현 연구원
본래 감정이란 건 느끼는 것이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작가 고유의 풍부한 감수성을 단어 한 구절 한 구절 예쁘게 눌러 담은 느낌이었다. 그중에서도 <속이 보인다>를 풀어낸 이 문장이 인상 깊었다.
“사람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쉴 새 없이 자기의 단점을 고백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급적이면 좋은 걸 더 많이 보는 사람은 아마도 안에 좋은 게 더 많은 사람일 테다.”
나는 과연 다른 사람의 장점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그 반대였는지 생각해보았다. 내 안에 좋은 게 많은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의 좋은 점을 더 많이 알아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지은 대리
평소 대수롭지 않게 사용해왔던 단어와 문장에 대해 환기한 시간이었다. 김이나 작가는 관계, 감정, 자존감의 언어 이렇게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서 책을 집필했는데,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은 Part 01. 관계의 언어 중 <실망>이라는 단어였다. 실망은 나의 ‘기대치’에 타인이 충족하지 못했을 뿐 그 감정은 어쩌면 기대한 내 잘못일 수 있다고 정의한 점이 흥미로웠다.
우리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부푼 나의 기대감보다는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준다면, 우리의 관계는 좀 더 유해지지 않을까.
홍주현 선임연구원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미세하게 다르게 사용되는 보통의 언어들. 그중에서 <살아남다>라는 단어는 몇 해 전 휴직 중 만난 후배에게 실제로 들은 말이었다. 후배와 대화를 나누던 장면 속의 나와 마주하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복직에 대해 고민하던 나에게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예요.”라고 했던 후배. 마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후배가 던진 메시지는 꾸역꾸역 버티라는 말이 아닌, 걱정만 하지 말고 스스로 부딪혀 이겨내 보라는 격려였다. 조언 덕분인지 나는 지금 여기 살아남았고, 그 시절의 나처럼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조언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격려와 함께)“살아남으라고.”
이아란 연구원
평소 김이나 작사가의 가사를 보면서 참한 얼굴과 다르게 과감한 표현이나 참신한 문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 다양한 상황 속에서 나는 미처 하지 못했던, 그가 가진 생각 주머니에서 나오는 그녀의 감성이 너무나 좋았다. 특히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감정 서랍을 가지고 있다.”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내 머릿속의 상상이나 공상들을 글로 풀어내는 연습을 해서 톡톡 튀는 생각과 느낌이 담긴 나만의 글을 써보고 싶다.
조수현 과장
『보통의 언어들(나를 숨 쉬게 하는)』은 무심코 쓰는 단어들에 대해 작가가 치열하게 고민한 생각과 이를 통해 본인이 가꿔온 삶의 방향성을 전하는 책이다. 유명 작곡가로서 가사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니 말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까. 내가 일상에서 쓰는 무수한 단어들에 대해 조용히 곱씹어보는 시간이었다.
박지유 대리
관계의 언어, 감정의 언어, 자존감의 언어. 그 속에 여러 단어가 짧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마음에 드는 단어부터 왔다 갔다 하면서 읽기에 좋았다. 한 단어를 꼽자면 <유난스럽다>라는 말이 부정이 아닌 긍정의 뜻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게 가장 인상 깊었다. 언제든 특정 단어가 생각날 때 부담 없이 펼쳐 읽기에 좋을 것 같다.